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윤섭 기자]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연 1.25%)까지 낮아지면서 막대한 시중 부동자금의 흐름이 주목된다. 부동자금의 공식 통계는 없지만,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예금·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상적인 부동자금으로 분류한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이들 부동자금의 규모는 올해 6월 말 989조6795억원, 어림잡아 1000조원에 이른다. 현금(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려 하기보다는, 투자처를 기다리는 자금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기록적 수준까지 내리면서 가뜩이나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부동자금 1천조원이 어디로 흐를지 가늠하기가 어려워졌다. 초저금리 때문에 수익률이 연 2%에도 못 미치는 은행 예·적금 등 금리확정형 상품은 매력이 더 떨어졌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더구나 현재의 금리 수준이 '바닥'이 아니라는 인식도 적지 않다. 시장에선 내년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6일 금리를 인하할 때 "필요하다면 금융경제상황 변화에 대응할 여력은 아직 남아있다"면서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경기 둔화와 저금리 때문에 금리를 더 내려 경기를 부양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미국·유럽·호주·중국 등의 추가 금리 인하가 유력해 우리나라도 따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센터장은 "투자자로선 '저금리 극복형' 상품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면서 "저금리 때는 3∼5% 배당수익률이 나오는 우량주, 어느 정도 임대수익률이 확보된 배당형 리츠, 국채 관련 상품들이 대안으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들 상품은 아주 높은 수익률은 아니지만, 예·적금과 비교하면 투자자의 '갈증'을 달랠만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6% 수익률을 제시한 롯데리츠의 지난 8∼11일 일반인 공모에 4조8천억원이 몰려 약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의 '리츠 열풍'에 대해 정성진 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은 "리츠도 결국 상업용 부동산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야 하는데, 세계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고 경계했다. 채권 투자에 대해서도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조현수 PB팀장은 "금리가 계속 내릴 때는 급등한 측면이 있었지만, 8월 이후로는 수익률이 저조해 마이너스도 나오고 있다"면서 "목돈을 집어넣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이나 원자재도 수익률이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히지만, 조용준 센터장은 "단기 급등한 데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g당 4만6000원이던 순금(99.99%) 현물가격은 8월에 약 6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5만6000원으로 하락했다. 조현수 팀장은 주가연계증권(ELS) 중 은행 창구에서 판매하는 특정금전신탁(ELT)에 투자하거나, 공시이율을 적용받으면서 절세효과도 노릴 수 있는 즉시연금 등 보험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최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 홍콩H지수(HSCEI) 연계 ELS·ELT의 손실 등으로 지수파생상품과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가 움츠러들었다는 점이다. 결국 급속히 팽창한 시중 자금이 부동산 시장, 특히 '불패신화'가 깨지지 않은 서울 강남권 주택시장으로 흘러가지 않겠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성진 팀장은 "강력한 대출규제나 세금 부담에도 억눌렸던 대기수요는 언제든 강남 부동산으로 쏠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용준 센터장은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오른 것 같다"는 평가도 내놨다. 전문가들은 '통화승수'나 '통화유통속도'가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등 돈을 풀어도 잘 돌지 않는 '유동성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실물경제로 돈이 흐르도록 물꼬를 터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의 거시적 실효성 점검' 보고서에서 "불확실성이 전혀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금리 인하는 자금의 단기 부동화와 신용 경색을 유발할 뿐 아니라 일부 투기적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금리 인하를 통한 간접적이고 소극적인 통화정책보다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직접적이고 선별적인 자금지원을 통한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을 통해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키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FETV=김윤섭 기자]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정부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은 2.0∼2.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출장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IMF와 OECD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0%, 2.1%다. 정부는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는 올해 성장률을 2.4∼2.5%로 전망했지만, 최근 들어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으로 달성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내년 성장률은 2.2∼2.3%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 부총리는 "IMF와 OECD 전망치에 정책 의지를 일부 고려한 수준으로 (경제정책방향에서)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IMF와 OECD의 내년도 한국 성장률 전망은 각각 2.2%, 2.3%다. 