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BNK금융그룹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지역 동반 성장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을 내세웠다.
BNK금융이 가파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익성이 저평가받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장의 분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BNK금융은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내 입지 강화를 주력하고, 수익 모델 다각화를 위해 새로운 영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캐피탈 등 비(非)은행 강화가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 부문의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비은행 부문은 성장이 제한적이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21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043억원) 대비 4.16% 증가한 수치다. 주요 자회사인 BNK부산은행의 순이익은 1333억원으로 전년(1268억원) 대비 5.12% 증가했다. BNK경남은행의 경우 전년(779억원) 보다 11.0% 오른 8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캐피탈·증권 등)이 순이익은 280억원으로 전년(334억원) 대비 16.1% 감소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등 부실자산 증가에 따른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BNK캐피탈의 순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315억원) 13% 감소했고, BNK투자증권은 3분기 37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1년 전(-31억원)보다 손실 폭이 확대됐다.
BNK금융은 2014년 3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총자산은 56조8158억원에서 150조8752억원으로 16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2% 증가에 그쳤다. 총자산이 급격히 성장했음에도 순이익 증가 폭이 더디자 ROE도 하락했다. 2014년 3분기 기준 그룹 ROE는 11.29%로 올 3분기 8.79%와 비교하면 2.5%포인트(p)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BNK금융은 ROE 10%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달 30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CFO)는 “3년 내 ROE를 10%까지 끌어올리는 게 과거 흐름과 비교하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본과 자원, 자금 배분의 비효율을 해소하고 수익성이 낮은 부문과 리스크를 관리하면 해볼 만한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BNK금융은 지난해 1분기 누적 기준 ROE 10.53%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1분기와 올해 3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비은행 부문의 실적 하락이 가장 큰 차이로 나타났다. 은행 부문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2303억원에서 올해 3분기 2198억원으로 105억원 줄었으나, 비은행 부문은 584억원에서 280억원으로 304억원 급감했다. 부동산PF 충당금 여파 등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ROE도 하락했다.
이에 BNK금융은 부동산PF를 포함한 여신 건전성을 개선하고, 위험조정수익률 기반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성장과 수익성(위험조정)의 균형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지역 기반 확대, 증권·자산운용 활용한 자본시장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 무역금융, 외환 등 사업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ROE 10% 달성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이 필요하지만,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이 가장 급선무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