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7 (화)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8.7℃
  • 맑음서울 5.0℃
  • 맑음대전 6.7℃
  • 맑음대구 8.0℃
  • 맑음울산 8.5℃
  • 맑음광주 7.7℃
  • 구름많음부산 9.5℃
  • 맑음고창 6.2℃
  • 맑음제주 12.2℃
  • 맑음강화 6.7℃
  • 맑음보은 3.5℃
  • 맑음금산 2.7℃
  • 맑음강진군 8.6℃
  • 맑음경주시 8.3℃
  • 맑음거제 9.9℃
기상청 제공

건설·부동산


반도건설, 자체사업·해외개발로 디벨로퍼 전환 ‘가속’

미국·부산서 사업 확장 속도, 분양·개발 내재화로 역량 강화
매출 유지에도 현금흐름은 약화, 장항 이후가 재무 분수령

[FETV=박원일 기자] 반도건설이 자체사업과 해외개발을 양 축으로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분양 성과를 기반으로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미국과 부산 등 신규 거점에서 개발형 사업을 확대하며 디벨로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차입 부담과 현금 유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과 재무안정성 사이의 균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건설의 최근 행보는 단순 시공사를 넘어선 ‘개발형 사업자’로의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자체사업 중심의 분양 성과로 매출 1조원대를 유지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토지 매입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통합 모델을 구축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는 로스엔젤레스를 중심으로 주상복합 개발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지 한인타운에 공급한 주거 단지는 임대 계약을 모두 채우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고 후속 사업도 연이어 추진 중이다. 단순 시공 수주가 아닌 개발·운영을 아우르는 구조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존 해외 진출 방식과 차별화된다.

 

뉴욕에서는 오피스를 주거로 전환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병행하며 시장 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 이후 수요가 줄어든 상업시설을 주거로 전환하는 ‘컨버전’ 전략을 통해 자산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는 경기 변동에 따라 수익 구조를 유연하게 조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변화’다. 반도건설은 기존 주택 중심에서 벗어나 업무·상업시설과 복합개발로 영역을 넓히며 수익원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분양 중심 구조에서 개발 영역을 확대하는 흐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는 분양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의존도를 낮추고 중장기적으로 보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전략은 부산 에코델타시티에서 구체적인 사업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으로 기업 수요 유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건설은 해당 지역에서 업무시설 개발을 통해 선제적인 입지 확보에 나섰다. 단순 주택 공급을 넘어 업무·상업 기능을 포함한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시도로 향후 수익 구조 다변화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는 수도권 중심의 자체사업이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고양 장항지구 대단지 분양이 흥행을 이어가며 매출 확대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고 이 같은 성과는 원가 상승 국면에서도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자체사업은 분양 시기와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만큼 공사비 부담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했다.

 

ESG 경영과 품질 관리 강화 역시 중장기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힌다. 안전·품질 인력 확충과 기술 개발을 병행하며 현장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브랜드 신뢰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관리 역량이 향후 해외 사업 확대와 대형 개발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중요한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성장의 이면에는 재무 부담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대형 사업 부지 확보 과정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차입 규모가 단기간에 크게 늘었고 토지 매입 자금이 선투입되며 영업현금흐름도 지속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외형 확대와 동시에 자금 유출이 확대되는 전형적인 개발사업 구조가 그대로 나타나는 셈이다.

 

사업장별로도 온도차가 감지된다. 수도권 프로젝트는 비교적 안정적인 분양률을 보이는 반면 지방 사업장은 속도가 더디다. 이는 향후 현금 회수 시점과 재무 부담 완화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결국 반도건설의 성장 전략은 ‘자체사업을 통한 수익 확보’와 ‘해외·신규 거점 확장’이라는 두 축으로 요약된다. 다만 장항 프로젝트 이후에도 유사한 수준의 분양 성과가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확대된 차입 규모를 얼마나 빠르게 관리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 체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자체사업 성과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정비사업 등으로 부문 내 다변화도 수행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진행 중”이라며 “특히 미국 내 개발사업은 타 건설사들의 SOC 중심 해외개발과 차별화되며 반도건설만의 독자적 영역으로 구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에코델타시티 내부에 초대형 복합몰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사상구로 연결되는 엄궁대교 기공식과 부전-마산 복선전철 역사 신설 사업도 윤곽을 드러내는 등 여러 호재까지 뒷받침되면서 향후 미래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