한국 경제가 여타 선진국과 달리 내년에 회복하리라는 전망과 관련해서는 당국자로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확장적 정책 기조를 담은 내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황이지만, 재정 건전성 악화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홍 부총리는 통합재정수지·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이 과거보다 크게 나타나서 건전성 문제가 제기될 수는 있다면서도 확장적 재정은 불가피하고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증세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기존 예산을 더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내년 1∼2월에 집중적으로 예산사업을 점검해 관례로 이·불용이 이뤄지는 사업이나 관행적인 국고 보조사업을 들여다보고 제로베이스에서 존폐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부처에서 10조∼15조원, 지자체에서는 이 두배 수준의 금액이 이·불용으로 남는다"며 "새로운 재원으로 추경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회에서 인정해 준 예산을 잘 쓰는 것이 또 다른 '제2의 추경' 효과를 내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관찰대상국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 지난 1년간 200억 달러 이상의 현저한 대미 무역 흑자 ▲ 국내총생산(GDP)의 2%를 초과하는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 ▲ 12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외환을 순매수하는 지속적·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 여부 등 3가지 요건에서 2가지에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다. 한국은 GDP의 2%를 초과하는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으며, 대미 무역 흑자도 미국 통계상으로는 200억 달러를 근소하게 넘겼다고 홍 부총리는 설명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번주께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미국 측 간 접촉이 있을 것"이라며 "곧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소집해 최종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과의 무역갈등은 연말 전에 불확실성이 걷히길 바란다며 "이낙연 총리 방일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한 모멘텀, 해를 넘기지 않는다는 모멘텀을 활용해 물밑 접촉으로 잘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99인 이하 사업장에 대한 주 52시간제 보완책을 두고는 홍 부총리 자신이 보완 의견을 집중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문제에 대해 4∼5번 회의했지만, 보완 의견은 견지하면서 조금 더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FETV=김윤섭 기자] 정용진 부회장이 '인적쇄신'카드를 당초 예상보다 일찍 꺼내들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올 들어 실적부진과 침체를 겪고 있는 이마트는 이갑수 사장,부사장보, 상무, 상무보 등 11명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월말 기준 미등기 임원 40명 중 1/4을 넘는 수를 한 번에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다. 그간 이마트가 속한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1일자로 정기인사를 해온것에 비춰보면 약 한 달 이상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이갑수 사장 임기는 내년 3월에 종료될 예정이었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이마트의 장기화된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인적쇄신'카드가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에 퇴진하는 이갑수 대표는 2014년 이마트 영업 부문 대표에 오른 뒤 6년 동안 이마트를 이끌어왔다.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1999년 이마트로 자리를 옮겨 판매와 상품, 고객 서비스 부문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 이마트 영업부문 수장에 오른뒤 6년 동안 조직을 이끌었으며, 특히 정용진 부회장이 2015년 이마트에서 ‘52주 발명 프로젝트’로 아이디어를 내놓자 이 사장이 이를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피코크’도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모바일로의 쇼핑 트렌드 변화와 소비침체 등의 이유로 이마트가 올 2분기에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앞으로의 실적 개선도 순탄치 않다보니, 그룹이 쇄신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대표는 이마트 임원들과 인사를 하며 “신세계그룹에서 37년을 근무해 영광이었고, 나머지 임원들이 마무리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마트 측은 “아직 임원인사가 단행된 것은 아니다”며 “오랫동안 신세계그룹에서 근무한 이갑수 사장이 퇴임의 뜻을 후배들에게 밝히고 부탁의 말을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FETV=안다정 기자] 오는 25일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올해 4월부터 불거진만기환급형 즉시연금4차 공판이열린다. 즉시연금은 가입할 때 보험료 전액을 한꺼번에 내고 바로 다음 달부터 매달 이자와 비슷한 성격의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보험사는 계약자가 낸 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 등을 제한 금액을 보험료 적립액으로 쌓아 약정한 공시이율이나 최저보증이율을 적용한 금액을 매달 연금으로 지급한다. 만기에 가입자는 처음 낸 보험료 원금 전액을 돌려받는 상품이다. 소비자와 삼성생명 간 갈등은 보험 가입자가 만기환급형 즉시연금에 가입할 당시 약관에 ‘즉시연금액에서 사업비가 충당된다.’