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국내정세 불안으로 1분기 이익 축소를 감내하고 숨죽였던 두산건설이 2분기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나서며 지난해 최대실적 영광 재현에 나섰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기며 10년만에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직전 2년 연속 적자를 흑자로 돌리며 위기의 상당 부분이 해소된 것으로 평가됐다.
![두산건설 실적 및 재무 현황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 참조]](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4/art_17494557528736_01cda5.jpg)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4248억원, 영업이익 82억원, 순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14.4%,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8.7%, 67.2% 줄었다.
우선 매출 감소는 작년 말 이후 국내 정세 불안으로 다수 사업장의 분양과 착공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올해 예정된 17개 현장의 분양과 공정 진행이 순연돼 2분기 이후로 넘어간 것이라 일시적으로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매출 감소와 더불어 지난해 1분기 90.7%였던 매출원가율이 올해 1분기에는 92.7%로 상승함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말까지 2.52%→3.54%→4.96%로 높아졌으나 올해 1분기 들어 1.93%까지 떨어졌다.
과거 2년 동안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98억원 흑자로 전환되며 0.91%의 당기순이익률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는 42억원 흑자에 0.99% 이익률을 나타냄으로써 큰 변화는 없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부진한 모습이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분기 순이익이 다시 흑자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이다.
한편 재무안정성 지표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지난 3년 동안 57%→67%→83%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주며 올해 1분기에도 86%를 나타냈다. 수치가 높을수록 유동성이 높고 신용 분석 관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 영향으로 올해 4월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진행한 본평정에서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모두 ‘B+’ 등급으로 상승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A1~D 등급 중 계속적으로 ‘B’ 등급을 받았다.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은 2022년 422%, 2023년 540%, 2024년 378%로 하락 중이었으나 올해 1분기 403%를 기록하며 소폭 증가했다. 유동부채 항목에서는 매입채무와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말 대비 각각 300억원, 225억원, 비유동부채 항목에서는 장기유동화채무가 586억원 늘어난 것이 부채비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총자본은 이익에 따른 결손금 규모 축소와 자본 증가로 지난해 말 3562억원에서 올해 1분기 3603억원으로 높아졌다.
건설업계에서는 “두산건설의 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하고 재무안정성 비율도 많이 개선되지 못했지만 과거 대규모 손실 원인의 영향이 해소된 상태에서 흑자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말 현재 약 10조원의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고, 분양과 착공 시기 등을 전략적으로 조절하고 있어 2분기 지나면서 순차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이 올해 분양한 신규 아파트는 3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대야구역 재개발사업 ‘창원 메가시티 자이&위브’와 4월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평내호평역 N49’ 두 곳뿐이다.
하지만 이달 말 대우건설과 함께 서울 영등포 1-13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를 분양을 기점으로 분양과 착공이 본궤도에 올라가면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연됐던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안정적인 원가율이 예상되는 만큼 적정 수익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익창출력을 감안하면 결손금 축소와 이에 따른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의 점진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