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 이후 2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실적)는 75로, 10월(76)보다 1포인트(p) 내렸다. 지난 2020년 12월(75)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8∼15일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2782개 기업(제조업 1628개·비제조업 1154개)이 설문에 답했다. 전산업 BSI는 지난 7월 80에서 8월 81로 올랐지만, 9월(78)과 10월(76), 11월(75)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체감 경기는 나아졌지만 비제조업이 악화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비제조업BSI는 전월 대비 3p 내리며 2021년 2월(72)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건설경기 부진 등이 이어지
[FETV=권지현 기자] 올해 3분기(7∼9월) 가계 빚이 1870조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과 주택 매매 둔화 등으로 증가세는 주춤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7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2000억원 늘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금융사 공적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 등을 포함한 가계 빚을 의미한다. 3분기 말 가계신용은 2분기 말보다 2조2000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0.1%로 2분기 0.3%보다 줄었다.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은 1756조8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3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축소되고, 기타대출 감소 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가계대출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만을 집계한 금액이다. 가계 대출 중 주담대는 1007조9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6조5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748조9000억원으로, 6조8000억원 줄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FETV=권지현 기자]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했다. 집값 전망은 한 달 새 또 떨어져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월(4.3%)보다 0.1%포인트(p) 낮은 4.2%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5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397가구가 응답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월(4.3%), 9월(4.2%), 10월(4.3%), 11월(4.2%) 등 4%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공공요금·외식 등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석유류·농·축·수산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기대 인플레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꺾인 것도 심리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월 주택가격전망지수(61)는 전달 보다 3p 내리면서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더 늘었다는 의미다. 황 팀장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매수심리
[FETV=권지현 기자] 금융사의 부수 업무와 자회사 출자 규제 완화 등을 위해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 분리)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산업이 디지털화와 빅블러(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내년 초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심의하겠다고 15일 밝혔다. 금융위는 제도 개선 방향과 관련해 금융안정을 위한 금산분리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부수 업무와 자회사 출자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은 각종 금융규제 탓에 불리한 환경에서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거대기술기업)과 경쟁하고 있다며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은행권이 생활 서비스나 비금융 정보통신(IT) 서비스 등 신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게 핵심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이나 신한은행의 배달앱 사업 등은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예외적으로만 허용되고 있다. 금융위는 금융사가 할 수 있는 비금융 업무의 범위를 법령에 어떻게 규정할지를 놓고 현행 포지티브(열거주의) 방식을 추가 보완하는 방식과 네거티브(포괄주의) 규제로 전환하면서 위험 총
[FETV=권지현 기자] 지난달 수입 물가가 두 달 연속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내내 1400원을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이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11월에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56.89로 9월(154.51)보다 1.5% 올랐다. 2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수 수준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9.8% 올랐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함께 오르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한 달 새 0.2%(배럴당 90.95→91.16달러) 올랐으며, 원·달러 환율은 9월 평균 달러당 1318.44원에서 10월 1426.66로 2.5%나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9월과 비교해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2.4%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1.1% 상승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선박용엔진(10.7%), 제트유(16.8
[FETV=박신진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전국 대학 경제·경영학과 교수 204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과 2023년 경제 전망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52.7%가 현 경제 상황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2008년 금융위기 위기 때와 비교해 현재 한국의 경제상황이 비슷하다고 본 답변은 27.1%였다. IMF 외환위기 정도는 아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어렵다는 답변은 18.7%였으며, IMF 외환위기 때와 유사하거나 더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6.9%였다.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된 원인으로는 응답자의 57.4%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다툼, 에너지 가격 등 전 세계적 경제·정치 리스크`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9.4%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5% 초과~2.0% 이하'로 보는 응답자는 66.2%였다. '1.5% 이하`로 보는 응답자는 13.2%로 집계됐다. `2.0% 초과~2.5% 이하`는 20.6%에 그쳤으며 `2.5% 이상`은 아예 없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1.87%였습니다. 한편
[FETV=권지현 기자]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 연 3.75%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5%대의 높은 수준을 기록한 후 내년에 3.5%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8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2년 금융 동향과 2023년 전망 세미나'에서 "한미 기준금리가 내년 초 정점에 도달한 후 하반기 물가 안정화에 따라 점차 인하 가능성이 시장금리에 반영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국내 기준금리는 대외여건과 국내 물가 대응 필요성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에 연 3.75%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에 3.5%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연구원은 "소비자물가는 내년 상반기에도 공급자 측 물가 압력이 지속되면서 개인 서비스 가격 인상 등 영향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겠으나 하반기 들어 고금리에 따른 수요 둔화, 공급압력 완화 등에 힘입어 점차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가, 글로벌 공급망, 지정학적 위험 등과 관련한 대외불확실성과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가능성을 고려할 때 내년 물가 경로도 하방보다 상방 위험이 높다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환율
[FETV=권지현 기자] 상품수지가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9월 전체 경상수지가 한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전월에 비해 수출 감소폭보다 수입 감소폭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원자재 등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년 전보다 90억달러 이상 크게 줄었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6억1000만달러(약 2조2508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달(105억1000만달러)보다 88억9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24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흑자 폭이 432억7000만달러 축소된 규모다. 세부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4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3개월 만의 흑자 전환이다. 그러나 1년 전(95억5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흑자액이 90억6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우선 수출(570억9000만달러)이 작년 9월보다 0.7%(4억2000만달러) 줄었다. 2020년 10월(-3.5%) 이후 23개월 만의 첫 감소다. 통관 기준으로 특히 중국(-6.5%), 동남아(-3.0%), EU(-0.7%)로의 수출이 부진했다. 반면
[FETV=박제성 기자] 미국 중앙은행의 자이언트 스텝(0.75% 상승) 금리 인상 기조에도 국내 증시가 미국 뉴욕 증시와 탈동조화(디커플링)를 보이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일 2348.43으로 마쳐 일주일 전보다 3.53% 올랐다. 반면 같은날 뉴욕증시는 급락해 양국 간 증시가 대조적이였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지 않은 이유는 외국인이 일주일 동안 매수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주간 1조4000억원을 넘게 순매수했다.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에 중국과 홍콩 증시 주가가 모처럼 뛰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1월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3∼3.25%에서 3.75∼4%로 올려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튿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FETV=권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또다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대폭 인상했다. 지난 6,7,9월에 이은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이다. 연준은 2일 오후(현지시각) 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 후 성명을 내고 현재 3.00~3.25%인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미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연준이 사상 처음으로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한 것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4연속 0.75%p 금리 인상이라는 초유의 조처를 한 것이다.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2% 치솟았다. 같은 기간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6.2%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이는 전월 4.9% 기록을 깬 것이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여기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