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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이병철의 힘'...KTB투자증권, ROA·ROE 업계 1위 올라

상반기 순익 전년比 1300%↑...이창근 사장 '실적'으로 증명
VC·자산운용·저축은행 키워 그룹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추진

 

[FETV=이가람 기자] 당기순이익 증가율 1위, 자기자본이익률(ROE) 1위, 총자산이익률(ROA) 1위, 주가 상승률 1위.

 

모두가 올해 들어 KTB투자증권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이뤄낸 쾌거다. 역대급 호실적과 수익구조 안정화, 사업영역 확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이병철 KTB투자증권 회장의 리더십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올 상반기(1~6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92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4억6000만원) 대비 1335% 넘게 급증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순익(759억6000만원)을 반년 만에 훌쩍 뛰어넘었다.

 

투자금융(IB)부문이 시장변동성을 의식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은 안전한 딜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 영향이 컸다. 채권·외환금융(FICC)부문도 구조화 파생상품 판매, 취급상품 다양성 확보 등 수익원 다변화에 성공하면서 작년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리테일부문 역시 이벤트, 수수료 혜택 등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신규고객을 유치했고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이 좋아졌다. KTB투자증권의 ROE와 ROA는 각각 37.17%와 4.68%로 증권사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을 가장 많이 올린 한국투자증권(1.87%·19.34%)과 삼성증권(1.84%·20%)은 물론 몸집이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1.05%·9.57%)도 제쳤다.

 

ROE와 ROA는 증권사의 수익성을 알려 주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증권사의 경우 ROE가 중요한데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낸다. 만약 ROE가 10%라면 10억원의 자본을 투자해 1억원의 이익을 창출했다는 뜻이다.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자기자본을 얼마나 잘 활용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셈이다.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의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증권사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요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올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창근 KTB투자증권 사장이 이 회장의 선택에 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사장은 증권가에 30년 이상 몸담아 온 베테랑이다. 지난 2009년 KTB투자증권 설립 초기에 합류해 법인영업 및 IB 사업부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이 회장과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끄는 이 사장은 계열사를 고루 살피며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사장이 공들이고 있는 자회사 KTB네트워크의 기업공개(IPO)에도 관심이 쏠린다. 벤처캐피탈(VC)인 KTB네트워크는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입성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배달의 민족 및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지분투자에 대한 이익 회수 및 홍콩의 카스젠 등 글로벌 유니콘 기업 발굴을 기반으로 기업분할 후 사상 최대 순이익(441억원)을 시현하면서 VC업계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TB네트워크의 상장 기업가치가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전망도 밝다.

 

또 다른 자회사 KTB자산운용도 선방했다. 영업이익이 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했고, 총운용자산(AUM)도 12조8446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4월에는 유진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며 여신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 투자시장에서는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 및 핀테크업체와의 제휴로 비대면채널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KTB투자증권의 기초체력이 강해지면서 주가도 올랐다. 지난 1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KTB투자증권은 주당 3230원에서 7790원으로 141.18% 상승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4500억원대로 확인됐다. 증권시장에 상장된 22개 증권주 가운데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덩달아 이 회장의 지분 가치도 증대됐다. 이 회장이 보유한 1409만3905주는 같은 기간 약 455억원에서 약 1098억원으로, 지난 4월 8일 주당 5506원에 사들인 100만주 역시 약 55억원에서 약 78억원으로 23억원가량이 추가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너인 이 회장이 경영에 적극적인 만큼 한 번 불붙은 성장세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KTB네트워크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고, 금리 인상으로 증권시장이 조정에 들어가면서 주가 하락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성장 여력이 뚜렷한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