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12일 간 격동의 순간은 단지 정치적 변동을 넘어 새로운 세대가 민주주의를 재정의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다. 탄핵 가결을 촉구하는 국민적 시위 현장에서 MZ세대는 독특한 시위 문화를 통해 기존 전통적 저항 방식을 넘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과 연대의 방식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았다.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되었던 과거의 시위가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시 ‘촛불 집회’로 그리고 이번에는 ‘응원봉’으로 상징되는 MZ세대의 시위문화로 변모하며 현장의 분위기뿐 아니라 새로운 소통 방식을 통해 연대와 공감을 이끌어냈고 민주주의 참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우선 해시태그, 실시간 스트리밍, 밈(meme) 등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조직된 디지털 언어는 메시지 전달을 넘어 참여를 확산시키는 도구로 작용했다. 응원봉을 든 시민들이 거리를 밝히며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시위 현장과 디지털 공간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메시지에 공감하고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강력한 도구였다. 또한 디지털 공간에서의 탈중앙화는 리더가 없더라도 자발적인 참여
얼마 전 ‘AI(인공지능)와 휴머니티’를 주제로 한 융합예술 행사의 홍보를 진행했다. 홍보를 하며 나를 포함해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작품들이 있었는데 튀르키예 아우치(Ouchhh) 스튜디오의 ‘휴먼 셀 아틀라스(Human Cell Atlas)’라는 작품과 독일 모츠(Mots) 듀오의 ‘AI&ME’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들은 단순히 예술과 기술의 융합적 성과를 자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라는 기술을 도구 삼아 우리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나아가 미래의 인간다움을 정의하는 여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월 스페이스 X(Space X) 로켓에 실려 ‘우주로 간 최초의 AI 예술작품’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휴먼 셀 아틀라스’는 37.2조개 인간의 세포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인류의 자화상을 예술로 표현한 작품이다. 방한한 아우치 스튜디오의 디렉터는 데이터를 그림으로, 알고리즘을 붓으로 비유하며, 기술이 단순히 기능적 도구가 아닌 인간의 경험과 감정을 담아내는 새로운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마치 선사시대 예술가들이 동굴벽화로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미래세대와 소통하려 했던 것처럼, ‘휴먼 셀 아틀라스’는 AI를 통해 현
처음엔 주저했다. 젊은애들만 모여있는 곳에서 내가 과연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지난해 플랫폼을 론칭하며 개발 문제로 어려움이 많았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내부에 개발자가 없다 보니 매번 외주업체에 휘둘리며 맘고생이 컸다. 그래서 이번에 플랫폼 피봇(pivot)을 준비하며 비용부담도 낮고 코딩을 몰라도 직접 웹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노코드(nocode)' 개발을 배워보기로 했다. 한달 간 평일 밤, 주말 아침을 고스란히 바쳐야 할 수업 등록에 앞서 가장 걱정됐던 것은 문과생인 내가 과정을 따라갈 수 있을까보다는, 젊은 MZ세대들이 가득한 곳에서 과연 그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PR 전문가로서 20여 년간 쌓아온 경력이 있었지만, 이곳에서 나는 완전한 초보자였다. 전체 캠프를 이끄는 이는 20대 후반의 젊은 스타트업 창업자였고 10여 명의 동기생들 대부분이 2030세대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광경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중장년층이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를 가르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기술과 혁신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오히려 젊은 세대에게 배우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특히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됐다. 트럼프가 해리스 후보를 크게 앞서며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런데 이번 대선을 보며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이나 주류 언론이 접전이나 해리슨의 우세를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플랫폼은 정치적 편향이 적고 실시간 민심을 반영한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와 암호화폐 기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이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기존의 기성 미디어와 달리, 사람들이 직접 정보를 찾고 판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현실에 가까운 민심을 포착했다. 오늘날 사람들의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능력 즉, 미디어 정보를 찾아보고 해석하는 능력은 전에 비해 매우 높아졌다.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며 사람들은 이제 기성 언론의 시각에 의존해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직접 정보를 해석하고 의미를 찾는다. X와 폴리마켓같은 플랫폼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폴리마켓은 베팅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과 예측을 반영하며, 주류 미디어가 간과한 트럼프의 우세를 조기에 감지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전통적
‘스하리1000명 프로젝트’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 스하리1000명 프로젝트는 메타가 X(트위터)를 겨냥해 만든 SNS채널 ‘스레드’에서 각 계정 팔로워수 1000명을 만들자는 프로젝트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타 SNS채널에 비해 아직 블루오션인 스레드가 최근 각광받으며 이 프로젝트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하리’는 ‘스레드 팔로우’, ‘하트(좋아요)’, ‘리포스트(다시 게시)’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줄임말로 이 세가지를 행동을 한꺼번에 했을 때 “스하리했다”고 표현한다. 팔로워 수가 1000명을 넘으면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소문도 있지만 팔로워 수를 늘리고 상호작용을 활발히 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호 ‘스하리’를 통해 팔로우하고 좋아요를 눌러주며 게시물 리포스트를 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홍보 업무를 하다 보니 SNS를 꾸준히 접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SNS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다. 내 개인 사생활을 왜 남들에게 공개해야할까 ? 남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다보니 조금은 포장하고 조금은 덧칠한 그럴싸한 모습으로 비춰지도록 신경을 쓰게 된다. 그리고 나보다 잘나가는, 더 행복해보이는 모습들
얼마 전, AI(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기사 취재와 작성, 보도를 담당하는 AI 기자들로만 구성된 뉴스 미디어가 창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실제로 그 뉴스 사이트에 들어가 AI 에이전트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들을 살펴보니, 실제 기자가 쓴 기사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해당 매체에서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정보의 정확성이나 오류 문제, 다른 언론매체 뉴스들을 수집하며 발생하는 저작권 이슈들을 차치하고 가장 나의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AI 에이전트 기자와 독자 간의 '소통' 방식 그리고 기사의 ‘투명성'이었다. AI 에이전트 기자는 독자가 질문을 하면 즉각적으로 답변을 제공하고, 해당 기사의 주제에 대해 더 깊은 토론을 나눌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제 독자는 더 이상 일방적인 정보 수신자가 아니라, 기사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추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능동적인 참여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대화형 소통 방식은 전통적인 미디어와는 확실히 다른 차원에서의 소통 경험을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AI 미디어는 취재와 기사 작성 과정에서 투명성을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