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JB금융그룹의 역대 최대 규모 실적 달성을 견인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인 JB우리캐피탈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지면서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올 3분기 누적(1~9월) 당기순이익 4124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3억원(38.3%)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3분기에만 전년동기(1099억원) 대비 21.9% 증가한 1340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미얀마 시장 위험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적립한 충당금 등 특이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전년동기대비 15.8% 증가했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견조하게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JB우리캐피탈의 기여도가 돋보였다. 3분기 누적 기준 전북은행이 전년동기(907억원) 대비 31.7% 증가해 119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광주은행은 1년전(1377억원)보다 18.6% 증가한 1633억원을 기록했다. JB우리캐피탈은 1422억원으로 전년동기(855억원) 대비 무려 66.4%나 상승했다. 프놈펜상업은행(PPCBank)는 137억원을 거둬들였으며, JB자산운용은 59억6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JB금융 비은행 계열사 당기순이익 기여도 및 추이. [자료 IBK 투자증권] ](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043/art_16353830253615_b13d18.jpg)
JB우리캐피탈이 비은행에서 차지하는 순익 비중은 87.8%로 절대적이다. 전북·광주은행과도 견줄만하다. J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서 그룹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지 않은 편임에도 캐피탈 자회사가 ‘효자’ 역할을 하며 비은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 결과 JB금융은 전체 순익 중 비은행 비율이 40%에 육박한다.
하지만 기준금리 상승이 예견되면서 JB우리캐피탈의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15개월 만의 금리 인상 소식과 함께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도 예고됐다. 시장에선 오는 11월과 내년 1월에 한 차례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한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1.75%까지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캐피탈업은 기준 금리 인상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는 은행업과는 다른 특성 때문이다. 캐피탈업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채권금리도 함께 올라가면 예금 수신 기능이 없어 사실상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이에 캐피탈사의 대출금리가 올라가게 돼 대출시장의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금리가 오를 경우 은행 같은 경우 기준금리보다도 여신금리 쪽에서 먼저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는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캐피탈사는 조달 금리는 즉각 반영돼서 올라가지만 운영금리는 잘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마진이 축소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JB우리캐피탈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자료 실적자료] ](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043/art_16353831559878_217e5f.jpg)
JB금융은 캐피탈사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경쟁이 심화되는 신차승용 부문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고신용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기업금융, 투자금융, 개인신용대출 등의 비자동차금융 사업분야의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전체 대출에서 비자동차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33.9%에서 올 3분기 49.8%까지 늘어났다.
김 회장은 금리 상승에 따른 대응 방안에 대해 "캐피탈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오토 등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 상품의 비율을 줄이고 마진이 큰 부분의 상품 비중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금리상승 효과보다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인한 효과가 마진 하락을 상쇄하고 남을 것이기 때문에 캐피탈사 및 그룹 전체의 NIM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