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최명진 기자] "최씨 고집은 못꺾는다" 기자의 성이 최씨인 관계로 옛날부터 은근히 많이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아내의 성이 최씨 3명이 모여도 이길 수 없다는 '강씨'이다 보니 기자는 늘 잡혀 사는 신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강씨 고집' 때문에 가정의 평화가 깨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 게임 기자의 기자 수첩에서 고집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뜬금없다고 여겨지겠지만 개인적으로 고집은 게임업계에서 중요한 덕목(?)중 하나다. 기획부터 개발 과정 출시 이후 운영, 새로운 콘텐츠까지 게임에 맞는 방향성이 필요하다. 이 모든 과정에서 퀄리티와 본질을 고집스럽게 지킬 수록 오랫동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기 마련이다. 게임업계에는 남들이 알아주는 고집(?)스런 전문가들이 있다. 로스트아크의 금강선 초대 디렉터나 데이브 더 다이버를 개발한 황재호 디렉터, 블루아카이브를 총괄하는 김용하 디렉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덕분에 각 게임은 초심을 지켜가면서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 기자가 만나는 업계 관계자들은 “그 게임 디렉터는 팀원이나 협력부서의 이야기를 수용하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밀고 나간다”는 이야기를 종
‘PR’ 혹은 ‘홍보’라고 하면 흔히들 많이 알리고, 유명하게 만드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PR의 본질은 ’퍼블릭 릴레이션(Public Relations)’라는 이름 그대로 주요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관계’는 단순히 관심을 끌거나 당장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일시적, 즉흥적 목적보다는 신뢰와 진정성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연결을 만드는 일이다. 그렇기에 PR은 광고에 비해 당장의 즉각적 반응이나 결과를 얻기는 어렵지만 주요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해 궁극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가치있고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하는 일이다. 최근 한 뷰티 관련 스타트업의 홍보를 진행하며 이 관계의 '진정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일이 있었다. 아직 작은 초기 스타트업이지만, 차별화된 제품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던 이 스타트업의 대표는 큰 맘 먹고 참가했던 해외 박람회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스타를 통해 우연히 알게된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인스타 다이렉트 메세지(DM)으로 연락을 취했다. 그리고 다행히
[FETV=권지현 기자] "챗GPT 시대에 살아남는 인간 유형은 두 가지뿐입니다. 머신러닝인 인공지능(AI) 시스템에 데이터를 입력해 챗GPT의 진화를 돕는 인간 혹은 챗GPT가 절대 가질 수 없는 공감 능력을 보유한 인간." 코로나19 바이러스 출현을 제외하면, 최근 몇 년래 글로벌 톱이슈는 챗GPT의 등장인 듯하다. 작년 초 한 유튜브 채널에서 AI 전문가가 말한 위 '두 인간 유형'은 한동안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은행 출입기자로서 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꽤 오랫동안 물어도 보았다, "이 두 인간 유형에 따르면, 결국 챗GPT 시대에 은행이 살아남는 방법은 금융소비자들의 상황을 공감하고 이를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것 아니겠어요?" 정보량이 많아지면 생활은 윤택해질까. 질문 범위를 좁혀, 은행이 언제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더 알게 될수록 금융소비자는 행복해질까. 이르면 이달 말 시중·지방·특수·외국계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국내 18개 은행은 지난해 수익·비용, 금리, 보수, 사회공헌, 배당 등 경영현황이 담긴 '2023년 경영현황 보고서'를 일제히 공개한다. 당초 은행들은 4월 말까지 은행연합회와 각사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등
[FETV=김창수 기자] 5년 전인 2019년 한 점심 식사 자리에서 들었던 말이 기억난다. 의사인 지인이 전기차가 어떤 건지 궁금해서 테슬라 전기차를 '세컨드 카’로 매입했다는 것이다. 이 지인은 테슬라 전기차는 실내 인테리어 마감이 기존 완성차에 비해 좋지 않았다는 언급도곁들였다. 당시는 전기차 유행이 전세계를 휩쓸 때였다. 이 때 전기차는 주로 얼리어답터 성향의 소비자가 주객이었다. 전기차 확산 초기인 탓에 일반 완성차 브랜드에 비해 디테일한 품질이 아쉬운 시절이었다. 반면 전기차는 매연을 뿜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또 충전 전기료가 내연기관 대비 저렴하며 보조금을 받으면 차량가 부담을 덜 수 있는 등 장점을 두루 갖췄다. 전기차 붐은 이후 당장 업계 대변혁을 가져올 것처럼 돌풍을 일으켰다. 테슬라, 리비안 등 순수 전기차 브랜드뿐 아니라 현대차·기아,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기성 브랜드도 경쟁적으로 전기차를 출시했다. 잘 나가던 전기차 생태계에 이상이 감지된 건 지난해부터다. 나날이 커지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성장률은 2023년을 고점으로 반토막났다. 내수에서도 2020년부터 해마다 늘던 판매량(매해 1분기 기준)이 올들어 25%나 빠졌다. 전문
[FETV=허지현 기자]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드라마 강국으로 자리 잡아왔다. 기자 또한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드라마를 즐겨 보는 시청자중 한 명이다. 그 중에서도 '재벌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가장 강력하면서도 자극적인 소재다. 고전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재벌 이야기'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췄기 때문이다. 기자 가족이 한때 즐겨 봤던 일일드라마가 있었다. 재벌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쓰레기 같은 짓을 서슴치 않는 '친자'와 핏줄은 아니지만 능력 있으면서도 도덕성까지 겸비한 '양자'가 후계자 자리를 두고 싸우는 내용이 나온다. 보통 드라마상 재벌 승계는 핏줄간에, 혹은 핏줄과 타인간의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을 다룬 내용이 많다. 흔히 말하는 '막장드라마'다. 기자는 자신의 핏줄을 이은 친자식을 사랑하지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후계 자리를 친자에게 주지 않는 드라마속 회장의 감정선에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형제·자매가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윗 사람의 옷이나 신발, 가구 등을 물려 받아 써 본 경험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부모의 유산도 자식들이 상속 받는
