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LIG넥스원의 기업 신용등급이 전망 상향 조정 이후 10개월 만에 한 단계 올랐다. 대규모 CAPEX(설비투자)와 지분투자에도 재무안정성이 유지된 점이 상향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 14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LIG넥스원의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번 조정은 방산 수출 호조와 양산 매출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대규모 투자 집행에도 현금창출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이 반영된 결과다.
LIG넥스원은 2024년 세종연구소 성남 소재 R&D 부지를 약 3000억원에 매입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미국 로봇개발업체 GRC의 지분 60%(3328억원)을 인수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확고한 시장지위와 개선된 수익창출력, 보유 자산에 기반한 대체자금조달능력 등을 고려할 때 재무 부담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등급 조정 배경에 대해서도 “양산사업 매출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으며, CAPEX·지분투자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재무안정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동시에 등급을 상향 조정한 나이스신용평가도 “양산사업 확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과 CAPEX(설비투자) 집행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확대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료 한국신용평가]](http://www.fetv.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6844419844_eab0b3.png?iqs=0.361861211862165)
양사의 평가처럼 LIG넥스원의 실적 개선세는 뚜렷하다. LIG넥스원의 2025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8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12억원으로 6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0.3%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1755억원으로 2019년(5267억원)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되며 재무 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방산 수출이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약 22억달러 규모의 M-SAM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약 33억달러), 2025년 이라크(약 28억달러) 등 중동 지역에서 연이어 대형 계약을 확보했다. 이 같은 수출 성과에 힘입어 2025년 6월 말 기준 수주잔액은 약 23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운전자금 부담 확대 가능성을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했다. 수출 납품 물량이 늘면서 단기 자금 소요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약 5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이 예정돼 있어, 향후 현금창출력과 투자 집행 속도에 따라 재무지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