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로 주목받았던 오픈리서치가 투자 1년여 만에 결국 소송전에 휘말렸다. 핵심 배경은 김일두 오픈리서치 대표의 투자금 사적 유용 의혹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리서치 시드투자에 참여했던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미래에셋캐피탈 등 주요 벤처캐피탈(VC)들이 오픈리서치를 상대로 주식매수청구 등 공동 소송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사들은 ▲투자금 사용 용도 위반 ▲주주 동의 없는 지분 매각 등 복수의 계약 위반 사항을 근거로 소송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발단은 오픈리서치 김일두 대표의 개인적 행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카카오브레인 대표 출신으로, 퇴사 후 기존 개발자들과 함께 오픈리서치를 설립했다. 회사는 창업 두 달 만인 지난해 9월 100억원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3월 자체 기술 기반 AI 검색엔진 ‘oo.ai’를 출시했다.
‘oo.ai’는 출시 6주 만에 MAU 100만명, 출시 2개월 후 200만명을 확보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으며 최근엔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도 나섰다. 그러나 김 대표의 투자금 유용 의혹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투자사들은 충격과 함께 사업 리스크 점검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회사 투자금 일부를 도박 등 개인적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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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지난 2일 FETV와의 전화통화에서 “선급금 등으로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고 미래에셋벤처투자나 미래에셋캐피탈과 분쟁이 존재하는 것도 맞다”며 입장을 밝혀왔다. 개인적인 투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미팅 약속 당일 김 대표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도 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