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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의 P+R


능력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당신의 유일한 문제는 재능이 아니라 이름 없음이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자주성가한 사업가로 유명한 그랜트 카돈(Grant Cardone)이 그의 저서 ‘10배의 법칙’에서 한 말이다. 일의 성과를 10배로 키우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상 사람들이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조용한 실력자들’이 무척이나 많다. ‘묵묵히 일하다 보면 언젠간 세상이 알아주겠지’라며 그저 자신이 맡은 일에만 파묻혀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부류 중 하나이기도 했다. 홍보대행사를 운영하며 고객사들의 홍보를 위해서는 밤낮, 물불을 가리지 않고 일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이나 운영하는 회사를 위한 홍보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신의 이름과 성취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으면 세상 그 누구도 나에 대해 알 수가 없고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는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 나를 칭찬해주고 추천해주는 감사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남들의 입소문에만 기대기에는 다들 각자 자기 먹고사는 일이 녹록치 않다. 결국 내 존재를 사람들이 모른다는 것은 내 역할이 필요한 중요한 상황에서 나를 떠올리는 사람이 없다는 의미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생계를 위한 밥벌이와도 연계되는 중차대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세상은 국가나 거대 기업, 조직 중심의 중앙집권화된 사회에서 개인이 중심이 된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거대 미디어재벌들이 운영하는 공중파에서 개인들이 운영하는 유튜브로 미디어 주도권이 옮겨지고 대형 출판에서 1인 출판, 독립 출판으로 그리고 대학교나 학원에서 배울 수 있던 교육이 개인들의 지식거래로 바뀌는 등 세상의 주도권이 개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젊은이들은 n잡러, 긱워커 등 조직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것을 선호하고 중장년층 역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조기은퇴나 명퇴가 일반화되면서 원하든, 원치 않든 어느 순간에는 스스로를 고용해야 하는 사장님이 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렇게 개인이 조직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를 고용하며 살아가야할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조직의 후광을 등에 업지 않고도 스스로 빛날 수 있는 자신의 영향력을 갖추는 것이다. 즉, ‘자신의 이름값을 높이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업무에 있어서의 경험과 능력 자산을 쌓아가야 함은 기본이지만 이것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조직의 명함=나’ 라고 생각하며 일하다 퇴직을 하게 되면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상실감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S기업의 김 과장, A기업의 이 부장이 아니라 OO 분야의 전문가 XXX로 자신을 조직과 업계에 알리며 영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물론 역량있는 조직원들이 스스로를 브랜딩하는 이러한 활동들이 궁극적으로 조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업들도 깨닫고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능력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에 기반한다면 그건 자랑이나 허세가 아니다. 

 

 

임현정 무버먼한국 & 꺼리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