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육성에 나선 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자회사형 GA들은 적극적인 영업조직 확대로 덩치를 키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화생명,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3개 대형 보험사의 자회사형 GA 실적과 조직 현황을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법인보험대리점(GA)인 한화생명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2년 연속 매출 2조원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올해 부산·영남권 대형 GA IFC그룹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한화생명은 총 3만7000명 이상의 보험설계사가 소속된 4개 GA 군단을 거느리게 됐다.
24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올해 1~3분기(1~9월) 영업수익은 1조7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448억원에 비해 2368억원(15.3%) 증가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836억원에서 801억원으로 35억원(4.2%) 감소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이 지난 2021년 4월 대형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보험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제조+판매)분리’를 단행하면서 출범한 국내 최대 규모 자회사형 GA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수익은 2023년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은 2조1131억원이다.
올해 영업수익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영업수익은 지난해에 이어 2조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1519억원에 이어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회사 한화생명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하 한투PE)가 보유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분 전량을 매수해 다시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것도 이 같은 실적과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1일 한투PE가 보유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전환우선주 500만주(11.1%)를 총 1285억원에 매수했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 2023년 9월 한투PE 투자 유치 이후 약 2년만에 다시 한화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가 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기업가치는 투자 유치 계약 체결 당시 9000억원보다 늘어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높은 이익 창출력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지분 매입은 한화생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지속적인 설계사 증원과 지점망 확충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올해 6월 말 설계사 수는 2만7076명으로 지난해 6월 말 2만4493명에 비해 2583명(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점 수는 517개에서 546개로 29개(5.6%) 늘었다.
현재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포함해 총 4개 대형 GA를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과 손자회사 피플라이프, IFC그룹 등 4개 GA의 올해 6월 말 설계사 수는 총 3만7529명에 달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제외한 3개 GA의 설계사 수는 피플라이프(4484명), 한화라이프랩(3730명), IFC그룹(2239명) 순으로 많다.
한화생명은 지난 7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통해 IFC그룹 지분 49%를 추가로 인수했다. 이에 따라 IFC그룹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가 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IFC그룹 인수를 계기로 영남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른 GA 추가 인수도 검토하고 있어 자회사형 GA와 설계사 수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승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재무전략실장은 “IFC그룹 인수로 전국 단위의 강력한 영업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량 GA 추가 인수를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