[FETV=김윤섭 기자]한국GM 군산공장 매각이 임박했다. 28일 자동차업계와 관계 기관에 따르면 한국GM과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GM 군산공장 매각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양측은 이르면 29일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공장을 인수하려는 컨소시엄은 현대자동차 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3∼4곳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결정되면 대기업 완성차업체의 위탁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본격적인 가동은 신규 생산라인 설치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1년 반에서 2년 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대금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전북도는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이를 '전북 군산형 일자리' 모델과 연결해 다각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지난해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뒤 5월 말 공장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2000여명의 공장 직원 가운데 1400명가량이 희망퇴직하고, 600여명이 부평과 창원공장에 전환 배치되거나 휴직 상태로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또 군산지역 협력업체 119곳 가운데 15곳이 휴·폐업하는 등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 전북도 관계자는 "GM 군산공장 가동은 침체한 군산경제 회생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면 정부, 업체와 함께 다양한 지원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FETV=김우성 기자] 제빵왕허영인 회장의SPC그룹이 중국 현지에 파리바게뜨 제빵공장을 세웠다.이번 파리바게뜨 중국 현지공장을 신호탄삼아 허 회장의 차이나 프로젝트가더 한층 탄력을 받을것으로 전망된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가 중국 톈진(天津)에 ‘SPC톈진공장’을 준공했다고 28일 밝혔다. ‘SPC톈진공장’은 기존 베이징 공장을 이전·확장한 것으로 파리바게뜨의 중국내 가맹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며, 매장수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생산시설 확충과 품질 제고를 위해 건립됐다. 2004년 중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2010년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매장 확산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100호점이 9년, 다시 200호점까지 6년이 걸렸지만, 300호점은 1년 6개월 만에 돌파했다. SPC그룹은 톈진공장 준공을 통해 중국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PC톈진공장’은 총 400억 원을 투자해 톈진시 ‘서청경제기술개발구’에 2만800㎡규모로 건립했다. 이는 SPC그룹이 보유한 총 12개 해외 생산시설 중 가장 큰 규모로 주요 품목인 빵과 케이크류뿐 아니라 가공채소와 소스류 등 390여 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다. 서청경제기술개발구는 인근에 9개의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지나며, 톈진항과도 가까운 교통의 요충지로 중국 전 지역으로 물류 이송이 용이한 곳이다. ‘SPC톈진공장’은 2020년부터‘휴면반죽(초저온으로 발효를 중단시켜 신선한 상태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 빵 반죽)’도 생산, 중국 전역에 공급해 중국의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이날 SPC톈진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짼싱 중국신문협회장, 주낸린 중국베이커리협회 이사장, 웨이취엔전 중국베이커리공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중국은 베이커리 시장 규모가 연간 44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라며, “SPC톈진공장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파리바게뜨가 중국에서도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FETV=김수민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유망 기술을 독립시켜 글로벌 ICT 유니콘 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SK텔레콤 28일 서울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사내 유망 ICT 기술을 스핀-아웃(사업화) 하는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핀아웃이란 기업의 일부 기술 또는 사업을 분리해 회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벤처기업으로, 최근 이들 ICT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 미국, 중국이 각각 151개, 82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7개로 다소 적다. 이에 SK텔레콤은 내년까지 3개 기술을 스핀아웃해 글로벌 ICT 유니콘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기술 선정에 앞서 SK텔레콤은 참여 기업들의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아웃(사업화) ▲성장 지원 등 4단계를 통해 사업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SK텔레콤은 특히 상용 가능성을 전제로 성공 확률을 높인다”며 “기술 성숙도에 따라 작게는 수십억 규모에서, IDQ의 사례처럼 수백억까지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스핀오프는 ▲외부 투자를 받아 신규 회사 설립 ▲타사와 결합 ▲외부 파트너사와 합작회사 설립 등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날 SK텔레콤은 마키나락스, IDQ, ATSC 2.0의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마키나락스는 SK텔레콤에서 외부 투자를 받아 신규 회사를 설립한 사례다. 제조업 특화 AI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술을 개발했던 구성원들은 지난해 5월 마키나락스를 창업했다. 