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활명수(活命水)'는 동화약품의 전신인 동화약방(東和藥房)을 창업한 민병호 선생이 만든 한국 최초 신약이다. 궁중에서 전해진 비방과 서양 의학 지식을 접목한 이 소화제는 오랜 기간 소화불량으로 고통 받는 국민의 고통을 덜어줬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1897년 9월 25일 창립된 동화약품은 올해로 128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창업지 서울 중구 순화동에 건립한 신사옥 이름도 ‘빌딩1897’로 지었다. 동화약품의 탄생은 한국의 자주적 의약품 제조라는 의미뿐만 아니라 긴 시간이 축적된 역사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민병호 선생과 아들 민간 선생이 운영한 초기 동화약방은 독립운동으로 인한 외압과 경영난에 시달렸다. 1937년 이를 인수해 명맥을 이은 인물이 보당 윤창식 선생이다. 윤창식 선생이 동화약품의 제2 창업자로 불리는 이유다. 현재 동화약품의 대표는 윤창식 선생의 증손자인 윤인호 사장이다. 올해 윤인호 사장 ‘대표체제’를 구축한 동화약품은 올해 신사옥 빌딩1897에 입주를 완료했고 최근 창립식을 개최했다. 창립지에 세워진 신사옥에서 개최한 첫 창립식이다. 이날을 준비하
[FETV=신동현 기자] KT 해킹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소형기지국 관리 부실을 시작으로 미숙한 대응 체계와 은폐 의혹까지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국회는 청문회를 열어 김영섭 KT 대표를 비롯한 해킹사태와 연관된 임원진의 전원 사퇴를 촉구하는 등 강하게 질타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2023년 8월 취임 직후부터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밀어붙였다. 취임 당시 그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KT의 본질적 역량 강화 ▲조기 리더십 회복 ▲ICT·AI 주도권 확보였다. 더 나아가 6G, 메타버스, 에너지 등 미래 성장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조직문화 혁신과 인사 적체 해소,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계열사 역할 구분과 효율화 역시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김 대표는 희망퇴직 2800명과 자회사 전출 1700명을 포함해 총 4500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이니텍과 플레이디 등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고 자산 매각을 추진하면서 비용 구조 혁신과 현금 확보에 나섰다. 아픈 수술이었지만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한 비용 절감과 구조 개편”이라는 당초 약속에 부합하는 행보였다. 성과도 가시적이었다. KT클라우드는 2024년 매출 7832억원, 영업이
[FETV=장기영 기자]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물러나고 아침이면 서늘한 바람이 부는 지금. 올해 3분기의 끝을 알리는 9월의 마지막 자락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또 한 계절이 지나가지만, 3개월 전 그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 곳이 있다. 바로 국내 최대 보험사이자, 생명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 이사회다. 삼성생명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사외이사 자리가 3개월째 비어있다. 구 부총리는 지난 6월 29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으며, 다음 날인 30일 삼성생명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2분기 마지막 날 공석이 된 사외이사 자리가 3분기 끝을 향해 가는 지금까지 채워지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0명에 달하는 사외이사 후보군을 보유하고도,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고 있다.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려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야 하지만, 주주명부 기준일로 설정한 7월 23일 이후 2개월째 소식이 없다. 이로 인해 삼성생명 이사회는 지난 3개월간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었다. 삼성생명은 총 4명의 사외이사 중 1명의 자리가 비면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각 3명으로 동수다. 삼성생명 정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ʻ2023년 연금통계 결과ʼ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령층이 받는 각종 연금액의 월평균 금액은 69만 5천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개인이 각 연금제도에서 연금 형태로 받은 모든 연금의 월평균 수급금액을 합한 금액이다. 이는 2022년 65만원보다 4만 5천원이 늘어난 것이다. 또한 연금 수급자가 받은 월평균 수급 금액을 나타내는 중위금액은 46만 3천원으로 나타났다. 연금 수급자의 수급금액 비중은 25~50만원 정도가 50.9%로 가장 많고, 50~1000만원은 31.3%, 100~200만원은 8.2% 순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수급금액이 25만원 미만의 비중은 전년대비 15.9%p 감소했고, 25~50만원은 전년대비 10.5%p 증가했다. 한편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기초연금, 국민연금, 직역연금(공무원, 군인, 사학, 별정우체국 등),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과 같은 연금제도 중에서 1개 이상을 받은 65세 이상(연금 수급자) 수는 전년대비 45만 4천명(5.6%)이 증가한 863만 6천명이었다. 65세 이상 인구 중 연금 수급자 비율은 90.9%이고, 이 가운데 11개 연금제도 중에서 2개 이상을 수급한 동시 수급자의 비율은
[FETV=박원일 기자] 최근 건설사들이 앞다투어 환경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기업이 환경·에너지 부문을 정리하거나 축소하고 다시 주택·인프라라는 본업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기업 입장에서 존립과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신설·확장·축소·폐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러나 이번 ‘환경사업 엑소더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단순하지 않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ESG 열풍은 건설업계의 화두였다.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을 앞세운 환경사업 진출은 시대적 요구이자 기업 이미지 제고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전문성 부족과 수익성 한계가 맞물리면서 많은 건설사들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결국 일부는 사업 매각이나 철수를 택하며 재무 건전성 개선이라는 단기 효과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당장의 재무 구조 개선은 기업 생존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 다변화’를 포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건설업의 전통적 성장축인 주택사업은 경기와 정책 변화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결국 환경·에너지·신산업 영역을 미래 먹거리로 삼지 못한다면 또 한 번의 불황기에 대비할 안전판은 사라진다
[FETV=김선호 기자] 최근 인천공항과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사업자 간 임대료 협상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면세점 측은 코로나19 이후 시장 변화로 인해 기대만큼 객단가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임대료를 감면해달라고 요청하고 있고 인천공항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상이 불발되자 법원은 최근 강제 조정안을 제시했다. 업계에는 감정평가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이 현 사업자가 철수하고 인천공항이 재입찰을 진행할 경우 임대료가 현재 수준 대비 52~66% 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해 법원은 적정 수준에서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DF1(신라면세점) 구역은 25%, DF2(신세계면세점) 구역에는 27%를 인하하는 강제 조정안을 냈다. 이를 종합하면 인천공항은 사업자 철수로 인한 재입찰보다 강제 조정안을 수용하는 것이 나은 선택지로 보인다. 그러나 인천공항은 이러한 조정안에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인천공항이 강제 조정안에 대해 이의제기하면 면세점은 이에 따라 소송을 진행하거나 위약금을 내고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 조정안 수용시 배임 혐의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인천공항도 입장을 바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