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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밸류업-아모레] 이상목 대표의 자신감, 1년 만에 ‘목표 근접’

해외 사업구조 개선으로 '성장 전환', 영업이익률 '9.3%'
아쉬운 중장기 주주환원책 "현재 검토 중, 구체화 단계"

[편집자 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이 지난해 공개됐다. 상장사는 해당 지침을 따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밸류업을 이루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과 맺은 약속이기도 했다. 이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FETV가 각 사의 이행 현황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FETV=김선호 기자] 이상목 아모레퍼시픽홀딩스 대표는 2025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이에 상응하는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 매출 증가율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제시한 연평균 성장률에 근접하면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는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2024년부터 2027년 동안 연평균 매출 성장률 10%, ROE 5~6%, 2027년 기준 영업이익률 12%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한 전략 키워드로 ‘글로벌’을 부각시켰다.

 

이와 관련한 FETV의 질의에 대해 이 대표는 올해 초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다년간 추진한 사업전략 변화와 체질 개선 노력에 힘입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러한 흐름을 이어나가 올해도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자신감은 실적으로도 실현되고 있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3조368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32억원으로 8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9.3%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코스알엑스가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2024년부터 본격화됐다. 2024년 IR자료에 따르면 미주 주요 브랜드 매출이 고성장을 이뤘고 코스알엑스 편입으로 전체 매출이 83% 증가했다.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는 매출이 3배 확대됐다.

 

아시아권에서 중화권 매출 감소가 이어짐에 따라 중국법인 주요 이커머스 채널로 거래구조를 변경하고 브랜드별 매장 수를 최적화하는데 집중했다. 이러한 해외 사업구조 변경으로 2024년에 턴어라운드를 이뤄냈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이 대표가 이러한 흐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고 최근 실적으로서 증명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740억원으로 60.1% 증가했는데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기준 ROE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1월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평가’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로 양적, 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했고 2024년부터 성장으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ROE가 7.6%로 전년 동기 대비 4%p 상승했다.

 

또한 서구권 비중 확대에 따른 리밸런싱 성과를 강조했다. 해외 매출 중 서구권이 2023년 24%, 2024년 42%, 2025년 상반기 43% 상승했다는 점을 자료에 담았다. 지속적으로 글로벌 5대 권역(유럽, 인도/중동, 중국, 일본/APAC, 북미) 중심 성장 전략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수익성 개선으로 배당 규모를 확대하고 기보유 자사주를 점진적으로 소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중 올해 자사주 300만주 소각을 완료했다.

 

더불어 충분한 배당 재원 보유로 안정적인 배당정책 운영이 가능하다고 이행평가 공시에 기술했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감액배당 추진도 검토하겠다는 계획도 추가 기재했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 등을 감액해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다만 2025년 이후의 배당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게 아쉬운 지점으로 남는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75% 수준의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를 이행 중이다. 그러나 그 이후 중장기에 걸친 배당 규모 등의 결정 내용은 최근 공시한 이행평가에서도 확인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측은 현재 2025년 이후 계획은 발표 전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사항이긴 하지만 주주환원과 성장투자의 최적 균형 추구를 통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배당 규모 계획을 수립하는데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관계자는 “에이피알, 달바글로벌 등에서 감액배당을 실시했고 주주에게 실질 배당성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검토하게 된 것”이라며 “배당 재원은 이미 충분한 상태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달성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