현재 SK텔레콤이 2대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센터장은 “마키나락스의 경우 스타게이트의 모체가 되는 기업으로, 구성원들의 도전이 과실로 연결된 사례”라며 “SK텔레콤은 현재 제반적인 부분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ATSC 3.0 기술은 美싱 방송사 클레어와 합작 회사를 설립해 20조원 규모의 미국 방송 솔루션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내부 기술의 외부 사업화로 시장을 확대한 사례다. ATSC 3.0 솔루션이 상용화 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현재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기술 적용 방향을 논의중이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스핀아웃해 IDQ와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중소기업과 함께 양자암호시장을 공동 개척하고 있다. ◆ 20여개 기술 독자 개발 및 상용화 가능성 검토 스타게이트는 SK텔레콤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보고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현재 독자 개발한 20여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 및 시장성을 검토 중이다. 우선 ‘옵틱스’는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세계 유일의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으로, 연내 스핀아웃될 예정이다. 옵틱스는 50X50X30(mm)의 주사위 크기로 AI 스피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 가능하다. 특히 국내외 업체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기술로, SK텔레콤은 아시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론칭을 계획중이다. 인공지능 기술로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을 분리하는 '음원 분리 기술’도 스핀아웃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CES 2019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MOU를 체결, 공동협의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기술 '슈퍼노바'와 시청 이력에 따라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인공지능이 조건에 맞는 장면을 찾아주는 'AI 맞춤형 미디어 디스커버리 기술'도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박 센터장은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은 개발자들이 사업 성공에 몰두할 수 있도록 초기 3년간은 성과에 관계없이 보상이나 처우를 유지한다”며 “사업이 실패해도 복귀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어 개발자들의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이어 “단순히 사내 개발자 유출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보단,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외부 개발자가 SK텔레콤으로 유입되는 등 ICT 생태계 선순환을 만들고자 함”이라고 덧붙였다.
[FETV=김현호 기자] 최근 남녀노소 구분없이 유행한 말이 있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라는 말이다. 이는 무엇보다 부동산이 최고라는 사회상의 반영한 다소 씁쓸한 신조어다. 이렇듯 부동산은 재테크의1순위이며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재산이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개인사업자 1위로‘부동산 임대업자’가 꼽혔다.지난 2015년만 해도 임대사업자 등록자 수는 141만명을 조금 넘었다.같은 기간 개인 도·소매업자 130만명과 비교하면 조금 많은 숫자다.하지만 지난해임대사업자 등록 숫자가 321만명을 넘어서는 등최근들어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공화국’은 이제대한민국을관통하는 대표적인 말이 됐다. 부동산 임대업자가 증가한다고 비판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임대업자가 사업자로 등록되면 임대소득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료 등 세금 부과에 대한 부담감으로 임대업자는 오히려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 정부는 사업자 등록을 적극 추진했다. 세대주가 사업자로 등록하고 5년 이상 임대를 하면 취득세 면제와 재산세가 감면됐고 연간 임대소득이2000만원 이하일 경우 2018년 까지는 소득세가 면제됐다. 또 85㎡ 이하 주택을 8년 동안 임대등록하면 양도세 70%를 공제해주고 수도권 6억원 이하 주택은 양도세 중과도 배제해 줬다.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많은 혜택을 줬다. 문재인 정부는 주거 안정화 대책이라는 명분으로 크게 두 가지를 도입했다. ‘전월세 상한제’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과도한 전세 및 월세 금액을 올리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세입자의 계약 갱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계약 갱신청구권’을 도입했다. 기간과 금액을 임의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정부가 잘못하다간 집주인과 세입자에게 동시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본적인 통계 자료가 필요했다. 당시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임대 사업자 등록’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정부는 임대소득의 정보를 얻기 위해 집주인에게 공식적인 사업자 등록을 유도했고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서 임대사업자가 급증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정부가 추진한 정책이 거꾸로 갔다. 임대등록을 한 사업자는 보통 8년간 집을 못 팔게 돼 주택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주택이 가격이 ‘부르는 값’으로 바뀌어 집값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9.13 대책 시행 전 임대사업자는 투기과열지구의 경우에도 집값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집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 집주인이었다면 추가로 주택을 매입해 전세나 월세를 입주자에게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는 젊은층의 수요자들에게 타격을 줬다. 