라는 항목이 명시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는 지적에서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은 윤석헌 원장 취임 후 “소비자 보호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생명보험사를 강하게 질타했다. ‘즉시연금 사태’는 지난 2017년 삼성생명 즉시연금 가입자가 “2012년 가입 때 약속했던 것보다 적은 금액의 연금을 받았다”면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 민원을 내면서 시작됐다. 연금이 약속한 ‘최저보증이율(어느 수준 이상은 보장하겠다고 내걸은 수익률)’에 미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올 들어 진행된 공판은금융소비자연맹이 즉시연금 가입자 56명을 모아 삼성생명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올 4월, 6월, 8월 3차례 진행된 공판에서는 '과소지급된 즉시연금액'을 지급하라는 소비자와 '연금계산식에 사업비나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설명'이 들어있다는 삼성생명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재미난 것은 4차 공판이 진행되는 25일엔 금감원의 삼성생명 종합검사(본검사)가 끝나는 날이라는 점이다.윤석헌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즉시연금은 종합검사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지만경고의 신호로풀이하는 관측이 우세하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삼성생명의 운명도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은자사홈페이지를통해법원이삼성생명의추가지급을최종판결하면동일상품에가입한고객들에게법원의판결대로연금을추가지급할예정이라고밝혔다.삼성생명의즉시연금미지급추정금액은4200억원규모다. 삼성생명이 공판 결과 패소하게 되어 소비자에게 즉시연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게 되면현재 생명보험사 빅3 중 ‘즉시연금 사태’를 겪고 있는 한화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한화생명은약관의 '고려하여'라는 단어 해석을 놓고 분쟁 중이다.
[FETV=김창수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악화된 수익성 회복을 위해 접근성이 뛰어난 주유소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는 주유소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전국 주유소 수는 1만2160곳으로 전년보다 204곳이 감소했고 이듬해인 2017년에는 1만2084곳으로 2016년 대비76곳 줄었다. 특히 지난해 주유소 수는 총 1만1965곳을 기록해 처음으로 1만2000곳 아래로 내려갔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정유업계는 주유소 플랫폼 활용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0일 쿠팡과 주유소 기반 물류 거점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식을 가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공간을 제공하고 쿠팡은 해당 공간을 로켓배송 거점으로 활용한다. 부지를 제공한 주유소는 추가로 임대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양사는 먼저 서울과 수도권 소재 현대오일뱅크 주요 주유소에서 시범운영을 진행한 뒤 효율성 등을 분석해 향후 전국으로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여성을 위한 안심 택배함, 스타트업과 제휴한 셀프 스토리지(창고 대여 서비스), 전기자동차 충전기 등을 꾸준히 주유소에 도입해왔다. 주유소 업황이 나빠지자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름만 넣는 장소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중이다. SK에너지는 자사가 운영하는 주유소를 고객 수요와 산업 추세 등을 감안한 새로운 형태의 미래형 주유소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형 주유소의 틀을 완성해 가는 중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무인택배 서비스 ‘홈픽(HOMEPICK)’이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스타트업 ‘줌마’와 협약식을 갖고 자사 주유소를 택배 거점으로 활용토록 합의했다. SK에너지에 따르면 홈픽 서비스는 고객들의 폭발적 인기를 끌어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하루 평균 주문량 3만 건(2019년 8월 기준)을 돌파했다. 아울러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자사 직영주유소 내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매년 폐업하는 주유소 수가 증가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수익성 악화 위험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는 유입 고객의 증가와 매출 증대를 함께 기대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FETV=김윤섭 기자]쿠팡이 우버의 배달 앱 시장 철수 발표 하루 만인 지난 10일 ‘쿠팡이츠’ 강화를 발표하면서 배달앱 시장 참전을 선언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음식 배달 앱 시장에 이커머스 1위라는 자신감으로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쿠팡이츠는 지난 5월 말 쿠팡이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음식배달 서비스다. 배달원으로 등록된 일반인이 음식을 배달하는 방식으로 우버이츠와 동일한 방식을 채택하면서 주목받았다. 특히 ‘로켓배송’이라는 쿠팡의 정체성과 다름없는 시스템을 배달 앱에도 접목시키겠다고 밝히면서 쿠팡이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시 3개월만 서울 17개구, 수지‧기흥까지 확대 쿠팡은 출시 3개월만인 현재 서울 17개구를 포함, 경기도 수지와 기흥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초부터는 경기도 가평과 광주, 안성, 양주, 양평, 여주, 연천, 이천, 파주 등 수도권과 경기도 전역으로 쿠팡이츠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과 전국으로 넓혀가면서 정식으로 쿠팡이츠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전체 배달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배달 앱 이용자수도 지난해 2500만명을 돌파하면서 국민 2명 중 1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앱 결제 규모도 3조원대를 돌파했다. 