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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롯데백화점, 점포 리뉴얼 무게 중심 '강남점→잠실점'

롯데지주·유통군HQ와 '비용협상' 산 넘어 산
점포 우선 순위 변동, '잠실점 경쟁력' 급부상

 

[FETV=김선호 기자] 롯데백화점(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이 외부 출신의 정준호 대표 체제 전환과 함께 강남점을 시작으로 중소형 점포의 리뉴얼을 추진했다. 하지만 예산의 효율적 운영 차원에서 대폭적인 전략 수정이 이뤄졌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선택과 집중’ 에 따라 강남점이 후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강남점 리뉴얼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2022년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롯데백화점 수장으로 선임된 정 대표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지만 롯데지주·유통군HQ와 강남점 리뉴얼 투입 비용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강남점 리뉴얼 일정을 예단하기 힘들어졌다.

 

롯데백화점 측은 현재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점포와 잠실점이 우선 순위가 되면서 발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강남점 리뉴얼 계획이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순위 조정이 생기면서 일정을 다시 잡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초기에 강남점을 테스트베드에 올려 시장 반응을 살피고 이를 중소형 규모의 점포에 이식해나가는 리뉴얼을 단행하고자 했다. 그러나 롯데지주·유통군HQ와 협의를 끝내 이뤄내지 못하면서 이러한 순위 조정이 생긴 것으로도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2022년 정기인사에서 대표를 교체했다. 그동안 순혈주의를 고수했던 롯데쇼핑으로서는 파격적으로 롯데백화점 대표에 외부 출신 임원을 선임했던 시기다.

 

이를 기반으로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 조직을 재세팅하고 MD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또한 외부에 컨설팅을 맡겨 점포 리뉴얼을 위한 밑그림을 구체화해나갔다. 이 가운데 점포 리뉴얼 첫 테스트베드로 강남점을 선택했다.

 

강남점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면적이 크지 않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를 리뉴얼로 보완해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집중되는 소비층을 롯데백화점으로 유인하고자 했다.

 

이를 위 롯데지주·유통군HQ와 리뉴얼에 관련한 예산 협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백화점에 정통한 관계자는 “강남점을 대폭적으로 리뉴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00억원 가량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정확한 비용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와 유통군HQ에서는 강남점 리뉴얼에 투입할 자금이 부담 요인으로 여겨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군HQ는 롯데그룹 유통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조직이다.

 

정 대표는 중소형 점포의 첫 테스트베드 리뉴얼을 성공시키기 위한 비용 투입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지주와 유통군HQ에서는 강남점에 정 대표가 원하는 만큼의 자금을 집중시키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롯데백화점 강남점 현장에서는 리뉴얼 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으로서도 강남점보다 잠실점에 역량을 집중시켜 국내 백화점 매출 1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격차를 좁혀나갈 계획이다. 잠실점은 지난해 기준 2위에 머무르고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서 강남점이 후순위로 밀려났고 리뉴얼 일정을 예단하기 힘들어진 배경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순위 조정이 이뤄졌다”며 “강남점 리뉴얼 추진 일정은 천천히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