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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일본롯데에 근무중이라고?”

지난 1월 작고한 고 신격호 명예회장 롯데재팬 홈페이지 연혁내 초대사장 겸 현 명예회장 표기

[FETV=최남주 기자] "올해 1월 작고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아직도 일본롯데에서 근무중이라고?"

일본롯데 기업정보를 외부에 소개하는 일본롯데 인터넷 홈페이지가 때아닌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월 작고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일본롯데 인터넷 홈페이지엔 여전히 현(現) 명예회장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작고한 시점이 올해 1월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홈페이지 관리소홀이 9개월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홈페이지 관리담당직원은 물론 한일 롯데그룹 경영진의 무관심을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롯데는 홈페이지 회사 연혁에 고 신격호 명예회장을 롯데 초대사장인 동시에 현 명예회장으로 소개하는 문구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일본롯데 인터넷 홈페이지는 롯데의 기업정보부터 기업 이념 등 창립초기 부터 현재까지 롯데의 행보를 보여주는 안내판이다. 특히 롯데 발자취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작고한 신격호 명예회장의 이름 앞에 고(故)라는 문구 대신 생존을 의미하는 현(現) 명예회장으로 사용, 마치 명예회장으로 현업에 근무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 1월 1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맨손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그룹을 일군 창업 1세대다. 그는 지난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1948년 6월 주식회사 롯데를 세우고 껌을 생산·판매했다. 이후 제과·유통·호텔·석유화학 분야로 영역을 넓혔고, 롯데그룹을 국내 재계 순위 5위까지 올렸다.

 

이번 일본롯데츼 인터넷 홈페이지 표기 실수는 단순한 실무자의 업무소홀에 따른 해프닝으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론 현재 롯데그룹의 복잡한 내부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로 롯데쇼핑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데다 신동빈 회장과 형인 신동주 일본 광윤사 회장 등 형제간 오랜 경영권 분쟁도 이같은 실수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신동주 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당했다. 이런 과정에서 신동주·동빈 회장은 물론 한일 롯데 경영진들이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탓에 사소(?)한 부문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