배달앱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곳은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다. 우아한 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 약 55%,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와 배달통이 나머지 40%를 차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시장을 사실상 잠식한 상황에서 쿠팡은 쿠팡이츠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배달 앱 시장에서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9월 "음식 배달은 식당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배달담당자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4가지 단계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면 4가지 요소로 구성되는 경우의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며 "이처럼 복잡한 과정에서 최적의 효율로 운영할 수 있는 배달 서비스가 바로 로켓배송"이라고 설명했다. 즉 로켓배송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쿠팡이츠에 접목시켜 배달 앱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 쿠팡은 로켓배송을 통해 500만종이 넘는 상품을 2500만 고객에게 배송하고 있다. 매일 200만개의 상품을 구매하고 이를 다음 날 혹은 주문 당일 배송한다. 쿠팡은 앱 기반 음식배달 서비스에도 이미 로켓배송 시스템을 접목했다. 음식 배달원이 1대1로 주문을 받아 배송하도록 설계해 배달 시간을 30분 안팎으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그동안 음식 배달은 음식 3~4개를 묶어 배송하는 형태로 50분에서 1시간의 시간이 소요됐던 것과 대조된다. 특히 배달원 배정은 인공지능(AI)이 주문 이후 최단 시간 배송이 가능한 시간을 계산해 이뤄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자체 배달인력인 ‘쿠리어’를 통해 그동안 음식 배달을 하지 않았던 음식점들을 쿠팡이츠 가맹점으로 모집해 배달 음식을 차별화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는 배달 직원을 자체 고용하거나 배달 업체와 계약한 음식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아울러 국내 음식배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쿠팡에는 긍정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음식배달 앱 누적 이용자 수는 2500만명을 돌파했다. 2013년 83만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 사이에 배달 앱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국내 배달 앱 거래액도 3347억원에서 약 3조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 문 닫은 우버이츠…‘쿠팡이츠’는 다를까 쿠팡이츠가 ‘이커머스 공룡’ 쿠팡을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우선 전 세계 500여 도시에서 서비스 중인 우버이츠의 경우 국내에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지난 14일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이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배달앱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가 매우 공고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배달 앱 특징 중 하나로 높은 충성도를 꼽는다. 즉 하나의 앱을 사용하면 다른 앱으로는 잘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쿠팡이츠가 점유율을 확보한다고 하더라고 이미 배달의민족이 55%,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4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즉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는 이들 1,2위 업체들의 점유율을 빼앗아 와야 하는데 배달 앱 특성상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쿠팡이츠는 출시 초 배달비와 관련해 경쟁업체와 달리 무료 또는 최소금액 0원 등의 마케팅을 펼치며 ‘배송비 무료’를 강조한 바 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배달료 0원부터 배달 거리와 프로모션에 따라 최대 8000~9000원의 배달비를 받고 있으며 요기요 역시 평균 4000~4500원의 배달비를 받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츠는 이 혜택을 최근 없앴다. ‘배달비 무료’를 위해서는 최소 1만2000원의 최소주문금액 제시한 것. 이에 사실상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무료’ 혜택이 사라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기한 배달비 무료 혜택 제공이 내부적으로 비용을 감내하기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쿠팡의 출혈 마케팅이 지속 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쿠팡이츠는 또 당초 두 달간 수수료 10%, 이후 20%를 부과하겠다고 소개했던 것과 달리 주문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중개수수료 3500원을 비롯해 결제 수수료·부가세까지 받기 시작하면서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쿠팡이츠가 수익 창출을 위해 점주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쿠팡은 지난해 무려 1조원대 손실을 기록하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는 이른바 ‘계획된 적자’ 전략으로 적자를 감수하면서 점유율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쿠팡이 쿠팡이츠에서 조차 출혈 마케팅을 감수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한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쿠팡이츠가 자랑하는 프로모션 축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거대 이커머스 업체 ‘쿠팡’은 가장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유통업계의 중심인 쿠팡은 우버와는 달리 인지도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자랑하고 있어서다. 