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유길연 기자] 최근 국내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 주식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해외 주식 서비스를 통해 거둔 수익은 증권사들 간의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의 실적이 크게 두드러졌다. 두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시장의 중요성을 미리 파악하고 시장을 선점한 것이 주효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외화증권수탁수수료 수익은 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기자본 초대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가장 낮은 외화증권수탁수수료 수익을 기록한 KB증권(26억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증권은 95억원의 외화증권수탁수수료 수익을 거둬 미래에셋대우증권을 바짝 뒤쫓았다.
나머지 초대형 증권사들의 외화증권수탁수수료 수익은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에 크게 못미쳤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31억, 28억원을 기록해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이 많은 해외증권수탁수수료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빠른 시장 선점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은 해외 주식 투자의 중요성을 미리 깨닫고 지난 2017년부터 해외주식잔고를 늘려 3년 동안 7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삼성증권도 해외주식잔고를 꾸준히 늘려 올해 3조원 규모를 달성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항상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을 찾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일찍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서비스에 꾸준히 집중해왔고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가 활성화돼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