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때와 달리 현재 저축은행업권의 유동성비율은 높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고, 대손충당금 적립률 역시 법정 기준을 초과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손실 흡수 능력을 감안할 경우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입니다."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 위기설에 대해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3월과 8월 이례적으로 실적 설명회를 개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3년 전 저측은행업권의 부실 사태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이유는 뭘까.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영향으로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PF 대출 규모가 큰 대형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속도로 악화하면서 일각에서는 13년 전 부실 사태와 연관을 짓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 당시 뇌관도 지금처럼 부동산PF 부실이었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저축은행들이 PF 대출을 확대했지만,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PF 부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부 저축은행의 재무 상
2017년은 인생 '100세 시대'의 원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간의 주목을 이끈 서적이었던 린다 그랏튼(Lynda Gratton)과 앤드류 스코트(Andrew Scott)의 공저인 ʻ라이프 쉬프트(Life Shift)~100년 인생전략ʼ의 발간을 계기로 ʻ인생 100년ʼ이라는 말은 하나의 유행처럼 확산됐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ʻ그만큼 오래 살 수 있는 시대가 올까ʼ라고 다소 의아한 의사를 표시하는 한편, 동시에 ʻ어떻게 100년을 살아가면 좋을 것인가ʼ라는 불안감을 갖기도 했을 것이다. 불안감을 갖게 된 최대의 요소는 아마도 일생에 걸친 ⌜경제기반⌟의 확보 때문이었을 것이다. 고령기에 저축한 돈을 쓰기만 해 나간다면 언젠가 없어지게 되어 돈에도 수명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바라는 생활을 계속해 나가자면 경제기반의 확보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ʻ어떻게 계속 일을 해 나갈 것인가ʼ가 개인이나 사회로서도 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과제에 대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관계자도 논의를 거듭해 왔을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에 ʻ앞으로의 젊은이들이 보다 낫게 일할 수 있는 노동시장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로서 어떠
최근 철도건설에 대한 착공 지연 소식들을 접했다. GTX-C노선(경기도 양주시 덕정~강남 삼성동~수원·상록수)과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인 도봉산~양주(13.1Km) 노선 구간 등이다. GTX-C노선은 당초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지난 1월 착공식에 들어가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였는데 아직 첫 삽 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또 7호선 연장구간인 서울 도봉산~경기 양주 고읍 노선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당초 2025년 개통 목표에서 1년 더 늘어난 2026년쯤에나 개통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공사 대부분이 지역 숙원사업으로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상당기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통상 지하철 건설은 교통인프라가 낙후된 지역을 대상으로 건설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에겐 교통의 편리함과 동네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는 점에서 경사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공사 지연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기자는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을 하게 됐다. 첫 번째는 시민의 발이자 공공성을 강조하는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가 어떤 원인에 의해 지연되는 것인가? 두 번째는 지연 사태에 책임 소재와 관련 누구의 잘못이 더 클까 이다.. 지하철 건설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요즘 가장 힘 있는 사람이 누굴까 ? 누구는 정치 권력자를 생각하고 누구는 대기업 총수를 혹은 MZ세대라면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셀럽이나 인플루언서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언급될 수 있겠지만 요즘 내 눈에 가장 힘 있는 사람으로 떠오르는 사람은 바로 가수 ‘션’이다. 아마추어 마라토너인 나는 지난해 장애 어린이들의 재활치료를 돕기 위해 진행된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다.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7주년 기념식도 겸한 그날 자리에는 가수 션이 참석해 함께 달리고 대회 후 소박한 공연도 진행했다. 가수 션은 2013년부터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만 킬로미터(km)를 약속하고 달려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고 이 기적의 달리기가 씨앗이 되어 어린이 재활병원이 세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8.15 광복절을 전후로 그의 또다른 행보가 TV, 유튜브 등 각종 매체에서 자주 눈에 띄었다.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돕기 위해 81.5km 기부 마라톤 을 완주한 것이었다. 완주 후 체중이 5kg 가까이 줄고 발톱도 여러 개가 빠진 그는 이미 2020년부터 5년째 이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13억원 가량의 후원금
최근 논란인 미국 주식 주간거래 취소 사태는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금융 서비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사건이다. 해외주식 주간거래는 낮 시간대에도 거래할 수 있게해, 정보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투자자들이 담당 PB(프라이빗 뱅커)와의 상담을 통해 투자할수 있게 했다. 그러나 대규모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고 증권사 간 시스템 복구 능력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주간거래 시스템이 언제나 거래에 열려 있을 것이라 믿어왔다. 그러나 최근 거래가 중단되고 주문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단순한 기술적 오류를 넘어, 투자자들에게 금융 서비스의 기본적인 신뢰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문제는 단순히 기술적인 것만은 아니다. 단일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에 대한 국내 증권사들의 높은 의존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잠재적 위험으로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그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적은 드물었다. 그 이유는 시스템 장애가 가끔씩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투자자들이 큰 손실 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일시적이거나 일부 소수종목들에 국한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던
