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유길연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포인트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자 이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27일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3%로 1.1%포인트(p) 내렸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내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성장률이) -1%를 넘어갈 수 있는가(못미칠 수 있는가)"라는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배제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당시 인사말을 통해 현 경제 상황에 대해 "국내 경제가 크게 악화했다가 수출·소비 부진이 완화되면서 다소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향후 경제 흐름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라고 진단했다. .
전문가들도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내외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올해 성장률과 물가를 -0.8%와 0.3%으로 내놓을 것으로 본다“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수정 전망치 -0.8%(8월 11일·2차 유행 없는 시나리오)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예상한대로 한국 경제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면 이는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 된다. 한국 경제는 지난 1980년(-1.6%), 1998년(-5.1%) 단 두차례 역성장을 경험한 바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에도 실제 성장률을 0.2%를 기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벌어진 코로나19 재확산은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441명으로 지난 3월 7일 483명이 발생한 이후 173일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