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BNK금융 임추위가 공개한 최종 4인 후보는 지역성과 내부 경험, 조직 안정성이라는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이에 FETV는 이들의 경력과 역할 그리고 이번 인선의 관전 포인트를 짚는다. |
[FETV=임종현 기자]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사진>는 은행 실무와 비은행 경영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후보로 평가된다. 부산은행에서 여신·기업금융(IB) 기반을 다진 뒤 그룹서 리스크·글로벌 부문장과 신용정보·캐피탈 경영까지 맡아온 경력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그는 그룹 글로벌 부문장에서 쌓은 경험을 BNK캐피탈에 이식하며 해외 사업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그룹 글로벌 전략의 최전선에 서 있는 계열사다.

1962년생인 김성주 대표는 거창고·동아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같은 해 입행해 임원부속실 실장까지는 비슷한 경력을 쌓았지만 이후 커리어 방향은 달라졌다. 그는 IB사업본부장과 여신영업본부 임원 등을 거치며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강화했다.
2020년 그룹리스크부문장을 맡으며 지주 경력을 시작했고 다음해 그룹글로벌부문장으로 보폭을 넓혔다. 리스크부문장 재직 기간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9년 1.04%에서 2020년 0.70%로, 연체율은 0.68%에서 0.48%로 낮아지며 건전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이후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BNK신용정보 대표로 선임됐고 이듬해 BNK캐피탈 대표로 영전했다. 임추위는 신용정보 대표 시절 조직 안정화와 성과 창출 경험을 높이 평가했으며 향후 그룹 전략과 미래 비전에 부합하는 적임자로 판단했다.
BNK캐피탈이 부동산PF 리스크에 직면했던 시기 수장을 맡아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안정화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TF를 꾸려 전수조사부터 시작했고 PF 사후관리를 전담할 기업금융관리부 신설, 재구조화·NPL 매각 실행, 수도권 현장 점검 등 후속 조치를 직접 챙겼다. 단순 점검을 넘어 조직·프로세스·현장까지 손을 댄 실행형 대응이었다는 평가다.
동시에 오토·리테일금융 등 수익 기반 자산을 확대하며 체질개선에 힘써왔다. 올해 9월 총자산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자산 구성도 일반대출 51%, 오토금융 37%, 리스·할부 6%, 벤처캐피탈 4%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평가다.
세부적으로는 가계대출과 승용차금융이 자산 성장을 이끌었다.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2조8090억원으로 2023년(2조3083억원) 대비 21% 늘었고, 승용차금융 역시 3조6310억원으로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2023년 2조5576억원에서 올해 2분기 2조1830억원까지 줄며 PF 축소 중심의 건전성 관리 기조가 이어졌지만 3분기에는 2조5117억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담보 기반이 확보된 수도권 우량 딜을 중심으로 공급을 재개한 영향이다.
글로벌 사업 부문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매년 해외법인을 직접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BNK금융이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현지 실행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재임 기간 우즈베키스탄 현지 법인을 신설하고 카자흐스탄 법인의 은행업 전환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확장 성과를 냈다. 그는 올해 8월 카자흐스탄 은행법인 개소식에도 참석하며 사업 추진에 직접 힘을 실었다. BNK캐피탈은 2018년 카자흐스탄 소액금융시장에 진출한 이후 양호한 영업성과를 기반으로 은행 전환을 준비해왔으며 올해 6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본인가를 획득했다. 이는 해외 소액금융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현지에서 은행업 인가를 받은 첫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김 대표 역시 빈대인 회장이 발탁한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인선이 경쟁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글로벌 확장과 체질개선을 이끈 성과를 고려하면 차기 회장 후보군에 계속 이름이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BNK캐피탈 대표의 평균 재임 기간이 5년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시간적 여유 또한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두호·이상춘 전 대표 모두 장기간 대표직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