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손영은 기자]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생존권과 국가 기간산업의 미래를 영풍·MBK에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550일간 투기자본 MBK와 영풍의 침탈로부터 일터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여왔다"며 "탐욕으로 눈먼 MBK와 경영 실패 주범 영풍 장형진 고문의 추악한 결탁을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려아연은 홈플러스가 아니다"며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지난 11년 동안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폐점과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수차례의 목숨을 건 단식 농성과 삭발 투쟁을 이어왔다"고 했다. 이어 "동료들이 굶어가며 일터를 지키려 할 때 MBK는 자산을 팔아치우고 알짜 매장을 폐점시키며 오로지 자산 환수에만 혈안이 되어 노동자의 삶을 짓밟았다"며 "이제 그 비극의 화살이 우리 고려아연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MBK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폐허가 되었던 그 수많은 사례를 똑똑히 기억한다"며 "고용안정을 위협하는 그 어떤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경영실패 영풍과 투기자본 MBK는 고려아연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조는 "1000원짜리 회사를 200원짜리로 전락시키고 고려아연의 배당금에 의존하는 무능한 영풍이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국민과 주주를 기만하는 파렴치한 행위일 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 대한 모독"이라며 "실패한 경영자 영풍은 투기자본의 뒤에 숨어 남의 일터를 탐내지 말고, 본인들의 처참한 경영 실패부터 책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부에 대책을 호소하기도 했다. 노조는 "고려아연의 독보적인 기술력은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을 지탱하는 대한민국의 핵심 기간산업"이라며 "정부는 투기자본의 약탈 행위를 방관하지 말고 대한민국 산업 안보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과 보호막을 마련해 달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