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대제철 선행개발실 임희중 상무, 에코프로비엠 연구기획담당 서준원 전무, 현대차·기아 전동화구동재료개발실 정순준 상무[사진 현대자동차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40939/art_17273282134571_37496d.jpg)
[FETV=양대규 기자] 현대자동차·기아는 현대제철,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극재 기술 개발 과제에 착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LFP 배터리의 양극재는 인산염, 황산철 등을 합성한 전구체에 리튬을 첨가해 생산한다. LFP 양극재는 NCM(니켈·코발트·망간)보다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 측면에서 불리하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이 높은 LFP를 채용하고 있다.
보통 CATL,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이 LFP 배터리에 주력했으며, 국내기업들은 성능이 높은 NCM 배터리 개발에 주력했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으로 LFP 배터리의 내재화를 추진한다. 먼저 이번 협력은 LFP 배터리 양극재 제조 시 전구체 없이 직접 재료를 합성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LFP 배터리 기술 개발’ 과제로 총 4년 동안 진행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직접합성법은 별도의 전구체를 제작하지 않고 인산, 철(Fe) 분말, 리튬을 동시 조합해 양극재를 만드는 기술이다.
전구체를 만드는 단계가 삭제돼 공정 중 발생하는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생산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다.
새로운 공법을 활용한 LFP 양극재는 성능향상을 통해 저온에서 우수한 충∙방전 성능과 함께 급속충전 기술 구현도 가능하도록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번 과제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LFP 배터리 제조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양극재 전구체의 대부분은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하고 있어 수입 의존도가 높지만, 직접합성법을 적용하면 국내 생산망을 활용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력은 배터리 소재 분야 기술 확보를 위해 ‘자동차-이차전지-제철’ 등 각기 다른 산업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현대차·기아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배터리 기술 개발과 효과적인 재료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과제를 통해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필요 기술을 내재화해 국가와 현대차그룹의 기술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