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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상호관세] 제약업계, 의약품 적용제외 불구 '긴장 속 대응 마련'

직접적인 타격은 피했지만 환경변화 촉각
"수출 전략·현지 생산확대 병행 검토 사항"

 

[FETV=김주영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겨냥해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관세 적용 리스트에서 의약품은 제외됐지만 미국과의 직접적인 교류가 있는 업체는 향후 대응 마련을 위해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전 세계 60여 개국에 대해 기본 10%의 관세에 국가별로 차등화된 개별 관세를 더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25%의 고율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도 예외 없이 적용되며 한미 FTA 체결 이후 유지한 무관세 체제를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의약품은 이번 상호관세 품목에서 제외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별도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밝혀 제약바이오 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5년 미국 판매 예정 물량에 대해 이미 약 9개월 분의 재고를 이전해 관세 영향 최소화를 선제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또 미국 현지 CMO(위탁생산) 업체를 통한 완제의약품 생산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향후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원료의약품 중심의 수출 전략과 현지 생산 확대 계획도 병행해 검토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상호관세 품목에 의약품이 제외돼 제약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향후 시장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철저히 모니터링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에 바이오의약품을 위탁개발생산(CDMO) 방식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이 가운데 관세 영향이 고객사와의 계약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난 1월 유럽 제약사와 체결한 약 2조원 규모의 수주와 같은 후속 계약이 이어진다면 시장의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 등 북미 지역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수출하는 제약사들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직접 수출이 아닌 간접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될 경우 파트너사와의 계약 조건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조심스러운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종근당 등 미국 시장에서의 수출 비중이 낮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근당은 미국에 수출 중인 품목이 많지 않아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녹십자, 보령제약 등 미국 이외 지역, 특히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시장에 수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도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 의약품은 상호관세 품목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는 분위기”라며 “당장은 조용하지만 추후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내부적으로는 대응책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