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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스피 전망은?...증권街, 1850~2530 중론

코스피는 10월 들어 13.48% 하락...과거 급락 시 회복에 평균 14개월
전문가들 "단기간에 회복 불가...내년 1분기 이후돼야 전년 회복할듯"

 

[FETV=장민선 기자] 내년 코스피 지수는 과연 어느 수준일까. 증권업계에서는 내년 코스피 전망 지수를 1850~2530 범위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미중 무역갈등, 경기침체, 미국 금리 인상 기조 등을 주요 이유로 제시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 13.37% 급락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급락세를 보인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는반등을 시도하다가 다시 주춤세다.

 

변동성 장세에 대한 경계심이 남아있는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현재 코스피 지수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 사이들에서는 당분간 지수가 기술적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단기간에 급락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이다.

 

지난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3포인트(-0.29%) 내린 2076.5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별 내년 코스피 전망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 1900~2400 ▲NH투자증권 1950~2400 ▲KB증권 1900~2370 ▲신한금융투자 1850~2350 ▲삼성증권 1950~2360 ▲메리츠종금증권 1900~2400 ▲하나금융투자 1900~2400 ▲대신증권 1900~2300 ▲SK증권 2010~2530 등이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전체 순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이 줄어들면서 내년 기업이익 증가율은 3%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각종 불확실성으로 추정치가 더 낮아져 5년 만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경제는 내년 상반기에 내수 침체와 수출 둔화라는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며 국내 경기도 점차 침체에서 벗어나 연간 성장률은 2.3%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택·김영환·김민규 KB증권 연구원도 "현시점에서 내년 증시에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며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며 기업 이익도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증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어느 정도의 이익 감소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이미 반영한 저평가 상태"라며 "무역분쟁과 미 연준 긴축정책 우려가 완화하고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시점에 주가 반등이 나올 것이며 그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또 이들은 "2007년과 2018년 코스피는 2000으로 똑같지만 주가가 제자리인 이유는 성장이 없어서가 아니라 밸류에이션이 반 토막 났기 때문"이라며 "내년에 가능성은 작지만 '밸류 트리거(촉발 요인)'를 발동할 매출, 환율 등의 이슈가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급락 때를 돌아봐도 2007년이나 2011년 등 (경기) 침체가 아닌 때는 20% 안팎의 조정을 거친 뒤 최소한 낙폭의 절반은 되돌렸다"며 "이번 조정 국면에서도 고점 대비 낙폭의 절반을 만회한다고 보수적으로 추산하면 지수는 2300 내외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내년 1분기까지 경계 요인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크게 미치겠으나 하반기에는 기회 요인이 더 부각될 것"이라며 "내년 코스피 밴드 상단과 하단 모두 보수적 수치임을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아래보다는 위쪽을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과 옥혜인·문동열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내년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대비 5.5% 증가할 전망으로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이익 증가 예측"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실적 동력(모멘텀) 둔화로 코스피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과거 주요 위기 국면과 비교할 때 개선된 기초여건(펀더멘탈)은 한국시장에 하방 경직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유 팀장 등은 "자사가 커버하는 상장사 기준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8.0%, 순이익은 5.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성장을 주도하는 업종은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유틸리티 등"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보기술(IT)은 이익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글로벌 증시에 대해서는 "미국 중심의 향후 세계 경제 질서에 대한 불안(무역전쟁·탈세계화)과 성장주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의심으로 조정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신중한 통화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이 내년 주식시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박스권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투자환경이 더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년에도 연준의 금리인상과 보호무역 갈등은 지속할 전망"이라면서도 "내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개선과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 국면 탈피로 신흥국에 대한 공포심리가 진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중 무역 갈등과 그에 따른 공포심리는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협상과 합의 등 의외의 반전 개연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