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증시 랠리가 이어지자 투자자예탁금이 115조원대로 급증하며 증권사 간 ‘자금 쟁탈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키움·미래에셋·삼성·한투·NH 순으로 예탁금 상위권이 견고한 가운데, 증가액은 삼성증권이 가장 컸고 메리츠증권은 중하위권에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494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장중 5019포인트까지 치솟은 뒤 종가 5000선 안착은 아직이지만, 시장에서는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코스피는 지난해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이후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4개월 만인 10월 27일에는 4042포인트까지 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5000선 돌파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투자자예탁금도 증시 랠리와 보조를 맞췄다. 2020년 50조원대였던 예탁금은 2021년 호황기에 70조원대를 돌파했다가 2022년 2분기부터 6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2024년까지는 60조원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70조1953억원으로 반등한 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2분기에는 80조6662억원, 3분기에는 91조7291억원까지 증가했다. 2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5조6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22일(63조9559억원)과 비교하면 80.9% 늘어난 수준이다.
상위 10개 증권사로 유입된 예탁금도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69조8276억원에서 3분기 91조6373억원으로 21조8107억원(31.2%)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예탁금 규모는 키움증권이 16조16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증권(15조2902억원), 삼성증권(14조3825억원), 한국투자증권(11조1870억원), NH투자증권(10조8302억원) 순이었다.
1분기 대비 3분기 증가액은 삼성증권이 4조1365억원으로 가장 컸다. 키움증권이 3조9797억원, 미래에셋증권이 3조175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삼성증권의 증가 폭이 두드러지며 호황 국면에서 존재감을 키웠다는 평가다.
중하위권에서는 일부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해 1분기 예탁금 2조2289억원으로 10위였던 메리츠증권은 3분기까지 1조250억원 늘며 9위로 올라섰다. 반면 1분기 2조3771억원으로 9위였던 대신증권은 7844억원 증가에 그치며 10위로 내려왔다.
메리츠증권은 같은 기간 하나증권과의 격차도 4884억원에서 2149억원으로 줄였다. 하나증권은 증가액이 7514억원으로 가장 적어, 4분기 성적표에 따라 추가 순위 변동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주식 거래 수수료 뿐만 아니라 투자 대기자금을 위한 상품을 잘 갖춰놔야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타사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하거나 실질 체감되는 이벤트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