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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14.6% vs 10.4%...덩치커진 4대금융, JB 수익성 넘을까

JB금융, 밸류업 목표 'ROE 15%'...대형 금융지주 '10%' 비견
ROE, 주가 상승과 연결...4대 금융, 자본효율성 극대화 필요

 

[FETV=권지현 기자] JB금융지주가 금융권 최고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중장기 목표로 내세워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대형 금융지주들이 10% 수준에 머물며 이렇다 할 제고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ROE가 주가 상승과도 연결돼 있는 만큼 시장은 밸류업(기업가치제고) 기조에 따라 금융지주들의 ROE 지표를 이전보다 더 주목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은 최근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6년까지 ROE 15% 달성'을 전면에 내걸었다. 'ROE'는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투입한 자기자본 대비 이익을 얼마나 냈는지를 보여준다. ROE가 높을수록 차별화된 재무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JB금융은 6월 말 기준 ROE 14.6%를 기록했다. 금융권 최고 수준으로, 현재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이어간다면 2026년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당장 올해 4분기 목표치 도달이 가능하다. 실제 JB금융은 지난 2022년 6월 말 ROE 15%를 기록하기도 했다. 

 

JB금융의 ROE는 대형 금융지주보다 4%포인트(p)가량 높다.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의 6월 말 평균 ROE는 10.7%였다. 우리금융이 10.82%로 가장 높았으며, KB금융(10.78%), 신한금융(10.68%), 하나금융(10.36%)이 뒤를 이었다. 

 

JB금융은 외형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국내 대형 금융지주와 달리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해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을 비롯해 수익성이 높은 자산 확대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4대 금융은 우량 자산을 주축으로 한 외형 성장이라는 전통적인 전략을 고수한 결과 수년째 ROE 10% 초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대 금융의 ROE는 지난 3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말 기준 평균 ROE는 2022년 12.1%였으나 1년 만에 1%p 내려 11.1%로 낮아졌다. 올해 6월 말에는 0.4%p 더 떨어져 10.7%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4대 금융 중 하나금융을 제외한 3곳이 모두 ROE 12%를 웃돌았으나 2년 만에 4곳 모두 10%로 주저앉았다.

 

대형 금융지주 ROE가 뚜렷한 우상향을 보이지 않는 것은 지난 3년간 이들이 보인 외형성장과 비견된다.  4대 금융은 코로나19 사태와 초저금리·고금리 시기를 연거푸 지나면서 은행·증권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례없는 이자·수수료 수익을 거둬 분기순익 1조원, 연순익 4조원 시대를 열었다.

 

4대 금융이 순익 증가에도 ROE 상승 한계를 보인 데는 자본총계 구성항목 중 이익잉여금이 크게 불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KB금융의 경우 6월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2022년 27조1798억원에서 2024년 33조8194억원으로 2년 만에 24.4% 증가했다.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순익은 자본 내에서 이익잉여금이 되는데, 배당금을 늘리거나 인수합병(M&A) 등을 하지 않는 한 이익잉여금은 계속 늘어나 ROE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금융지주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돈을 쌓아만 두지 말고 주주환원, 미래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현명한 지출을 해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은 ROE를 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높다는 점에서 4대 금융은 ROE 제고에 힘쓸 필요가 있다. 실제 ROE는 JB금융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핵심 지표다. 대형 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밸류업 후광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JB금융은 ROE라는 구체적인 수익성 지표를 끌어올리면서 은행주 섹터와는 독립적으로 주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금융지주는 코로나 이후 연평균 순익이 10%가량 올라 덩치를 키워왔는데, 자기자본 운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ROE는 제자리걸음"이라며 "최근 금융지주들이 앞다퉈 분기배당 등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고 몇몇은 비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는 등 자본 활용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두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대 전략인 만큼 ROE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