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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의 P+R


#스하리1000명프로젝트

 

‘스하리1000명 프로젝트’라고 들어본 적이 있는가 ?  스하리1000명 프로젝트는 메타가 X(트위터)를 겨냥해 만든 SNS채널 ‘스레드’에서 각 계정 팔로워수 1000명을 만들자는 프로젝트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타 SNS채널에 비해 아직 블루오션인 스레드가 최근 각광받으며 이 프로젝트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하리’는 ‘스레드 팔로우’, ‘하트(좋아요)’, ‘리포스트(다시 게시)’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줄임말로 이 세가지를 행동을 한꺼번에 했을 때 “스하리했다”고 표현한다. 팔로워 수가 1000명을 넘으면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소문도 있지만 팔로워 수를 늘리고 상호작용을 활발히 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호 ‘스하리’를 통해 팔로우하고 좋아요를 눌러주며 게시물 리포스트를 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홍보 업무를 하다 보니 SNS를 꾸준히 접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SNS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다. 내 개인 사생활을 왜 남들에게 공개해야할까 ? 남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다보니 조금은 포장하고 조금은 덧칠한 그럴싸한 모습으로 비춰지도록 신경을 쓰게 된다. 그리고 나보다 잘나가는, 더 행복해보이는 모습들을 보며 비교하는 마음도 생기게 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N잡러, 1인 기업가 등이 늘어나며 자신의 SNS 계정을 비즈니스 채널로 키우기 위해 서로 팔로우 해주는 ‘디지털 품앗이’ 문화가 그닥 좋게 보이지 않았다. 팔로우 수가 일종의 자산으로 변하는 모습은 마치 인간관계를 수단화한 듯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내가 최근 우연히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과제로 ‘스하리1000명 프로젝트’를 하게 됐다. 울며 겨자먹기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많이 팔로우해달라고 포스팅 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이를 본 내 또래 지인 중 한명이 없어보이게 그런 걸 왜 하냐며 답글을 달았다. ‘역시 그런가’ 싶어 이에 대해 스레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의견을 물었다. 여러 답이 올라왔는데 그 중에 이런 답이 있었다. “모 어때, 여기가 우아 떠는 곳인가 ? ^ㅡ^’. ‘그래, 이게 바로 정답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레드에서는 모두 반말을 사용한다. 공개적인 채널에서 익명의 다수에게 반말을 한다는 것이 처음엔 어색하기도 하고 편치 않았다. 그런데 반말의 효과 덕분일까 ?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다르게 좀더 솔직하게 민낯을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그럴싸하게 있어보이지 않아도 되는… 있는 그대로의 나도 인정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 이것이 스레드의 매력이고 이것이 바로 최근 스레드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가 아닐까 싶었다. 보여주기식, 비교식 SNS에 지친 사람들이 그 반작용으로 더 솔직하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찾게 되면서 기존 SNS와는 다른 방향에 있는 스레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난 스레드하면서 자아가 강해지고 신념이 확고해지는 기분이야” 어떤 스친(스레드 친구)이 말했다. 

 

큰 기대 없이 시작했던 ‘스하리1000명 프로젝트’가 나이와 직업, 성별의 장벽을 뛰어넘어 다양한 사람들과 솔직하게 소통할 수 있는 생활의 작은 활력이 되고 있다. 이제는 반말로 소통하는 것도 익숙하고 편하다. 그런데 아직 1000명 되려면 멀었네. 열심히 스하리 하러 가자 ! 

 


임현정 무버먼한국 & 꺼리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