중저가 주택 매물이 급감해 집을 구매할 여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갭투자’가 발생하며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역효과도 나왔다. 결국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은 “의도와는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며 정책 수정을 시사했고 그 뒤9.13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위해 신규 임대사업자에 대한 과도한 세제혜택을 축소하며 조정대상지역에 주택을 구입한 집주인에게 양도세·종합부동산세 과세를 실시했다. 또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임대사업자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40%로 대폭 줄어들었다. 규제는 동전에 양면으로 생각할 수 있다. 대출이 어려운 임대주택 사업자가 무작정 집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투기를 억제해 집값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 반면 주거비 부담에 허덕이는 서민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임대등록을 한다면 5%로 이하로 임대료를 묶어 두지만 혜택이 줄어들어 등록하지 않는 집주인이 늘어난다면 전월세를 가격이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임대사업자는 등록자는 5111명에 그쳤다. 전월 대비 21.9%가 줄어든 수치다. 아직 ‘미친 집값’이라 부른 주택 가격 안정화에 정상적으로 미치지 않는 수준이지만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 집값은 4개월 연속 하락하는 모양세다. 하지만 정부가 초기 부동산 안정화라는 명목을 추진했던 정책은 사실상 역효과가 나와 9.13 대책에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를 발표한 것이다.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이 비판 받는 이유다.
[FETV=오세정 기자] 금융권 주요 이슈마다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던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또다시 맞부딪혔다. 즉시연금 관련 소송 중인 보험사에 대한 종합검사와 외국계은행의 배당 등 문제를 두고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삼성생명 등 즉시연금 취급 보험사에 대한 종합검사와 외국계은행의 배당 등에 미묘한 시각차를 표출했다. 먼저 양대 금융당국의 수장은 삼성생명 등 즉시연금 취급 보험사에 대한 종합검사 문제에서 이견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금감원이 보복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즉시연금과 관련해 삼성생명도 종합검사를 하냐”고 묻자 윤 원장은 “결정은 안됐지만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이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어떻게 종합검사를 하나.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라”고 하자 윤 원장은 “그렇게는 안 된다”고 맞섰다. 윤 원장이 종합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드러낸 가운데 최 위원장은 좀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김 의원)지적에 일리가 있다”며 “소송 중인 사안을 검사하는 데 대해 저희(금융위)도 같이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8월 덜 준 즉시연금을 더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금감원이 권고한 즉시연금 미지급금 일괄지급을 거부했다.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즉시연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윤 원장은 즉시연금 미지급금건에 대한 보복검사는 없다면서도 종합검사는 소송과 별개로 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의 시각차는 외국계은행의 배당 문제에서도 달랐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100% 외국인 주주인데 적자 상태에서도 배당을 해서 논란이 됐다”면서 “정당하고 합리적인 배당인지 한국을 떠나려는 수순인지 걱정이 된다”고 질의하자 윤 원장은 “지적하신 한국씨티나 SC제일은행은 과다하긴 했다”고 답변했다. 윤 원장은 “이들이 시장의 불안감을 초래한 부분도 있으므로 은행들과 협의해 시장을 안정시키면서 적정한 수준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한국씨티는 과거에 많은 돈을 들여와 BIS 비율이 높은 상태”라면서 “배당을 제한할 마땅한 근거가 없고 자유롭게 돈을 가져가야 자유롭게 돈을 가져온다는 점도 있다:고 답변했다. 배당 문제에 대해 윤 원장은 금융당국이 개입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반면 최 위원장은 개입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이 된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배당은 양 은행이 자본효율화를 위해 추진한 중간배당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8275억원 규모로, SC제일은행은 올 1월에 5000억원 규모로 각각 중간배당하기로 했다. 이는 각 은행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기 위해 분모에 해당하는 자기자본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ROE는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 비율이다.
[FETV=김윤섭 기자]"오너라고 안심할 수 없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주주들의 반대로 대한항공 사내이사직 재선임에 실패하면서 그룹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총수 일가의 경영권이 완전하게 박탈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로 한진 오너일가의 직접적인 경영 참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기업 총수, 사상 최초 경영권 상실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다. 특별 결의 사항으로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 숫자중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지만 이에 못 미치지 못했다. 총 의결 총수 73.8%가 참석했는데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반대에 35.9%의 표가 몰렸다. 참여 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돌아서면서 연임안이 부결됐다. 