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빈대인<사진> BNK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5월 싱가포르 방문에 이어 다시 미국에서 ‘BNK 세일즈’에 나섰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따라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빈 회장은 미국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 BNK금융의 주주환원정책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빈 회장이 올해 들어 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 접점을 늘려온 만큼 이번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외인 지분 40%의 벽을 돌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이날과 다음 날 양일간에 걸쳐 미국 뉴욕과 시카고에서 주요 투자자들과 대면 기업설명회(IR)을 진행한다. 이번 IR에서 빈 회장은 BNK금융의 주요 경영 현황과 향후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주주환원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미국 IR은 5개월 전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IR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빈 회장은 BNK금융의 1분기 경영실적과 주요 현안을 발표하며, 이를 기반으로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빈 회장이 싱가포르에 이어 미국에서 IR을 진행하며, 해외 주요 투자자들에게 주요 경영 현안들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빈 회장과 경영진들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지난 2월과 7월 자사주 매입이라는 선물 보따리도 준비했다. 지난 7월에는 빈대인 회장과 권재중 BNK금융 재무부문장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1만주를 각각 매입했고, 2월에는 빈 회장을 비롯해 BNK금융과 계열사 경영진 68명이 자사주 약 21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8월에는 1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다.
이번 미국 IR은 빈 회장에게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자리다.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IR인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그룹과 본인의 리더십을 알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BNK금융의 성장 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BNK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 추이. 단위: % [자료 한국거래소]](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043/art_1729558359637_cdf75d.png)
BNK금융은 2022년 5월10일 이후 외국인 지분 4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외국인들이 계속 팔면서 외국인 지분율 33%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빈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경영 최우선 가치로 두며, 자사주 매입·소각 및 중간배당을 실시하며 외국인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고 있다.
빈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연내 보통주자본비율을 12% 이상으로 개선해 주주 배당금 확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추진 등 주주환원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책임경영과 주가 부양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BNK금융은 실적 개선 기대감 및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올 1월2일 34.29%에서 10월18일 39.11%까지 상승해 4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 “BNK금융지주는 은행 관련 종목 중 가장 저평가돼 가격 매력이 크고 주주환원율 상승이 기대된다”며 “올해 8월 초 1만원을 상회하던 주가가 최근 밸류업 지수 미편입의 영향으로 9천원을 하회하고 있다. 올해 연간 순이익이 30% 가깝게 증익될 전망이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27배에 불과해 관심을 계속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