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국내 백화점을 대표하는 업체는 일반적으로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로 정리된다. 그중 시장을 선도하며 인지도가 높은 곳은 롯데·신세계·현대로 이들이 ‘3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오랜 기간 매출 규모에 따른 이 순서는 바뀌지 않았다.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백화점 매출로 보면 업체 간 규모를 비교하기가 힘들다. 백화점에 아웃렛(아울렛) 실적을 포함하는 곳이 있는 반면 다른 곳도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경우 아웃렛은 신세계사이먼이라는 별도 법인에서 운영한다.
이 가운데 최근 백화점 시장에서 ‘지각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등 매각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시장점유율이 향후에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에 따른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롯데쇼핑의 중장기 실적목표의 변경으로 이어졌다. 롯데쇼핑은 2023년에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며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7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내놨다. 그러나 3차례의 정정공시가 이뤄지며 목표 매출은 14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롯데와 신세계백화점 간 시장점유율 격차가 줄고 있다. 이는 2017년부터 징조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롯데백화점 본점이 지키고 있던 ‘국내 1위’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차지했고 그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백화점 10위권 내에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에 이어 센텀시티점, 대구점, 본점이 진입해 있는 것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이외 아트&사이언스 대전점이 13위, 광주점이 15위, 사우스시티점 16위, 타임스퀘어점 1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위에서 7위로 올라선 현대백화점의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성장도 주목받고 있다. 목동점에 위치했던 명품을 더현대 서울로 옮기는 등 총력을 기울인 조치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빠르면 올해 중에 신세계백화점이 전체 매출 규모(아웃렛 제외)에서 롯데백화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롯데백화점이 시장점유율보다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지각변동이 예고된 셈이다.
어쩌면 순위 변동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만으로도 부동의 1위 롯데백화점으로서는 달가운 화제는 아닐 거다. 수익성 강화에 나선 롯데백화점이 감당해야 할 ‘기회비용’일 수도 있겠다. 지각변동 가능성이 화제로 그칠지 현실이 될지 올해의 백화점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