기자에게는 게임에서 알게된 일본인 친구가 한 명 있다. 친구는 프로그래머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콘솔과 PC, 모바일, VR까지 섭렵한 코어 게이머다. 이에 기자는 4년 전 친구의 한국 여행 중 게임업계가 모여있는 판교 관광 가이드에 나서기도 했다. 친구는 넥슨 사옥의 메이플스토리 스태츄나 엔씨소프트 R&D센터 로비의 대형 스크린 등을 보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성남시가 판교 콘텐츠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던 시기였기에 이 경험을 기자수첩으로 작성하기도 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탓에 많이 늦어졌지만 현재 판교에서는 콘텐츠 거리 조성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판교 콘텐츠 거리는 제1테크노밸리 중앙보행통로 750m 구간에 놀이·축제·소풍 등 3개 주제로 나눠 열린 공간으로 조성된다. 축제 공간은 게임과 콘텐츠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 행사나 대규모 축제를 열 수 있는 광장으로 꾸며진다. 소풍 공간은 잔디광장, 놀이 공간은 직장인들의 휴식과 소통을 할 수 있는 휴게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기자는 판교 콘텐츠 거리의 조성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4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게이머들이 오프라인에서 마음껏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은 지스타나, 플레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지역사회와 주민과의 연결은 더욱 중요할 것이다. 은퇴 시기에는 퇴직이나 지인들과 헤어짐 등으로 해서 그 연결고리를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잃는 것만 있고 새롭게 이어가는 일이 없게 되면 마침내 고립이라는 현실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고령기에 새로이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는 방법은 지역사회의 활동에 참가하거나 동아리 모임에 참가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일을 통해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도 보람이 있을 것이다. ‘인생 이모작의 활력 넘치는 취업’은 2025년에 초고령사회를 맞이하는 우리나라의 지자체가 ‘장수 사회 지역 만들기’ 일환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프로젝트로 보인다. 장수 사회를 맞은 각 지자체는 지역의 과제로서 고령자의 고립 문제가 심각한 과제 중 하나일 것이다. 지역에서의 사람과 사람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일이 상당히 어려운 문제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인구 절반 가까이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서울 근교의 도시들은 주로 베드 타운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일을 위해 서울이나 근교로 출근하고 자택에는 잠자리만을 위한 생활로 보내는 편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FETV=권지현 기자] #지적장애 3급인 A씨는 장애인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돼 분양받은 아파트 잔금을 치르기 위해 지난 3월 시중은행 한 지점에 대출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대출 담당자는 A씨가 대출상품 이해나 의사능력이 부족한 점 등을 이유로 대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A씨가 신청한 대출상품이 장애인의 주거 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점, A씨가 대학을 졸업하고 10년간 경제활동을 해 온 점을 들어 대출 거절은 합당하지 않다고 봤다. 장애인이 대출을 신청한 경우 사안에 따라 구체적·개별적으로 의사능력을 판단할 필요는 있겠으나, 장애인 주거 정책과 관련된 대출을 당사자인 장애인이 신청하러 갔을 때 장애 특성을 주된 이유로 은행이 거절했다면 정상적이라 할 수 있을까. 게다가 그 장애인이 대학을 나오고 짧지 않은 시간 경제활동까지 했다면 말이다. 장애인복지법 시행규칙은 지능지수(IQ) 50~70을 3급 지적장애로 구분하고 있다. 3급 지적장애인은 교육을 통한 사회적·직업적 재활이 가능한 사람으로 정의되는데, 지적장애인 중 약 80%가 이 급수에 해당한다. 장애인 관련 단체에 문의한 결과 국내 지적장애인의 정확한 수는 알 수 없지만, 발
‘양치기 소년’이란 이솝우화가 있다. 심심했던 소년은 “늑대가 나타났다”며 장난삼아 외쳤다. 소년의 외침을 들은 동네 주민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갔지만 늑대는 없었다. 이후에도 소년은 잦은 거짓말로 소란을 일으키다가 결국 동네 주민들의 신임을 잃고 만다. 그러다 진짜 늑대가 나타났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결국 양 떼가 죽고 만다는 내용이다. 최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티메프(티몬·위메프)발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하는 말을 듣고 있노라면 우화 속 '양치기 소년'이 떠오른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구 대표는 국내 최초 오픈마켓인 G마켓 창업자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성공 신화’로 불렸다. 사건은 지난 7월 8일 위메프에 입점한 셀러(판매자)들 사이에서 5월분 판매 대금이 미정산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시 위메프는 결제 전산 시스템 오류로 순차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티몬 등 다른 큐텐그룹 산하 계열사로까지 번지며 사태는 삽시간에 커졌다. 정산 지연 사태의 최고 책임자로 지목된 구 대표는 수습을 위한 해명에 나섰지만 거짓말이 속속 드러나면서 한 순간에 거짓말을 일삼는 양치기 소년으로 전
“눈에 띄어야 기회도 온다.” 마케팅 대가인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는 그의 저서 ‘퍼스널 마케팅’에서 이제는 개인도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한다. 과거에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만이 인지도나 개인 브랜드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전문성을 브랜딩하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에 출간된 이 책은 모바일 혁명과 소셜 미디어 시대 초입에서 이미 개인 브랜딩이 앞으로의 핵심이 될 것임을 내다보았다. 이러한 트렌드는 비단 마케팅 학자들만의 주장은 아니다. 독일의 금융 전문가 보도 섀퍼(Bodo Schafer)와 같은 여러 금융 혹은 재테크 멘토들도 자신을 전문가로 포지셔닝하고 지명도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고소득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도 섀퍼는 그의 저서 ‘부의 레버리지’에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전문성의 브랜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를 살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두 가지 상반된 현상을 마주하고 있다. 실제로 깊은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을 '전문가'로 자칭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