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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박민석 기자] 교보증권이 해외주식 CFD(차액결제거래)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강화된 규제에도 꾸준히 거래 가능한 국가를 확대하고, 멀티CFD를 도입하는 등 투자자 맞춤형 서비스와 리스크 관리에 전념한 결과로 해석된다.
11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해외주식 CFD 시장 점유율은 58.9%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비중이 높았다.
CFD는 주식 등 기초자산을 실제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일부 증거금(40~100%)만으로 특정 주식을 매수·매도 가능해 레버리지를 활용한 고수익 추구가 가능하고, 숏포지션으로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노릴 수 있다. 특히 해외주식 CFD의 경우, 직접 투자 시 부과되는 22%의 양도소득세 대신 파생상품 기준인 11% 세율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절세 수단이라는 장점이 있다.
다만 2023년 ‘SG증권發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 주가조작 통로로 지목되면서, CFD에 대한 부정 인식이 확산되고 규제가 강화됐다. 특히 ▲개인전문투자자 요건 강화 ▲최소 증거금율(40%) 확대 등 규제가 강화 됨에 따라 다수 증권사들이 CFD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교보증권은 이를 기회 삼아 시장 선점을 꾀했다.
◇투자가능 국가만 10곳…증거금율 선택 폭도 확대
교보증권은 2015년 업계 최초로 CFD를 도입한 증권사로, 투자 가능 국가와 사용자 편의성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무려 10개국의 해외주식 CFD 거래를 지원하고 있어, 통상 1~4개 주요국 CFD거래만 지원하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다.
증거금 또한 40~100% 사이에서 선택 가능해, 투자자들이 각자의 리스크 성향에 맞춰 유연하게 전략을 짤 수 있다.
여기에 멀티 CFD 서비스를 통해 투자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 서비스는 국내외 CFD 상품을 단일 계좌에서 환전 없이 거래할 수 있는 기능으로, 원화 기준으로 해외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다. 기존 해외주식CFD 거래를 위해 원화를 달러로 환전 후 주식을 매입해 환전 수수료가 발생해 방식보다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고액 투자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작년부터 해외주식과 함께 다양한 포지션을 찾는 고액 투자자들도 많아져 CFD 수수료 수익 또한 늘어났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CFD 수익은 지난해 연간 수익의 약 60% 수준에 달했다”며 “2분기에도 거래량과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FD 전담조직 운영…편의성 서비스·리스크 관리도 병행
교보증권의 CFD 서비스는 박봉권 IB·WM부문 대표이사 직할 에쿼티사업본부 내 에쿼티파이낸싱부서에서 전담한다. 현재 해당 부서는 최두희 부장이 총괄하며, 올해 초에는 해외 CFD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T)도 구성됐다. 이를 통해 투자자 편의성 증진, 자체 헤지를 통한 거래 안정성 제고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강화하고 있다. 계좌 개설 요건을 높이고, 고객별 리스크 성향 분석을 통해 적정 수준의 거래 한도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증거금 100% CFD 계좌를 통해 해외주식 장전(프리마켓)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해당 계좌는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아 반대매매나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며, 순수하게 롱·숏 전략 및 세제 혜택만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최두희 에쿼티파이낸싱 부장은 “CFD 거래를 위한 계좌 개설 요건을 강화하고 고객별 적정 수준의 리스크를 분석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