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의 몇몇 은행들에서 시작된 리스크가 금융권을 넘어 다른 경제 부문들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은행 시스템에 대한 스트레스가 다른 부문과 미국의 경제 전반으로 번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금융·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미 금융당국이 은행권 안팎에 대한 장기적이고 심각한 영향 없이 현재의 혼란을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전망은 은행 시스템 안전성을 자신하는 고위 인사들의 발언과 차이가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날 각각 기자회견과 의회 청문회에서 미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강력하다고 자신하며 만일의 경우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은행 위기가 어디까지 확산할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리스크가 더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여전히 불안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아트시 셰트 무디스 신용전략국장 등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은행 리스크가 다른 부문으로 광범위하게…
[FETV=권지현 기자]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년 만에 40%를 넘어섰다. 전체 차주 7명 중 1명은 원리금 상환에 소득 70% 이상을 쏟아붓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3일 공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평균 DSR은 40.6%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차주 평균 DSR이 40%를 넘은 것은 2018년 4분기(40.4%) 이후 4년 만이다. DSR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을 뜻하는 지표다. 작년 4분기 새로 대출을 받은 신규차입 차주의 DSR은 17.3%로 차주 단위 DSR 규제 강화 전인 2020년 4분기(23.8%) 대비 하락했다. 다만 기존 대출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대다수 차주의 DSR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33.8%에서 38.4%로 높아졌다. 가만히 있어도 매달 갚아야 하는 대출 원금과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가계대출 차주의 68.1%(대출 비중 34.4%)는 DSR 40% 이하에 분포했다. 그러나 DSR이 70%를 초과하는 고DSR 차주가 7명 중 1명꼴인 전체의 15.
[FETV=권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당초 0.50%p 인상에 무게가 실렸으나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계속되자 지금까지 이어왔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진행하는 대신 미시 대응으로 금융 안정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23일(현지시간) 올해 두번째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내고 기존 4.50∼4.75%인 기준금리를 4.75∼5.00%로 0.25%p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5%대에 진입, 2007년 이후 16년래 최고점을 찍게 됐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최대 1.50%p로 벌어져 2000년 10월 이후 22년 5개월 만에 최대 역전폭을 기록하게 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고,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견조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태"라며 금리 결정 이유를 밝혔다. 앞서 연준은 작년 3월부터 9%에 육박하는 최악의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왔다
[FETV=권지현 기자]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 신용점수가 낮고 소득이 적은 취약계층의 불법사금융 피해 방지를 위해 '소액생계비(긴급생계비) 대출'을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용점수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 소득이 3500만원 이하인 사람이 대상이다. 연체 이력이 있거나 소득 증빙 확인이 안 되는 경우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조세 체납과 대출·보험사기·위변조 등과 연루된 경우가 아니면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자는 자필로 상환 의지를 담은 '자금 용도 및 상환 계획서'를 내야 한다. 대출 한도는 100만원이다. 처음엔 5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데, 6개월 간 이자를 성실히 내면 추가로 50만원을 더 빌릴 수 있다. 병원비 등 용처가 증빙될 경우 최초 대출 시에도 100만원까지 빌려준다. 이자는 연 15.9%이다. 여기에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교육 포털을 통한 금융교육을 이수하면 금리가 0.5%포인트(p) 인하되고, 이자 납부 6개월마다 두 차례에 걸쳐 금리가 3%포인트씩 낮아져 최저 금리는 9.4%이다. 금융교육 이수 후 50만원을 빌렸을 때 최초 월 이자 부담은 6416원이며, 이후 이자를 잘 내면 5166원, 1년 후 3916원으로 낮아진다. 긴급생계비
[FETV=권지현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생산자 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내렸지만 음식·숙박 등 서비스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생산자 물가는 약 한 달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반영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2로 한 달 전보다 0.1% 올랐다. 2개월째 오름세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8%로 여전히 높지만, 상승폭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둔화했다. 서정석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산업용 도시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 내렸으나 음식·숙박 가격을 중심으로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가 8개월 연속 둔화된 이유는 석탄·석유제품 가격 오름세가 이전보다 더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서비스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음식점·숙박서비스(0.6%), 부동산서비스(0.5%) 등이 오른 영향이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0%) 등이 내렸지만 화학제품(0.6%)이 크게 오르면서 0.1% 상승했다. 반면 1월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린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1.5%), 증기(-2.1%)
