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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냉온탕 오가는 '패치형 치매 치료제'

셀트리온제약, 아이큐어와 붙이는 치매약 공동 개발해 출시
동아에스티·대웅·보령, 1상서 연구 중단...주사제 동등성 입증 못해

 

[FETV=강성기 기자] 피부에 붙이는 제형의 국내 패치형 치매 치료제 시장이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패치형 치매 치료제는 기존 경구형 방식의 치료제보다 투여 방식이 간편하고 운송과 보관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약을 먹거나 삼키는데 어려움이 있는 중증 치매 환자의 경우 패치형 치매 치료제는 붙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질환을 관리하는데 용이하다.

 

2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지난 2022년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형 치매 치료제를 선보인데 이어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보령 등이 가세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대부분 상용화되지 못하고 개발 중 연구가 중단된 상태다. 

 

패치형 치매 치료제가 복약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혁신형 치매 치료제라는 점을 내세워 사업 가능성을 너무 희망적으로만 보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도네페질은 알츠하이머 질환에 효과를 나타내는 치매 치료제다. 뇌에서 기억,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돕는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도네페질 성분의 붙이면 치매 치료제는 셀트리온재약이 아이큐어와 공동으로 개발해 2022년 시판에 들어간 ‘도네리온 패취’다. 이 제품은 주 2회 부착으로 치매환자의 복약순응도를 개선하고 보호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제는 피부를 통해 천천히 흡수돼 혈중약물농도의 변동폭이 낮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보령 등이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형 치매 치료제 개발에 나서 임상 1상까지 완료했다. 

 

동아에스티는 2018년 자체 기술로 도네페질 패치 제형 개발에 돌입해서 2022년 임상 1b상까지 끝냈고 대웅제약도 2019년부터 자체 기술로 개발에 나섰다.

 

보령은 마이크로니들 기업 라파스와 도네페질 패치형 치매 치료제 공동개발에 들어가서 2020년 임상 1상을 완료했다. 

 

그러나 동아에스티와 보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각각 연구를 중단했고 대웅제약도 개발을 멈춘 상태다. 공통된 점은 이들 모두 임상 1상까지 완료했지만, 주사제 대비 동등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면서 “패치형 치매치료제에서 보았듯이 단지 제형을 바꿔 편의성을 보완했다는 것만으로 접근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