쿠팡이츠가 우버이츠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배달 앱 시장에서도 ‘공룡’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FETV=조성호 기자]공정거래위원회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승인을 유보했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가면서 향후 일정에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공정위는 17일 LG유플러스와 CJ헬로 기업결합(인수)건의 결정을 유보했다고 발표했다. 공정위는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 심사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유사 건을 심의한 후 다시 합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CJ헬로 지분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공정위에 제출한 바 있다. 공정위는 이에 지난달 LG유플러스에 CJ헬로 인수를 ‘조건부 승인’하는 내용의 기업결함 심사보고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이에 전원회의에서는 승인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IPTV와 케이블TV(SO) 상품의 ‘교차판매’가 유보 결정에 주 요인으로 꼽았다. 공정위는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 관련 심사보고서에서 3년간 상호 교차판매 제한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승인 조건은 이보다 약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LG유플러스와 CJ헬로에 대한 승인 조건도 SK텔레콤 인수 조건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전날 전원회의에는 SK브로드밴드 관계자도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비슷한 유형의 기업결합 심의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같이 합의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와 유보 결정이 내려졌다"며 "조만간 합의를 다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ETV=정해균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앞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여부와 관련해 "수요가 있다면 막을 이유가 없다"고 17일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시장 크기를 봤을 때 추가로 2곳을 인가해도 된다고 판단한다"며 "이번 예비인가에서 1곳만 된다면 아직 여유가 있으니, 시장에서 하겠다는 수요가 있다면 다시 (예비인가 과정을) 오픈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다만 추가 인가 절차 진행 시기를 단정 짓지는 않았다. 최종구 전임 위원장이 이번 인가 절차를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표현했었다는 질문에는 "(인가 결과가) 예상보다적으면 다시 문을 열 수도 있다"며 "금융당국은 디서플린(규율)과 함께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번 예비인가 신청이 저조하다는 지적에는 "금융위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없는 불씨'를 일으켜 세웠다"며 "컨설팅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알찬 조건으로 컨소시엄을 가져왔기 때문에 지난번보다 훨씬 나아졌다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 15일 마감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는 토스뱅크와 소소스마트뱅크, 파밀리아스마트뱅크 등 3곳이 신청했다. 올해 초 인가전에 참여했던 키움컨소시엄은 이번에는 불참했다.
[FETV=유길연 기자] IBK기업은행은 총 6억달러(한화 약 7117억원) 규모의 글로벌채권 발행을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은 3개월 리보(LIBOR)에 0.45%포인트를 더한 만기 3년의 변동금리 채권과 만기 5년의 2.171%(미국채금리+0.6%포인트) 고정금리 채권 두 종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일부해소,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 확대 등 시장상황이 우호적으로 전환된 시점을 적절히 포착해 금년 국내기관 달러 공모 중 최저금리로 발행됐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투자자의 선호를 맞추기 위해 변동·고정금리 두 종류의 채권 발행을 동시에 진행해 청약규모가 발행금액의 약 7배에 달하는 4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은행 측은 전했다.
[FETV=송현섭 기자] 금융감독원이 1조3000억원대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저축은행 대출현황 점검에 나선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환사채(CB) 파킹거래 등 논란을 빚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대해 저축은행 대출상황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모 저축은행에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대출현황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담보로 제공한 라인자산운용의 펀드규모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감원은 아직까지 별다른 문제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앞서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KB증권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비슷한 TRS 계약을 맺은 신한금투 역시 앞으로 실시할 종합검사와 함께 별도 현장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은 펀드환매가 중단된 액수는 8466억원에 달하며 사모채권 3091억원의 환매 역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에선 TRS거래를 통해 증권사들이 부실 CB를 감추는 소위 파킹거래 의혹과 함께 라임자산운용 경영진의 횡령·배임의혹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