이날 조 회장과 그의 장남 조원태 대표이사 사장은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 회장은 1999년 아버지 고(故) 조중훈 창업주에 이어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선임돼 20년간 경영을 주도했으나 20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1992년 처음 사장을 맡은 것까지 고려하면 27년간 지켜온 대한항공의 비행기에서 하선하게 된셈이다. ▲조원태 경영체체로 급변, 지배구조는 여전히 굳건? 조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향후대한항공은장남인 후계자 조 사장 경영 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조 사장은 지난해 3월 23일 사내이사에 선임돼 임기가 오는 2021년까지다. 당장 오는 6월 대한항공 주최로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가 조 사장의 본격적인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갑질 논란과 남편 폭행 논란으로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역시 갑질 논란으로 물러난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오너 일가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29%를 보유중이어서 대한항공의 지배구조는 굳건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에서 빠졌을뿐 직·간접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관측이다. 하지만 회사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되면서 사실상 조 회장이 경영권을 상실한 것으로평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주주 대다수의 반대를 받으면서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재계에 큰 타격을 줬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연이어 터진 '땅콩 회항'과 '물벼락 갑질' 등 오너 일가의 각종 전횡에 대한 불만이 표를 통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 '자본 시장의 촛불혁명'이란 평가를 내리는 이유다. ▲벼랑 끝에선 조양호, 29일 한진칼 주총은? 조 회장은 29일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을 남겨둔 상태다. 대한항공에 이어 치열한 표 대결이 예고된 한진칼 주총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칼 주총의 최대 쟁점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다. 3대 주주인 국민연금(6.7%)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의결권 자문사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진칼은 국민연금이 지분율 10%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의결권 사전 공개’ 대상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2대 주주(10.71%)인 행동주의 펀드 KCGI는 석 대표 재선임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24일 “석태수 후보에 대해서 회사 가치의 훼손이나 주주 권익 침해를 특별히 우려할 만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다”며 찬성 투표를 권고했다. 국민연금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정관변경 안건도 최대 쟁점이다. 국민연금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 처리한다’는 정관변경 안을 냈다. 횡령·배임은 조 회장이 재판에 넘겨진 혐의중 일부여서, 한진그룹에서는 사실상 조 회장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재계는 이번 주주총회 결과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유감과 함께 우려의 뜻을 표했다. 경제단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주주들의 이익과 주주 가치를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사회적 논란을 이유로 연임 반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재계 한 관계자도 "창업주 등 기업가의 노력도 기업 성장에 기여한 바 가 크다"며 "예상치 못한 이번 사태로 기업가 정신 위축이나 경영 혼란 야기 등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지 걱정된다"며 국민연금에 신중한 주주권 행사를 당부했다. 해외투기 자본의 과도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경영권 방어장치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오너 경영인들이 경영 능력뿐만 아니라 '사회적 품격'을 더 갖춰야 한다는 여론 반응이 다수다.' 현재 조양호 회장은 미국 LA 인근에 머물며향후 대책을 구상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등 비오너 주주에 의해 경영권 상실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조양호 회장이 LA 구상에서어떤 해법을 찾아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FETV=박광원 기자] 삼성중공업은 27일 'Petrobras America INC'로부터 용선료 초과 지출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소장을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2007년 미국 선사인 Pride Global Limited(이하 Pride)와 드릴십 1척에 대한 선박건조계약(계약가 6.4억불)을 체결해 2011년 인도했다. Petrobras는 2011년 Pride와 해당 드릴십에 대해 5년 용선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Petrobras는 “삼성중공업이 Pride와의 드릴십 건조 계약 체결 과정에서 중개인에게 지급한 중개수수료 일부가 부정 사용됐다며, Pride간의 비싼 용선계약을 체결하는데 2.5억불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중개수수료는 선박건조계약 체결과정에서 조선소와 발주처간 중개인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로 통상적인 선박건조계약 과정에서 발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Petrobras와 Pride간 체결한 용선계약의 직접 당사자도 아닐 뿐더러 용선계약 체결 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며, "Petrobras 청구내용의 상당 부분이 근거가 약하고 국내외 전문가로 법률 및 기술 자문단을 구성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힘.
