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의료·제약


[ESG 돋보기-보령] 환경 ‘중대성 이슈 하향’…투자 집행률 '저조'

환경 투자 계획, 매년 미완의 집행률 기록
대기오염물질·폐기물 배출량 증가 추세

[FETV=김선호 기자] 제약업체인 보령(옛 보령제약)은 매년 에너지 절감, 폐기물 배출량 감축 등을 이뤄내기 위해 환경 투자를 계획했지만 이에 따른 집행률은 저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수질오염물질·대기오염물질·폐기물 배출량도 목표만큼 감축을 하지 못했다. 

 

보령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평가에서 환경(E) 항목의 순위가 낮아졌다. 2024년의 중대 이슈였던 ‘환경경영 체계 고도화 및 환경영향 저감 활동’과 ‘순환경체계 구축’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아지고 이해관계자 우선순위가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해관계자와 관련한 ESG 항목은 사회(S)에 해당하는 ‘의약품 품질 및 안전성 제고’, 지배구조(G)에 속하는 ‘윤리 및 준법경영 강화’와 연관성이 있다. 안전 및 품질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고 윤리·준법경영 미흡 시 신뢰가 저하되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중 중대성 이슈에서 환경 분야 항목이 2024년에는 3개가 포함됐지만 2025년에는 ‘기후변화 대응 강화’ 1개만 목록에 올랐다. 그만큼 사회·지배구조에 관련한 사항이 보령의 중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환경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환경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긴 하다. 보령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주요 환경지표에 대한 감축 계획을 통해 중장기적인 환경시설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보고서에 기재했다.

 

이를 통해 2024년 목표 대비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용수 사용량을 감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질오염물질 배출량,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폐기물 배출량은 목표를 상회했다. 목표했던 수치 그 이상의 오염물질, 폐기물이 배출됐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안산공장은 스팀 트랩 전수 조사를 진행해 노후된 설비를 교체하고 사업장 내 형광등을 고효율 LED로 교체, 대기방지시설 On·Off 스위치 설치을 진행했다. 예산공장은 주사제동·품질동 외조기 제습용 히트파이프 설치, 물류동·품질동 공조기 운전시간을 변경했다.

 

냉동기 운전 최적화, 응축수 탱크 수위 적정 관리 등으로 효율적인 설비 운용을 통해 에너지 절감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보고서에 기재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 계획한 환경 투자 금액을 모두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이 2024년에 환경 투자로 계획한 금액은 안산공장 14억원, 예산공장 2억원으로 합산 16억원이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집행한 것은 안산공장 8억원, 예산공장 1억원으로 총액 9억원이다. 투자 집행률이 지난해 56.58%에 그친 배경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전부터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집행률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20년으로 88.83%를 기록했다. 이외 2019년 40.29%, 2021년 65.59%, 2022년 54.78%, 2023년 50.02%, 2024년 56.58%로 모두 투자 집행률이 저조했다. 

 

계획한 환경 투자로 보면 안산공장 규모가 가장 크다. 그만큼 에너지 사용량 등이 본사나 예산공장보다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4년 기준 에너지 사용량은 순차적으로 안산공장 303.62TJ, 예산공장 175.79TJ, 본사 17.35TJ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안산공장의 대기오염물질,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이 감축되지 않았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8730.2kg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2% 증가했다.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은 같은 기간 15.7% 증가한 243t을 기록했다.

 

폐기물(지정, 일반, 의료 폐기물) 배출량은 2024년 1784.8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폐기물 배출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재활용률은 73%로 4.3%p 하락했다. 폐기물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재활용률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