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국내 건설현장은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 한때 젊은 노동력으로 북적이던 현장은 내국인 청년층의 유입이 눈에 띄게 줄어 이제 50~60대 이상 고령 근로자가 주축이 됐다. 현장마다 ‘젊은 사람 보기가 어렵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건설업의 외인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하지만 언어·문화 장벽과 기술 수준의 차이는 ‘생산성’과 ‘안전’에 새로운 부담을 안긴다. 숙련도 격차로 인한 공정 지연·안전사고 우려는 현장의 고질적인 고민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인력난 속에서 대형 건설사들은 ‘기술이 답’이라며 스마트 건설, 자동화, 로봇 시공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도 예외가 아니다. 디지털트윈, 로보틱스,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건설 기술을 포함해 전 구간 실시간 모니터링 디지털 관제부터 웨어러블 로봇, 자율주행 드론까지 첨단 건설기술 등으로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이 현장 문제를 단숨에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로봇은 정형화된 작업에는 능하지만 불규칙하고 복잡한 공사 현장에서는 여전히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한다. 첨단 장비를 도입해도 이를 운용할 숙련 인력과 시스템 이
[FETV=김선호 기자] 최근 SNS 상에서 ‘영포티(Young Forty)’가 조롱의 대상이 됐다. 젊은 40대가 아니라 젊은 척하는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반감을 사기도 한다. 젊어 보이려고 애써 노력하는 패션, 묘한 꼰대 감성, 2030을 이해하지 못하는 중년이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처음부터 조롱의 대상으로 영포티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은 아니었다. 말 그대로 외모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마인드 등 자기관리를 하며 젊게 사는 40대를 의미했다. 1990년대에 X세대 붐을 일으킨 1970년대생부터 1980년대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이에 속한다. X세대는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개성파, 경제적 풍요 속에서 성장했던 세대로 1990년대 보급된 워크맨과 당시 유행한 삐삐가 이들을 대변한다. 파격적인 음악과 춤으로 흥행한 ‘서태지와 아이들’도 상징적인 존재다. X는 ‘정의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후 등장한 밀레니얼 세대는 ‘N세대’로 불리기도 했다. N세대는 넷 제너레이션(Net Generation)의 줄임말로 각종 디지털 매체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문화의 주체로 등장했다. 정보사회학자인 돈 탭스콧은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세대’로 이
[FETV=이신형 기자] 올해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주요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격한 노사 갈등을 겪었다. 지난달 9일부터 시작된 부분 파업으로 시작된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임단협은 지난달 17일 사측의 2차 잠정합의안 수용 전까지 전면 파업으로까지 확대되며 전개됐다. 특히 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은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40m 높이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을 이어갔고 일부 조합원 파업 시위 중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이러한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쟁의 격화 배경을 두고 지난 8월말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3조 개정안)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법은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 남용을 막고 노조 활동을 폭넓게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제정됐다. 그러나 법 시행 이후 산업계 곳곳에서 쟁의 강도, 빈도가 높아지고 파업 기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이어졌다. 제도적 보호가 오히려 교섭을 장기화시키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노란봉투법이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까지 제한할 경우 민법상 불법행위 책임 원칙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위법한 폭력과 파괴까지 노조 의사결정의 결과라는 이유로 포
[FETV=임종현 기자] 이재명 정부가 생산적 금융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내세우자 금융권이 잇따라 종합대책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선제적으로 8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계획을 공개하며 정부 눈도장을 찍자 KB·신한·하나·농협금융그룹도 잇따라 전담 조직을 꾸리며 대응에 나섰다. 이처럼 금융권 전반이 생산적 금융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이제 막 시중금융 반열에 오른 iM금융그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5대 금융지주 수준의 계획을 내놓기엔 부담스럽고 지방금융에 맞추자니 시중금융으로서 존재감을 입증하기 어렵다. 금융권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의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왔다. 문재인 정부는 포용금융, 윤석열 정부는 상생금융, 이재명 정부는 생산적 금융을 내세우며 지원을 요구했다. 특히 5대 금융지주는 정책적 부담이 가장 컸다. 금융권 공동으로 참여했던 상생금융 당시에는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모든 은행이 전년도 3·4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뒤 순이익의 10%를 분담했다. 시중은행은 2000억~3000억원 안팎을 부담했고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5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시중은행이 조 단위 순이익을 내던 만큼 정부의 기대치
[FETV=나연지 기자] 삼성전자(이하 삼성)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이하 HBM3E) 12단 제품의 엔비디아 퀄리피케이션(공급 인증)을 통과한 사실이 지난 10일 확인됐다. 사실 9월 말, 삼성에선 “삼성이 HBM3E로 엔비디아 퀄리피케이션 통과한게 맞습니까?”란 질문에 “확인해 드릴 수 없습니다”란 짧은 답변만이 돌아왔다. 그러나 그때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다른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삼성이 HBM3E 12단 적층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검증 절차를 사실상 통과했다는 것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이미 ‘9월 말 공개’ 가능성이 내부적으로 공유되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알고도 말하지 않았다. 결국 2주 전 이미 그 징후가 퍼지고 있었지만 삼성은 끝까지 침묵한 셈이다. “고객사와 관련된 사항은 확인해 드릴 수 없습니다”란 한 문장이 모든 것을 대신했다. 이제 이유는 분명해졌다. 엔비디아가 퀄리피케이션을 승인하면서 ‘언론플레이 금지’를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GPU 로드맵과 조달 협상, 시장 반응을 통제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삼성은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그 조건을 그대로 수용했다. 기술 검증은 끝났지만, 발표권은 고객사에
[FETV=권현원 기자] 최근 Sh수협은행(이하 수협은행)의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재차 수협은행의 종합금융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달 29일 ‘계획회사 변경공시’를 통해 트리니티자산운용 주식회사를 계열회사에 신규로 편입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총액 215억1799만원, 210억5198만원 규모의 일반사모집합투자업·투자자문업·투자일임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자산운용사다. 앞서 수협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를 의결하고 지난달 18일 SK증권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트리니티자산운용 발행 보통주 100%(60만500주) 인수와 인수대금 전액을 납입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수협은행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한 소식이 알려지자, 업계에서는 수협은행의 지주사 전환 계획에 속도가 붙게 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금융지주회사법에서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 시 1개 이상의 자회사를 보유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번 인수로 수협은행이 단일 은행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2022년 수협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