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금)

  • 흐림동두천 27.5℃
  • 흐림강릉 25.6℃
  • 흐림서울 30.1℃
  • 흐림대전 29.3℃
  • 흐림대구 30.5℃
  • 구름많음울산 27.2℃
  • 구름많음광주 30.9℃
  • 구름조금부산 28.9℃
  • 구름조금고창 30.2℃
  • 제주 26.8℃
  • 구름많음강화 25.6℃
  • 구름많음보은 26.7℃
  • 구름많음금산 25.5℃
  • 흐림강진군 25.0℃
  • 구름많음경주시 27.9℃
  • 구름조금거제 28.2℃
기상청 제공


재계


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통상적 바이아웃" vs 고려아연 "약탈적 공개매수"

MBK "지분율 높이기 위한 것...적대적 합병 아니야"
13일 영풍·MBK 공개매수 공시...14.61% 추가 확보할 것
고려아연 노조 "약탈적 공개매수"...고려아연 "중국자본 위험해"

 

[FETV=양대규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대해 "1대주주와 합의하에 1대주주 지위로 들어갔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하는 바이아웃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최대주주 지위에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개매수를 하는 거지, 1대주주가 따로 있고 경영권이 누군가에 있는 회사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영풍은 지난 13일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특수목적법인(SPC) '한국투자홀딩스'를 통해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투자홀딩스는 '공개매수' 공시를 통해 "공개매수자는 본 공개매수를 통하여 지분을 추가로 취득함으로써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이에 공개매수자는 본 공개매수를 통해 대상회사 발행주식총수 2070만3283주 중 최대 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약 14.61%)까지 취득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두 가문의 공동경영 협력관계가 파기에 이르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광일 부회장은 "두 창업주가 워낙 가까운 사이여서 상호 신뢰 바탕으로, 지분율은 숫자일 뿐이라며 서로 의결권을 몰아줘서 한쪽이 경영하게 도와줬다"며 "그러나 최윤범 회장이 들어온 다음에 제3자배정 신주발행을 영풍 측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 제3자가 고려아연 주주로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3자 배정 신주발행을 2번이나 겪으며 영풍 측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공동경영을 파기하려는 뜻이라고 생각했고 그동안 최 회장 측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다"며 "그래서 장 회장은 75년을 이어온 공동경영 정신을 이 세대에서 끝내는 게 맞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분이 20여명에게 잘게 쪼개진 상태에서 장형진 회장이 결단을 내려 MBK파트너스에 먼저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주겠다고 의사를 전달했으며 MBK파트너스는 최대주주 지위에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개매수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려아연 노조 "약탈적 공개매수"...고려아연 "중국자본 위험해"

 

이에 대해 같은날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약탈적 공개매수"라며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50년 역사의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제련회사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회사를 빼앗길 엄청난 위협 앞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약탈적 공개매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노조 조합원 70여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개매수 시도를 규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자리를 수호하고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에 대한 인수 시도는 명백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이며, 중국계 자본 등을 등에 업은 약탈적·적대적 기업사냥"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MBK가 운영하는 블라인드 펀드 대부분은 상당수가 중국계 기업과 자본이 포함돼 있다"며 "중국 자본으로 무장한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성공할 경우 순수 우리 자본과 기술로 세계 1위에 오른 국가기간산업이 역으로 중국 배제를 핵심으로 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