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전지재료와 환경사업을 양축으로 둔 지주사 에코프로가 본격적인 체질전환에 나설 전망이다. 투자 중심에서 사업형 지주사로 전환, 에너지저장장치(ESS)·신재생에너지·로봇 등 사업 외연 확장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FETV가 에코프로의 사업 확장과 재무 부담, 미래 전략을 짚어본다. |
[FETV=손영은 기자]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 에코프로가 송호준 대표이사 체제 아래 체질전환에 나선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저하를 지주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풀어나갈 전망이다.
1998년 설립된 에코프로는 전지재료와 환경사업을 양축으로 두고 있다. 2016년 5월 전지재료 양극재 사업을 물적분할하고 2021년 환경 사업을 인적분할했다. 이어 2022년 2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주요 자회사로는 전지재료사업부문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환경사업부문의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이 있다.
◇2022년 창업주 경영 체제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송호준 대표는 2022년 12월 영입됐다. 창립 후 2022년 초까지 이동채 창업주의 경영체제를 이어왔으나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 화재, 내부자 거래 의혹 등 연이은 이슈로 외부인사를 영입해 운영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1965년생인 송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PWC컨설팅 F&PM 매니저, 엑센츄어 파트너, 삼성SDI 기획팀장 부사장을 역임하며 경영·기획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다졌다.
송 대표 취임 후 에코프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일례로 2024년 신년사에서 송 대표는 ‘기술 쿠데타’를 일으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자고 말했다. 차별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던 하이니켈뿐 아니라 미드니켈,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소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였다. 당시 전기차 캐즘과 광물가격 하락 등으로 이차전지 시장이 위축되자 '쿠데타'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까지 기술력 확보를 강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투자, 헝가리 공장 등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확보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추진된 인도네시아 투자를 통해 기존 이차전지 제조를 넘어 제련업까지 진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1단계 투자를 통해 니켈 중간재로 불리는 MHP의 원활한 수급이 가능케 됐다.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수급하게 될 니켈 MHP는 약 2만8500톤이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대 분량에 해당한다. 인도네시아 제련소 지분 인수로 지난해 상반기 565억원의 투자 이익을 실현했으며 2030년까지 연 평균 180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1단계 투자 마무리 후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투자 2기 프로젝트인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추진에 나섰다. IGIP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Vale Indonesia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추진한다. 약 500억 원 자금을 투자해 제련소 JV 지분 약 20%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원료 제련부터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셀 생산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통합 산업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14억2000만달러 규모다. 해당 제련소 완공 시 연간 약 6만6000톤 규모의 니켈 MHP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밸류체인 구축으로 원가 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같은해 12월 헝가리에 양극재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 생산에 착수했다. 헝가리에는 삼성SDI, SK온 등 기업과 BMW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가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EU가 배터리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유럽 역내 공급망 구축을 의무화하는 가운데 현지 공장을 준공해 신규 고객 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헝가리 공장의 양극재 연 생산능력은 5만4000톤으로 전기차 약 6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올해부터 NCA, NCM 등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를 순차 양산할 예정이다. 향후 미드니켈, LFP 등 중저가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송 대표는 "작년 인도네시아 IMIP 니켈 제련소 투자에 이어 올해에는 2단계 투자인 IGIP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광물 제련에서 최종 제품까지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더욱 정교하게 완성하겠다"며 "지난해 완공한 헝가리 공장의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역내 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유럽 시장에서 확고한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