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3 (수)

  • 맑음동두천 -9.4℃
  • 맑음강릉 -4.6℃
  • 맑음서울 -7.5℃
  • 맑음대전 -6.1℃
  • 맑음대구 -2.6℃
  • 구름조금울산 -1.1℃
  • 구름조금광주 -1.2℃
  • 구름많음부산 0.4℃
  • 구름조금고창 -2.9℃
  • 제주 6.5℃
  • 구름많음강화 -7.8℃
  • 맑음보은 -6.8℃
  • 맑음금산 -5.7℃
  • 맑음강진군 0.8℃
  • 맑음경주시 -2.4℃
  • 구름조금거제 1.8℃
기상청 제공


화학·에너지


[석유화학 사업재편] ②최대 규모 여수 산업단지, LG·GS 빅딜 가능할까

여천NCC, 지난달 재무구조 개선 목적 3000억 유상증자 결정
LG화학 여수 에틸렌 생산능력 약 208만톤…업계 최대 규모 감축 전망

[편집자 주] 정부가 연말까지 석유화학 사업재편 로드맵을 제시함에 따라 업계 간 협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FETV는 여수, 대산, 울산 등 주요 석유화학 산업 단지의 유력 통합 후보와 예상 감축 규모 등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FETV=이신형 기자] 정부가 연말까지 석유화학 사업재편 계획서를 제출받는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 산업단지인 여수 산업단지가 구조조정의 최대 분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천 NCC의 생산 설비 감축과 LG화학과 GS칼텍스 간 설비 통합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여수산업단지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이 집적된 생산 최대 거점으로 꼽힌다. 여수 산업단지의 경우 LG화학, 롯데케미칼, GS칼텍스, 여천NCC(한화솔루션·DL케미칼 JV) 등 주요 석유화학사가 동일 권역에 위치해 있다. 여수 산업단지의 에틸렌 생산능력의 경우 4사 총합 약 649만5000톤에 이른다. 이는 국내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으로 여수의 감축폭이 사실상 전체 구조조정의 방향의 핵심 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업계에 따르면 여수 산업단지 내 기업들은 정부 요구에 맞춰 발빠르게 구조조정안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여천NCC의 경우 지난 8월 부도 위기 당시 기존 주주사(한화솔루션·DL케미칼)로부터 대여받은 3000억원을 최근 출자전환해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동시에 설비 감산을 통한 효율화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곳은 LG화학과 GS칼텍스다. 양사 모두 여수산업단지에서 NCC설비를 바탕으로 여러 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장기간 공급과잉을 해소할 조정 1순위로 현재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노후 NCC 설비 일부를 GS칼텍스에 넘기고 양사가 공동 운영하는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이 이 통합안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최근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대산 산업단지에서 보여준 통합안 사례와 같이 노후 설비 매각과 공동 운영 모델이 감축 목표에 가장 부합한 방식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와 유사한 구조가 LG화학과 GS칼텍스에서 재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화학의 여수 NCC 에틸렌 생산능력은 올해 반기 기준 약 208만톤으로 단일 회사 기준 업계 상위권이다. 만약 감축안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화학 산업단지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의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달 26일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은 여수 석유화학기업 사업재편 간담회를 주재해 “정부가 제시한 사업재편계획서 제출 시한은 연말까지”라며 “이 시한을 넘기는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은 없을 것”이라 못박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여수를 비롯한 울산, 대산 역시 빠르게 재편안을 확정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말까지 여수 산업단지의 통합안 제출 여부는 GS칼텍스의 지분 구조 문제 등으로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GS그룹의 GS에너지와 美정유·에너지 기업인 쉐브론이 각각 50대 50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설비 통합의 경우 양측의 의사결정이 모두 합치돼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양측의 협의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 전반에 대해 “정부가 요구하는 총 감축량을 여수 대산 울산 등 3개 주요 단지에 일정 비율로 나눠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에서 가장 큰 여수가 상대적으로 가장 큰 감축폭을 가져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