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올해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가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iM뱅크는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과 함께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iM뱅크는 기존 주력 영업 지역이던 대구·경북을 넘어 수도권과 충청, 강원 지역으로 영업망을 확장하며 성장에 가속을 붙일 계획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올 3분기(7~9월) 당기순이익 13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975억원) 대비 35.8%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은 iM뱅크가 지난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업 인가를 받아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이후 전국 영업을 시작한 후 거둔 첫 성과다.
이번 실적은 4대 은행과 비교해도 주목할 만하다. iM뱅크가 후발주자인 만큼 자산 규모에선 4대 은행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만, 순이익 성장률은 가장 높았다.
4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작년 3분기 순이익 9185억원에서 올 3분기 1조493억원으로 14.2% 증가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9274억원에서 1조299억원으로 13.5% 늘었고, KB국민은행이 9969억원에서 1조1120억원으로 11.5%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8200억원에서 8520억원으로 3.9% 오르며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iM뱅크가 4대 은행보다 높은 순이익 성장률을 보인 이유로는 대손비용이 크게 줄어든 점이 가장 컸다. iM뱅크의 올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38억원으로 전년(959억원) 보다 43% 줄었다.
대손충당금은 크게 기업, 가계, 신용카드 부문에서 쌓는데, 특히 가계 부문의 충당금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계 부문은 지난해 3분기 416억원에서 215억원으로 201억원 감소했고, 기업 부문은 454억원에서 314억원으로 140억원 줄었다. 카드 부문은 70억원에서 27억원으로 43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올 3분기 이자이익은 3804억원으로 전년(3833억원) 대비 0.7% 줄었다. 비이자이익은 91억원으로 전년(10억원) 보다 810% 급증했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과 외환&파생상품 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유가증권 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59억원) 대비 310% 증가했으며, 외환&파생상품 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년(38억원) 보다 255% 늘었다.
iM뱅크는 시중은행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안정적인 자본 확충 기반의 사업 확장과 금융부담의 심화된 고객을 포용해 고객기반을 확보하고, 고객 특화형 상품 제공을 통한 입지 확보와 자연스러운 금융 공급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영업망 확대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iM뱅크는 지난 7월 강원도 원주 지점 오픈을 시작으로 연내 수도권과 충청지역에도 거점 지점을 신설하는 등 3년 내 14곳의 역외 지점을 열 예정이다.
iM뱅크 관계자는 “영업점이 없던 지역에다가 거점 점포를 열 계획이며, 연내 원주 지점 이외에도 추가로 2곳 정도 예정돼 있다”라며 “각 사업 부서에서도 내년도부터 상품 등을 준비하는 등 시중은행으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