[FETV=심준보 기자] 대한민국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는 오는 21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창립총회와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쌍용자동차 사장 등을 지낸 손명원씨가 위원장을, 삼성그룹에서 30여년간 혁신 활동을 추진한 손욱 전 삼성인력개발원장이 자문위원장을 맡았다. 위원회는 43개 자문 분야를 토대로 ESG국민운동본부를 조직해 대한민국 탄소 배출의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공익부문 70%, 기업 ESG 30%의 비중으로 ESG를 실천하고 지도자를 양성해 ESG 운동을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윤여상 위원회 상임고문은 "대한민국의 ESG 실행 결과를 체계적으로 창출하기 위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FETV=권지현 기자] 지난 1월 통화량이 9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1월 광의 통화량(M2) 평균 잔액은 3803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7000억원(-0.2%) 줄었다. 통화량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13년 8월(-0.1%) 이후 9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증감률도 2011년 1월(-0.3%) 이후 가장 낮았다. M2는 시중 통화량을 보여주는 지표로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 입출금식 예금(이상 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 상품을 포함한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서 25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감소액은 2002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반대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정기 예·적금은 18조9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 있던 자금이 금리가 높은 정기 예적금으로 일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채권 투자수요 회복으로 MMF에서 15조4000억원, 수익증권에서 4조2000억원 증가했다. 통화량이 9
[FETV=권지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넉 달 만에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8.03으로 전월(135.20) 대비 2.1% 올랐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다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내리면서 2021년 2월(-0.3%) 이후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1월과 비교해 원재료 중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이 2.1% 올랐고, 농림수산품이 2.8% 상승했다. 중간재 중에선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각각 5.7%, 2.1%씩 올라 상승 폭이 컸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2.11달러로, 한 달 전보다 2.1% 상승했고, 원·달러 평균환율도 1270.74원으로 전월 대비 1.9%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4%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오른 115.17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물가 역시 넉 달 만에 전월 대비 상승 전환했다. 품목별로 화학제품(2.6
[FETV=권지현 기자] 외국인이 지난달 국내 채권을 약 6800억원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중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은 5억2000만달러 순유출됐다. 2월 말 원·달러 환율(1322.6원)을 기준으로 약 6878억원 규모이다. 역대 최대 규모 순유출을 기록했던 지난 1월(52억9000만달러·6조5168억원)과 비교하면 순유출 규모가 대폭 줄었다. 공공자금의 유출세 둔화, 차익거래인 확대에 따른 일부 기관의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순유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7억달러(약 9258억원) 순유입됐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그 규모는 1월 49억5000만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1억8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집계됐다. 한국 증권시장으로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2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1월(44)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FETV=권지현 기자] 지난 1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반도체 가격 급락 등 수출 부진에 상품수지 적자가 75억달러에 육박한 데다, 여행수지 등의 적자 규모도 불어난 영향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약 5조966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통계 이래 사상 최대 수준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2억2000만달러 적자에서 12월 배당소득 수지 증가 등으로 흑자(26억8000만달러) 전환에 성공했지만, 다시 한 달 만에 적자 기조로 전환했다. 한은은 "반도체 가격 급락, 수입 측면에서는 동절기 에너지 수입 지속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1월 무역수지가 126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역대 최대 적자폭을 보인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74억6000만달러 적자였다. 4개월 연속 적자이며, 1년 전 15억4000만달러 흑자와 비교해 수지가 90억달러 급감한 규모다. 1월 수출(480억달러)이 1년 전보다 14.9%(83억8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