[FETV=박광원 기자] 대한항공은 27일 서울 대한항공빌딩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4건 등의 표결이 진행됐다. 주총에 참여한 주주들은 끝내 조 회장의 손을 외면하며, 조 회장은 이로써 주주로부터 사내이사직이 상실되는첫 총수가 됐다. 표결이 진행되기 전부터 조 회장을 둘러싼 각종 ‘갑질 파문’은 그를 내리막길로 인도했다. 2014년 많은 국민에게 ‘갑질’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알리게 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은 조 회장뿐 아니라 한진그룹과 사회에 큰 악영향을 끼쳤다. 이후 사건이 잠잠해질 무렵, 2018년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이 또 도마에 오르며 국민들로 하여금 ‘대한항공 갑질’의 심각성을 상기시켰다. 조 전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파문’ 여운이 가시기도 전 조 회장의 처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직원들에 대한 ‘갑질 폭행’이 여론에 공개됐다. 당시 여론에서 공개된 CCTV에 담긴 욕설과 폭언 등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대한항공 일가’의 도덕성을 다시금 깨닫는 사건이 됐다. 이를 바라본 네티즌들은 "She's gone 이명희 버전인가", "안타깝고 혐오스럽다", "진짜 내 귀를 의심했다“ 등 재벌 일가에 대한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행동을 꼬집었다. 그 뒤 ‘대한항공 일가 갑질’ 논란 속에서도 꿋꿋이 버틴 조 회장에게도 횡령·배임 혐의가 언론에 공개되면서여론으로부터 엄청난질타와 뭇매를 맞았다. 꾸준히 양산되는 조 일가의 반성 없는 ‘인면수심’적 행동들을 목격한많은사람들은 더이상 대한민국은 ‘재벌공화국’이 아니란 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줬다. 대한항공 일가의 각종 밀수·탈세·배임·횡령 혐의는 외신 언론에도 중점적으로 보도돼, 국내 이미지 실추에도 큰 공헌을 했다. 한 네티즌은 뉴스에서 “대한항공이라는 글자만 나와도 부정적인 인식만 떠오른다”며 대한항공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이처럼 ‘재벌’이란 단어만 접해도 치를 떠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번 주총에서 보여준 조 회장에 대한 외면은 전혀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이 결과는 조 회장 본인과 그를 둘러싼 행보들이 결국 조 회장이 경영인으로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보여준다. 앞서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두고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며 선임을 반대한 것처럼, 조 회장을 비롯한 일가들의 파렴치한 행동들은 그들 스스로 자기 얼굴에 외면이란 용어를 독박 씌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FETV=김우성 기자]국민연금이 27일 실시된 대한항공과 SK 주주총회에서 각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연임과 최태원 SK주식회사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표를 던졌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조양호 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상실한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이사회 의장에서만 물러나고 SK의 사내이사는재선임됐기 때문이다. ◆ 국민연금,문제의 총수 '연임' 반대표...결과는 '명암' 조 회장의 연임은 국민연금의 반대가 컸다. 국민연금은 11.56%의 지분을 가진 대한항공 2대 주주다.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려면 찬성 66.66% 이상이 필요하지만, 찬성 64.1%, 반대 35.9%로 실패한 것이다. 이로써 조 회장은 주주권 행사에 따라 대기업 총수의 경영권을 박탈당하는 첫 사례가 되었다. 끊이지 않는 대한항공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커지자, 이 같은 오너리스크로 인해 회사 경영에까지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위는 전날 회의에서 조 회장 연임안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SK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전날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며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8.4%로 대한항공 보다 적었지만, 다른 소액 주주들이 찬성했기 때문에 선임될 수 있었다. ◆ 조양호일가'갑질 논란'vs 최태원 일가 '사회적 물의' 조 회장은 계열사 직원들을 동원해 자택의 온갖 잡일들을 시켜 논란이 된 것이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배수관 보수, 지붕마감공사, 강아지 산책과 배설물 치우기, cctv 설치, 와인창고 천장 보수, 페인팅 보수 시공, 화단 난간 설치, 보일러 보수 등의 일을 직원들에게 시켜왔다. 대한항공의 갑질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4년 땅콩회항 사건부터다. 이어서 조현아 물벼락 갑질, 어머니 이명희의 고성과 욕설, 폭력 갑질, 조원태 부사장의 뺑소니 사건, 70대 할머니 폭행 등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건들이 밝혀졌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그 동안 당해왔던 갑질들을 폭로하며, 저항을 상징하는 ‘브이 포 벤데타 가면’을 쓰고 광화문에서 조 회장 일가의 퇴진을 외쳤다. 최 회장은 2015년 세계일보에 아내인 노소영과 별거중이고, 내연녀와 혼외자가 있음을 밝혔다. 이후 최 회장은 이혼 의사를 밝혔지만, 노씨가 이혼에 반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2017년 7월 노소영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하는 등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최 회장은 본인의 갑질논란은 없었지만,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그룹 대표이사의 맷값 폭행사건이 논란이 됐다. 2010년 10월 SK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해오던 탱크로리 운전기사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영화 ‘베테랑’에서 배우 유아인이 연기했던 조태오와 매우 흡사하다. 이 외에도 직원과 집 근처 이웃들을 상습적을로 폭행, 위협했다는 사실이 여러 매체에 보도된 바 있다. 국민연금은 계속되는 오너 일가의 갑질과 사건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커지자, 이 같은 오너리스크로 장기적 회사 경영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주총의 반대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조양호 '흐림'vs 최태원 '맑음'...