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25일 실적설명회를 열고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전분기 대비 1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2.0%, 전분기 대비 31.4% 증가하며 수익성은 뚜렷이 개선됐다.
이번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세액 공제 4908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6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는 "북미 지역의 고수익 제품 판매 증가와 원가 효율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IRA 지원을 제외해도 손익 개선 흐름이 유의미하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사업환경의 핵심 변수로 미국의 관세 정책과 감세법안 변화, 그리고 유럽의 친환경 산업 육성 정책을 꼽았다.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에 고관세를 부과하고, IRA 세액공제 대상에서 '금지외국단체' 소속 기업을 배제하는 등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있다. 이에 따라 현지 생산 역량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올 2분기에는 중국 체리기차(奇瑞기차)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현지 OEM과의 첫 원통형 수주 사례로 기술 경쟁력과 고객 다변화 성과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별 실적 그래프 [사진 LG에너지솔루션]](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30/art_17534090854803_481820.jpg?iqs=0.8647828225464285)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는 LFP 기반 ESS용 롱셀 양산을 본격화했다. 북미 ESS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토요타통상과의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자원 순환 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실행과제로 ▲운영 ▲사업 ▲기술 측면에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제시했다.
운영 측면에서는 ESS, 신규 폼팩터, 중저가 케미스트리 양산을 확대해 가동률을 높이고, 신규 투자 억제와 자원 재배치로 고정비를 줄일 계획이다. 소재 조달망도 최적화한다.
사업 측면에서는 북미에 연말까지 17GWh, 2026년까지 30GWh 규모의 현지 ESS 생산 능력을 구축한다. 유럽에선 폴란드 공장을 통해 중저가 EV용 고전압 미드니켈 및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기술 부문에서는 EV용 LFP에 신규 공법과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하고, ESS용은 고밀도·고집적 설계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 신규 케미스트리 LMR은 LFP 대비 에너지 밀도를 30% 이상 높였으며, 2028년 차세대 EV에 적용될 예정이다. 같은 해 ‘10분 충전 셀’도 양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체질 개선과 기술 혁신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며 “지속적인 도전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