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도전의 연속이었다. 해외 수주 역시 마찬가지다.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15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9, 10월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글로벌 경제 불안정과 환율 변동 등이 이런 상황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해외 수주 비중을 보면 중동이 53.3%, 아시아가 17.8%, 북미·태평양이 14.0%로, 북미·태평양 지역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북미·태평양 지역 수주액은 전년 대비 약 64% 감소한 26억7300만 달러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또한 건설업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 지역에 대한 강경책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지난 11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CIET2024 컨퍼런스에 참석한 가운데, 투르크메니스탄 주요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현지 사업 확장 방안을
관광시장은 크게 국내 여행객들을 해외로 보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웃바운드(Outbound)’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인바운드(Inbound)’로 구성된다. 그중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의 ‘왕좌’는 하나투어가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하나투어의 역사는 2위 업체인 모두투어에서부터 시작됐다. 먼저 모두투어의 창업자인 우종환 회장은 고려여행사를 떠나 1989년 국내 최초 홀세일 여행 전문기업 국일여행사(현 모두투어네트워크)를 설립했다. 모두투어가 패키지 상품을 기획하면 소매 여행사가 이를 기반으로 여행객을 모객하는 방식이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영업방식은 급속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경쟁사 하나투어가 설립되는 계기로 작용했다.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르자 모두투어에 몸 담고 있던 하나투어 창업자 박상환 회장은 상장(IPO)을 통한 도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우 회장은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경영전략을 고수하자 박 회장은 보유한 모두투어 지분을 정리하고 창업에 나섰다. 박 회장은 하나투어를 설립하고 2000년 국내 여행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1년 11월에는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상장을
지난 8월 5일, 신한투자증권에서 약 1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장내 선물 매매에서 비롯된 것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 업무 중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은 개인 일탈과 조직의 성과주의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의 원인중 하나로 '성과급' 체계가 거론된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모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12억4300만원의 보수를 받은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회사 내에서 네 번째로 높은 보수였다. 지난 2021년에는 19억1700만원으로 회사 내 '연봉킹'으로 꼽히기도 했다. 본인을 '연봉킹'으로 만든 회사 성과급이 직원들에게도 높은 성과를 목표로 삼게 하고, 단기적 성과와 보수를 높이기 위해 본연의 중립적 역할에서 벗어나 과도한 선물 매매를 시도하게 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사건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법인선물옵션부 내 담당 과장과 부서장에 이어 홀세일그룹 대표도 보직해임 당했다. ETF LP의 역할은 본래 시장 유동성을 유지하고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1만 계약(약 8000억원 규모)이라는 넓은 거래 한도가 부여된 상황에서, LP 부서는 리스크 관리를 등한시하고 더 큰 수익을
반도체 라이벌 삼성과 SK가 최근 인공지능(AI) 영역에서도 엇갈린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이 좀 더 내실을 다지는 쪽을 선택했다면, SK는 좀 더 외연을 넓이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삼성 AI 포럼 2024'을 지난 4, 5일 이틀간 개최했다. SK도 같은 기간 'SK AI 서밋 2024'를 개최했다. 두 행사 모두 인공지능(AI)에 관련된 행사다. 하지만 삼성은 AI 포럼을 비공개로 진행한 반면, SK는 AI 서밋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행사로 진행했다. 양사는 지난 몇년간 비슷한 행사를 이 시기에 치뤄왔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AI 포럼을 열어 올해로 AI 행사만 8회째다. SK는 지난 몇년간 SK ICT 테크 서밋, SK 테크 서밋 등을 개최했다가 올해부터 SK AI 서밋으로 이름을 바꾸고 AI를 주제로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AI 포럼을 공개적으로 진행했다. 올해 삼성은 산학계 관계자만 초청해 비공개 형태로 진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포럼에 요수아 벤지오를 비롯해 메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등에서 세계적인 AI 석학들과 AMD, 메타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AI 전문가들을 초청했
플레인바닐라(Plain-Vanilla). 평범함, 꾸밈없는 기본형을 뜻하는 관용어구다. 은행업권에 적용하면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계약조건의 금융상품'이라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와 오토론, 급전·생활비대출 등이 이른바 플레인바닐라 상품이다. 사실상 은행 대부분의 금융상품이자 막대한 이익의 주된 공급원이다. 이달 29일을 끝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고금리 잔존 효과 덕분에 이번 분기에도 호황을 누린 이들은 정부 눈치를 보느라 '역대급 순익 달성' 대신 금리인하로 인한 '이익 감소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미소까지는 감추지 못했다. "고새 얼굴이 왜이리 좋아졌냐"는 기자의 물음에 한 5대 은행 관계자는 "실적이 잘 나와 마음이 편해서 그런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5대 은행에 속하지 않은 다른 은행들도 이번 성적으로 웃을 수 있을까. 아니, 호실적 홍보에 '애써' 힘을 뺄 수 있을까. 현재 국내엔 시중·지방은행과 국책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해 19개 은행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35.7조원이다. 상위 5개 은행의 가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불편이 가중되자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문제가 재 점화되고 있다. 최근 끝난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이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서울시보건협회·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9개 단체가 모여 결성한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는 지난 28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 건강을 위한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논의를 위해 정부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김 의원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시민네트워크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안전상비약 품목을 확대하면 현재 의정사태로 인한 의료공백을 어느 정도 메꿀수 있다고 주장한다. ‘안전상비의약품 약국 외 판매 제도(안전상비약 제도)’는 약국 영업 외 시간에 국민들의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2년 도입된 제도로, 병원과 약국이 영업하지 않는 공휴일과 심야 시간대에 안전상비약 구입에 따른 국민의 불편을 해소해 주기 위해 마련됐다. 안전상비약은 주로 경미한 증상에 대한 자가 치료를 위한 약품으로, 사용이 간편하고 안전성이 높다. 그러나 사용자가 스스로 판단하여 약을 선택해야 하므로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