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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엔씨 김택진, 서울상의 부회장단 합류...최태원 회장 제안

IT 기업 창업자 첫번째 경제단체 부회장단 합류
자수성가형 IT공룡기업 대표들의 경제계 활동 기대

 

[FETV=정경철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한다.

 

16일 언론발표에 따르면 오는 23일 열릴 서울상공회의소 임시 의원총회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부회장으로 임명된다. 유통이나 재계에서 굵직한 시장규모를 가진 대기업 경영진이 주로 활동하던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IT 기업 창업자 두명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일 대한상의 회장으로 단독 추대되어 회장직을 수행예정인 최태원 SK그룹회장의 제안으로 성사되었다고 전해졌다. 최 회장은 두 사람에게 전세계 최근 경영 트랜드로 떠오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동반성장가치로 생각하는 ESG 경영강화차원에서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카카오는 최근 ESG 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지난 9일 실적발표 직후 컨퍼런스콜에서 ESG 관련 4가지 중점 영역을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도 내부적으로 ESG 경영 체계 강화를 위한 여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부회장 임명과 관련해 “서울상의에서 관련한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IT 업계에선 주요 경제단체중 하나인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신생 산업인 IT·게임업계 대표이자 자수성가를 이룬 창업자들이 합류한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1세대 IT 세대가 창업한 인터넷 기업들은 주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중심으로 활동했다. 2010년 이후 설립된 우아한형제들, 마켓컬리 등 첨단기술과 유통을 엮은 스타트업들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기업 규모 및 업종 성격 면에서 경제단체와는 다소 결이 다르고 함께 목소리 낼 일이 없었다는 상황이다.


최근 좋은 성적을 냈을 뿐더러 비대면 특수를 타고 IT·게임 기업들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관측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선 네이버 4위, 카카오 8위, 엔씨소프트는 17위(16일 기준)에 오를 정도로 재계에서 파급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IT가 사회·경제 각 분야 기반 기술로 확산되면서 융합과 협업의 경계가 흐려져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김범수 의장, 김택진 대표가 신년사 뿐 아니라 언론 인터뷰에서 나타내는 메시지들의 영향력이 커진 점 역시 이번 서울상의 부회장단 임명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1990년대 말 창업한 1세대 IT·게임 기업이 성장을 거듭해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주요 경제단체에도 이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상의 회장단은 오는 23일 임시 의원총회에서 최태원 회장을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 예정이다. 서울상의 회장은 관례상 대한상의 회장을 겸한다. 최 회장은 4대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회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