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제성 기자] 미국 중앙은행의 자이언트 스텝(0.75% 상승) 금리 인상 기조에도 국내 증시가 미국 뉴욕 증시와 탈동조화(디커플링)를 보이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4일 2348.43으로 마쳐 일주일 전보다 3.53% 올랐다. 반면 같은날 뉴욕증시는 급락해 양국 간 증시가 대조적이였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지 않은 이유는 외국인이 일주일 동안 매수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주간 1조4000억원을 넘게 순매수했다.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에 중국과 홍콩 증시 주가가 모처럼 뛰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1월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3∼3.25%에서 3.75∼4%로 올려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튿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3%로 높였다.
국내 금융업계에선 미국발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에 따라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지표 결과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계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치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이슈 외에도 11월 7∼11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이목이 집중된다. 금융투자 업계 안팎에선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 여부를 떠나 대외정책에는 큰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불확실성은 다소 남아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선거 결과에서 공화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오면 바이든 정부가 진행하는 정책들이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중간결과 우세 시) 법인세 인상, 기후변화 대응 등 정책은 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 의회가 정부의 재정지출 감축을 요구하는 등 예산 관련 불확실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7∼8월 연준 정책 전환 기대감에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를 보이자 같은해 9월 FOMC 금리인상 조정을 겪었다"며 "11월에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관심을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한 주간 코스피 예상 변동 폭을 2260∼2370을 제시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 10월 중반 이후 단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300 수준의 저항을 넘었으나 2400에 중요한 저항대가 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 상승세가 지속돼 2400 수준에 있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면 장기 하락 추세에서 상승 변화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