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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잘 나가는 업비트, 이석우 대표의 남은 과제는

4대 거래소 중 신고 수리 '유일'...국내 '1호' 가상자산 사업자 올라
90%대 시장점유율, '독과점 논란' 과제...업계 '맏형' 역할 기대

 

[FETV=박신진 기자] 업비트가 가상자산 업계의 독보적인 지위를 다지면서 이석우<사진> 두나무 대표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로 재편된 가운데, 신고 수리까지 완료된 거래소는 업비트가 유일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 상의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기한이 마감됐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모두 42개 가상자산 사업자가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중 4대 가상화폐 거래소만이 실명계좌 발급을 받아 원화마켓(원화로 코인을 매매)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업비트는 금융당국의 신고 수리까지 마친 상태다. 나머지 회사는 원화마켓 영업을 모두 종료한 뒤 코인마켓(코인간 거래만 가능)을 운영한다. 아예 신고를 하지 못한 거래소들은 대부분 폐업 수순을 밟는다.

 

업비트는 현재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며 2위 빗썸을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업비트의 누적 가입자 수는 800만명 이상으로, 하루 거래대금은 약 17조을 넘어선다. 이는 국내 거래소 중 점유율 중 88.25%에 달한다. 나머지 '3대 거래소' 중 빗썸은 7.53%(약 1조5116억원), 코인원 1.55%(약 3105억원), 코빗은 0.12%(약 243억원)였다.

 

업비트는 4대 거래소 중 가장 늦은 2017년 문을 열었지만 단숨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수장인 이석우 두나무 대표에 관심이 모인다. 두나무는 2012년 설립돼 업비트를 비롯해, 소셜 트레이딩 기반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구 카카오스탁)’과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루이스앤드클라크대학교에서 법학 박사과정을 마친 후 한국 IBM 고문변호사로 일하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네이버 미국법인대표, 카카오 공동대표 등을 거쳐 2017년 12월 두나무 대표로 선임됐다. 그는 폭넓은 분야를 두루 거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상화폐의 규제리스크도 안정적으로 대응해 단기간에 업비트를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주목받았던 지난 2018년 이 대표는 거래소의 제도권 편입과 투자자 보호, 산업 성장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 꾸준한 노력으로 업비트는 지난 4년간 투자자 손해 31억원을 보상하며 투자자 보호에 앞장섰다. 업비트는 투자자 손해 보상 방안 운영과 함께 연내 100억원을 투자해 ‘디지털 자산 투자자보호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업비트는 ISMS-P 인증을 확보했다. 가상자산 사업자의 의무 범위인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에 더해 개인정보 처리 단계별 보안을 더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개발자 중심의 블록체인 컨퍼런스인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도 개최하고 있다. 올해 UDC 클로징 스테이지에서 이 대표는 “해를 거듭할수록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속도도 빨라지고, 전망 또한 더 밝아지고 있다”며 “이제 블록체인은 기술적인 논의를 넘어 실제 생활에 적용되면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인 만큼 ’독점논란‘은 이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면 가상자산 거래소가 수수료를 마음대로 올리거나, 상장 또는 상장 폐지가 부문별해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도 모든 거래소가 공정하게 심사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업비트의 독점 구조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시장에서는 여러명의 플레이어가 있어야 건강한 시장이 형성된다는 목소리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

 

이에 이 대표는 업계 ’맏형‘으로써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에서의 업계 1위의 행보는 큰 주목을 받게 되고,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업비트가 보여줄 행보가 주목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