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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유통가, ‘바이든 라인’ 美 유학파 출신 CEO 눈길

美 ‘시라큐스대’ 바이든 대통령 동문 국내 CEO 중심 ‘바이든 라인’ 역할론 ‘솔솔’
바이든 인맥 가뭄속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 등 동문 기업인 새롭게 주목

[FETV=최남주 기자] 46대 미국 행정부를 이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찌감치부터 미국내에서도 한국 사정에 밝은 친한파로 알려진 정치인이다. 하지만 오랜 정치 경력만을 갖고 있기에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상대적으로 국내 재계와 뚜렷한 연결고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국내 유통가에 포진한 바이든 대통령의 ‘시라큐스대’ 동문이 ‘바이든 라인’으로 거론되는 등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승진하며 수석부사장에 오른 구자범 부사장은 1993년 시라큐스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의 동문이다. 그는 유년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이후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뉴욕 로펌과 국내 대형 로펌 등을 거쳐 2007년 오비맥주에 합류했다.

 

구 수석부사장은 지난 2016년에는 오비맥주에서 몇 안 되는 등기이사에 선임되며 변호사를 넘어 경영까지 책임지고 있다.

 

구 수석부사장은 국내 맥주시장 1위를 굳건히 수성해 나가기 위해 발포주 ‘필굿’, 비알코올 음료 ‘카스0.0’ 등의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함께 11년만에 기업 이미지(CI) 변경을 단행하고,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하는 등 혁신적인 경영을 이근 주역이다.

 

그는 20여년 법무, 준법 경영의 전문가로서 국내 맥주시장의 패권을 굳건히 유지하는 주력 인물로 꼽히고 있다. 구 오비맥주 수석부사장에 이어 홈플러스 연태준 대외협력 준법경영 부사장도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한 바이든 동문 라인이다.

 

유한양행 사장을 역임한 연만희 고문의 자제인 그는 글로벌 제약사 GSK코리아(글락소스미스클라인) 부사장 등을 거쳐 2016년 홈플러스에 합류했다. 최근 임일순 대표이사가 사임하면서 오프라인 점포 한편에 온라인 쇼핑용 물류센터를 구축한 ‘올라인’ 구현 등 수익성 개선을 전면에서 진두지휘하며 홈플러스의 운영을 이끌고 있다.

 

게맛살로 유명한 한성기업의 임준호 사장의 경우 로스쿨 출신은 아니나 시라큐스대 경제학부를 졸업하면서 동문에 이름을 올인 최고경영자(CEO)다. 학연은 아니나 ‘업무연’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초청까지 받은 기업인도 있다. 닭고기 산업 업계 1위인 하림의 김홍국 회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주(州)의 기업을 2011년 인수하면서 해당 지역 정치인들과 인연을 쌓아왔다. 최근에는 축산전문 이미지를 넘어서며 라면과 가정간편식을 신성장동력으로 여기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가는 아니지만 재계로 영역을 확장할 경우 바이든 동문 라인은 더 많다. 재계엔 다양한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우선 박선정 마이크로소프트(MS) 아태지역 법무∙대외협력 책임자(부사장), 장철호 한국코닝 법무팀장, 임병대 LG이노텍 전무 등이 시라큐스대 로스쿨 출신이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반도체 메모리용 카드 제조업체 마이크로프랜드의 조병호 대표 등도 법학 전공은 아니나 각각 시라큐스대 출신의 인맥들이다.

 

물론 국내 기업이 미국 정계와 친분이 없더라도 사업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한미경제협력에 일정 역할을 수행하는데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둔 국내 유통시장 재건 차원에서 바이든 인맥에 대한 기대감은 무게감이 쏠릴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