총수의경영성적표 조 회장은 경영성적이 좋지 않다. 대한항공은 1월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며 통상발표 2주 전 잠정 실적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 되는 실체를 감추기 위한 꼼수였다. 지난해 805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8079억원 규모의 당기 순이익에서 적자전환이 된 것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692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감소한 수치다. 대한항공은 적자의 원인을 유류비의 인상으로 설명했지만, 당시에 이번 주총을 의식하고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주주들은 거듭된 오너리스크로 인해 조 회장 뿐 아니라 오너일가의 경영능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차녀 조현민 부사장이 있는 진에어도 매출액이 전년대비 13%나 올랐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6%, 43% 하락했다. 최 회장의 경영능력은 여러 주주들이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SK그룹 주총에서의 최 회장의 연임은 소액 주주들이 그의 능력에 호응했기 때문이다. 그는 부친의 타계로 38의 젊은 나이에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 후 90년대 후반에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고,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개척했다. 2011년에는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며 반도체, 바이오 등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최 회장 취임 당시 SK그룹은 매출 37조4000억원, 순이익 1000억원으로 재계 5위의 규모였지만, 현재 공정자산이 213조 2050억원에 이르며 삼성에 이어, 2위인 현대자동차를 거의 따라잡을 만한 3위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 경영은 그의 경영능력 외에도 가족들과의 좋은 관계가 한 몫 했다. 최회장은 지난해 그룹 성장을 함께한 형제와 친족들에게 SK주식 329만 주(4.68%)를 증여했다. 이는 최 회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증여한 지분 가치는 9228억원에 이른다. 또, 작년 말 최 회장은 ‘딥체인지’라는 기조를 내세워 2019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결정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 그룹의 세대교체를 시작한 것이다. 최 회장의 지속적인 사업 확장과 경영실적 호전 등, 경영에 매진하면서 우수한 경영능력을 보여주었기에, 국민연금 반대표에도 다른 주주들의 힘으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FETV=김윤섭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하자 증시에서는 "역사적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은 자본시장의 촛불혁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정기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은 표결 결과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경영권을 잃게 됐다. 앞서 국민연금 의결권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ISS, 국내 의결권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은 조 회장의 재선임안에 반대투표를 권고했다. 참여연대는 조 회장의 연임 반대를 위한 의결권 위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대기업집단의 총수가 주총 표 대결로 경영권을 상실된전례가 없었던 만큼 이번 대한항공 주총 결과는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증시 관계자들조차 다소 놀라운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조 회장의 연임 반대에 힘을 실어준 의결권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 표결 결과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의결권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그야말로 국민들이 주인인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쳐 대한항공의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은 자본시장의 촛불혁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벌기업의 총수도 국민과 주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과 적극적 주주권 행사가 왜 중요한지, 코리아디스카운트가 어디서 발생하는지 명확히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총수 일가 관련 안건에 반대한 사례 가운데 처음으로 부결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안 본부장은 "한진그룹의 경우 총수 일가의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너무나 극명하게 나타나다 보니 주주들에게도 그런 부분이 전달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이력이 있는 총수 일가의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기업들도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민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코드 센터장은 "예전엔 주총 안건이 올라오면 걸러지는 것 없이 다 통과되는 게 당연시됐는데 이번 사례는 시장의 우려가 있는 사안이 있을 때는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면서 회사에 실제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게 됐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송 센터장은 "이제 좀 더 많은 기관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소액주주들도 전보다 훨씬 관심을 갖고 표 행사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스튜어드십 코드와 그것에서 기인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의결권 행사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달리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