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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밸류업 점검] 메리츠금융, 돋보인 주주환원…3개년 목표 완주 여부에 ‘주목’

4가지 핵심원칙 기반 기업가치 제고 목표 설정
2023~2024년 주주환원율 50% 상회…최근 실적도 긍정적

<편집자주>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계획 이행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저마다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배당 확대 목표를 발표하는 등 실천 의지도 뚜렷하다. 밸류업이 시행된 지 1년 가까이 흐르면서 이행 성적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FETV는 주요 금융지주사별 세부적인 밸류업 계획과 이행현황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FETV=권현원 기자] 메리츠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에 대한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3개년도로 설정한 메리츠금융의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원칙’ 중기 주주환원책이 올해까지 지속되기 때문이다. 2026회계연도부터는 장기 주주환원 정책이 설정될 예정이다.

 

◇핵심지표 TSR 선정…주주가치 제고 ‘최우선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7월 국내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메리츠금융은 4가지 핵심원칙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성정했다. 메리츠금융이 설정한 핵심원칙은 ▲본업의 탁월한 성과로 수익 창출 ▲효율적 자본배치 ▲투명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동등한 주주 가치 등이다.

 

핵심원칙별로 5개년 당기순이익 연평균 성장률(CAGR) 28.2%, 5개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비용(COE) 각각 22.5%, 8.3%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더해 선도적인 중기 주주환원 정책과 경영진 중심 분기 IR진행·일반주주 소통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지표로는 총주주수익률(TSR)을 선정했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기 실행지표로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율을 선정했다. 메리츠금융은 2023회계연도부터 2025회계연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쓸 계획이다.

 

‘대주주의 1주와 일반주주 1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대전제 아래 2026회계연도부터는 장기적인 밸류업 이행이 시작된다. 메리츠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설정하고, 내부 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 현금배당 수익률 간 순위에 따라 자본 배치 및 주주환원 규모와 내용을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주주환원율 53.1%…주요 비교군 대비 상회

 

메리츠금융은 최초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이후에도 매 분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공시해 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2024년 2분기 이행현황 공시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2월 분기 이행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2월 공시된 메리츠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의 지난해 TSR은 78.3%를 기록했다.

 

 

TSR은 주주가 일정 기간 동안 얻을 수 있는 전체 수익률을 측정한 지표로, 주식평가 이익·손실과 배당소득을 더해 산출한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3개년 연평균 TSR은 34.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지주사와 손해보험사들의 평균은 각각 21.5%, 16.4%로, 메리츠금융의 TSR은 국내 주요 비교군 대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주주환원율도 50%를 넘겼다. 메리츠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주주환원율은 53.1%를 기록했다. 2023년 주주환원율은 51.2%였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 4곳(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주주환원율은 38% 수준이었다.

 

주주환원을 위한 자사주 매입·소각도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1조원(3월 5000억원·9월 5000억원) 규모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통해 올해 1월 말까지 8256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어 올해 3월과 지난달 각각 50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메리츠금융의 주주환원율이 2년 연속 50%를 넘기면서 올해 1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는 메리츠금융이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증가할수록 주주환원율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해 2조33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9.8% 성장한 수준이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순익 2조원을 넘겼다.

 

메리츠금융은 2026년 이후에도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50% 이상 주주환원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올해 2월 진행된 지난해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 이후에도 자사주 매입소각 수익률이나 요구수익률이 세후 내부투자수익률보다 낮은 경우에도 펀딩에만 문제가 없다면 50% 이상의 주주환원을 지속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경상적 대규모 인수합병(M&A) 기회가 있고, 50% 이상의 주주환원을 할 경우 이 투자를 위한 자본비율을 맞추지 못하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 때에는 주주환원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