[FETV=박지수 기자]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 기자는 이같은 소리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고물가 상황을 빗댄 서민들의 푸념 섞인 우스갯 소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요즘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볼멘 소리가 무성하다. 지난 주말 오랜만에 모인 지인 4명과 함께 고깃집에 간 기자는 고기 8인분과 소주 2병, 맥주 4병, 콜라 한 캔을 시켰다. 결제 포스기에 찍힌 금액은 30만원이 훌쩍 넘었다. 금액을 보니 ‘일시불’로 결제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결국 저녁 한 끼에 2개월 ‘할부’를 이용했다. 2차로 간 술집에선 생맥주와 하이볼, 그리고 안주로 먹태와 카나페를 시켰다. 다음날 정신을 차린 후 카드 영수증에 찍힌 모든 금액을 더해보니 총 36만 7000원. 금액을 보니 기분 탓인지 쓰린 속이 더 쓰렸다. 4·10 총선이 끝난 지 20일이 지난 지금 식품·외식업계는 마치 손발이라도 맞춘듯 일제히 상품 가격을 올렸다. 그동안 총선이 끝나기만을 기다린 것처럼 가격 인상 행렬은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직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하지
요즘엔 인생 100세 시대란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고령화사회가 되는 일, 다시 말해서 오래 살 수 있어 고령자가 늘어나는 사회가 된다는 것은 본래 기쁜 일이다. 의학의 발전, 사회보장의 충실, 공중보건의 정비 등을 배경으로 하는 선진국 수준의 혜택을 받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령화사회로의 진입을 드러내 놓고 기뻐할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과제는 생활 전반을 둘러싼 각양각색의 요소들을 내재하고 있고, 어떤 하나의 영역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우선은 노후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사회보장, 건강과 의료 및 복지정책의 충실함이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삶의 보람을 확보하기 위한 고용정책이나 지역별 정책의 재구축도 필요할 것이다. 시장이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수정도 불가피할 것이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걸쳐있는 요소가 복잡하게 서로 관련돼 있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 가기 위해서는 행정이나 산업계, 국민들이 서로 연계돼 있는 형태로 협동해 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고령화사회, 장수사회에 비전을 제시하고 사회의 협동을 촉진하는 기폭제로서 장수 국가를 중심으로 현재 '노년학(Gerontology)
[FETV=심준보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운용보수 인하가 업계로부터 냉랭한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운용은 최근 미국의 S&P500과 나스닥 등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의 보수를 기존 0.05%에서 0.0099%로 인하했다. 삼성운용은 장기 적립식 투자 문화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수 인하는 투자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이용하게 할 수 있는 긍정적인 가격 경쟁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현재 국내 ETF 시장 상황을 알고 나면 다른 모습이 보인다. 최근 국내 ETF 시장 규모는 매우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순자산 100조원을 넘어섰고 약 10개월만인 최근 40%가 늘어 14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은 1, 2위와 나머지 3~6위 운용사간 격차가 매우 크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합산 80%에 가까운 점유율에 3위 KB자산운용 4~7위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이 비슷한 수준의 점유율로 나머지 20% 점유율을 나눠가진 형세다. 다만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은 점유율은 줄고 있다. 미래에셋의 ETF 점유
[FETV=박제성 기자] '인천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2023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2022년), '성수대교'(1994년), 삼풍백화점(1995년). 이들 4개 단어를 보는 순간 단박에 이들의 공통점을 눈치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전국민을 충격 속에 빠트렸던 ‘붕괴사고’다.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섣부른 방심은 금물이다. 이를 어길 경우 비통과 비명에 큰 재앙으로 누군가에는 다가올 수 있다. 안전사고는 인명피해 혹은 재산 피해로 이어져 대형참사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지기 마련이다. 안전은 백번, 천번을 외쳐도 과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두고 흔히 속담에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교훈적인 멘트를 상기하게 만든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한번 습관화되면 언제가는 되풀이한다. 하지만 안전사고는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안전은 자칫 매뉴얼 절차를 어길 경우 순식간에 인간 생명을 위협하거나 재산 피해로 이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최근 2년새 대형 건설사고 2건이 연달아 터졌다.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이 무너졌고, 2023년엔 GS건설이 시공한
얼마 전 22대 국회의원 선가가 끝났다. 업(業)이 홍보인데다 지난해 모 금융계 선거캠프에 참여하며 선거 홍보에 관심을 갖게 된 터라 이번 총선에 과연 각 당, 주요 후보들이 어떤 식으로 홍보마케팅을 전개할 지도 개인적으로는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번 총선에서 가장 홍보마케팅을 잘한 사람으로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를 꼽을 것이다. 사실 자녀의 입시비리 이슈 등으로 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그가 이번 총선의 가장 뜨거운 이슈 메이커로 돌풍을 일으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창당 한 달 만에 12명의 비례대표를 당선시킨 배경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조국 후보와 조국혁신당의 홍보마케팅 전략도 한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더 선명하게’라는 그들의 구호처럼 당명 네이밍부터 현장에 이르기까지 선거를 치르며 진행한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홍보마케팅의 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정석 그대로였다. 우선 당명을 자신의 이름을 딴 ‘조국혁신당’으로 셀프브랜딩하며(조국(曺國)이 아닌 보통명사 조국(祖國) 사용) 신생정당의 이름을 모든 사람들이 한번 들으면 외울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