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루머에 불과하다며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케미칼등 롯데 계열사가 해명 공시내기도 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지라시’에 재계 6위인 롯데그룹이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주요 매체는 일제히 재무 분석에 나섰다. 롯데그룹 전체에 유동성 위기가 촉발됐고 모라토리움(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지라시는 정말 과도한 해석이었을까. 롯데그룹은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예금만 15.4조원으로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 중이라고 대응했다. 이를 감안하면 유동성 위기설은 지나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위기를 촉발시킨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손익이 악화되면서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중 재무 특약을 미준수하게 됐고 이에 따른 대응으로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이 위기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지만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동성 위기의 과도한 측면을 고려해도 루머가 생긴 근본적인 문제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자금 경색(資金梗塞)’이라고 진단했다. 자금 경색은 경영 자금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아 기
[FETV=권지현 기자] "연이은 금융사고로 훼손된 금융산업과 감독당국에 대한 신뢰를 하루 빨리 회복시켜야 합니다" 은행권 금융사고가 잇달아 적발된 탓에 최근 나온 발언 같지만 정확히 10년 전인 2014년 11월 당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면서 강조했던 내용이다. 강산도 변할 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연이은 금융사고'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우리금융그룹은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다. 자체 금융사고로도, 다른 금융회사 사고와 비교할 때도 '우리금융' '우리은행'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2014년 12월 우리은행은 이광구 신임 은행장을 맞았다. 당시 이 행장은 민영화 달성 및 2016년부터 1조원 이상의 이익, 인도네시아 영업 확대 등을 통한 해외 수익 비중 증가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실적 공언이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지만, 우리은행은 약속을 모두 지켜냈다. 더 10년 전인 2004년에는 당시 황영기 우리은행장이 김정태 국민은행장과 국내 1등 은행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그만큼 우리은행 기세가 만만찮았다는 뜻이다. 20년이 흐른 지금, 450억원 규모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피의자 신분이 된 우리은행장과 구속 영장심사를 받
[FETV=양대규 기자] 최근 SK, 현대자동차, LG 등이 국내 4대 그룹이 앞다퉈 '밸류업 공시'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만 조용하다. 밸류업 공시는 물론이며 밸류업 예고 공시도 제출하지 않는 까닭에 정부가 주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직 밸류업 공시를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밸류업 방안과 공시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며 긍정적인 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밸류업 공시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밸류업을 위한 공시를 이미 내놓은 바 있다. 10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0조원은 삼성전자 시가총액(2024년 11월 25일 10시 기준) 약 340조원의 3%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향후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자기주식 취득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3조원 상당의 주식을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3개월간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
최근 국회가 23년 만에 예금자보호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예금자 보호제도는 금융회사가 파산하거나 영업을 중단해도 예금보험공사가 대신 예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1, 2금융권에서 운용하는 예금 보호 대상 금융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금융사 한곳 당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되면 보장 한도가 1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자금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는 실익보다 예금보험료 증가로 인한 부담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의 예보료를 납부한 저축은행들은 이번 한도 상향으로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러한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저축은행이 실익이 크게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통장에 1억원 이상을 예치하는 고객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현재 은행권 예금자 중 98.7%가 5000만원 보호 한도 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한도 상향의 효과는 전체의 2.3%인 소수만 혜택을 누릴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갈등을 벌이고 있는 한미그룹의 내분이 격화되고 있다.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형제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발단은 지난 4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부터 비롯됐다. 한미약품을 제외한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들은 한국제약산업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한 공동 성명서를 한미그룹 사내망에 발표하고, 실체가 불분명한 한미약품의 독립경영을 비판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이사,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이사,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 등 한미약품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가 뜻을 같이 했다. 임해룡 총경리와 우기석 대표는 송영숙 회장 모녀 측에 가까운 인물이다. 이들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성명서에서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대주주 가족 간의 단합이 해쳐지고, 이로 인해 한미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가족분쟁에 기생하며,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외부세력은 한미에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여기에서 외부세력은 개인
2024년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도전의 연속이었다. 해외 수주 역시 마찬가지다.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5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9, 10월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경제 불안정과 환율 변동 등이 이런 상황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해외 수주 비중을 보면 중동이 53.3%, 아시아가 17.8%, 북미·태평양이 14.0%로, 북미·태평양 지역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북미·태평양 지역 수주액은 전년 대비 약 64% 감소한 26억7300만 달러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또한 건설업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에 대한 강경책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지난 11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CIET2024 컨퍼런스에 참석한 가운데, 투르크메니스탄 주요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현지 사업 확장 방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