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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내 산업경기 동향③]철강·기계·유화 '암울'...조선업은 다소 회복

철강 산업, 주요 수요 산업 부진...철강재 내수수요 및 생산 감소
유화, 일부 신흥국의 호조세가 수출 견인...내수부진, 中 성장둔화 '악재'
조선업, 세계 경기 및 국제 유가 등 혼조...회복세는 크지 않을 듯
기계산업, 해외 건설 및 설비 투자 수요와 내수 경제도 투자 부진...전망 어두워

[FETV=오세정 / 장민선 기자] [편집자주] 2018년 3분기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가운데 경기 동행 및 선행 지수 모두 장기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 활동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등 전반적인 산업 경기에 확실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19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을 바탕으로 산업별 경기를 예상하고 시사점을 도출해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수 부진과 수요 산업 경기 악화로 철강 부문은 침체, 기계와 석유화학 부분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후퇴, 조선업은 장기간 수주 부진의 영향을 받아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수요 및 생산량 하락세...철강산업, 불황국면 지속될 듯 

 

2019년 철강 산업은 주요 수요 산업 부진으로 철강재 내수수요 및 생산이 모두 감소하며 불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유란 현대경제연구원은 "2017년 4분기 이후 생산과 출하 감소가 지속되고 재고가 증가하는 등 철강산업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그는 "철강 생산지수 증가율은 2017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감소폭이 축소했다"며 "2017년 4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출하지수가 2018년 2분기 들어 플러스 증가율로 반전했으나 3분기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해 출하 감소폭이 둔화됨에 따라 급격히 증가하던 재고지수 또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철강 산업의 수출은 미국의 철강 수입규제 등으로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이 모두 감소했다.

 

신 연구원은 "2018년 3분기 누적 철강 수출은 물량기준으로는 전년동기간대비 4.2% 감소했으며, 금액기준으로는 전년동기간대비 2.6% 감소했다"며 "미국의 철강 제품 수입할당제 적용 등으로 수출물량이 감소했으나, 중국 철강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철강가격 상승이 금액기준 철강수출 감소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전망에 대해서는 세계 철강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자동차 산업 등 주요 수요산업의 불황 지속으로 철강 생산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유란 연구원은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으로 내수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은 감소 추세를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건설 투자 감소, 자동차 산업 부진 등 주요 수요산업의 불황으로 국내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주요 수요산업인 조선업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내수 수요 감소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세계 철강 수요 증가, 미국의 철강 수입품에 대한 쿼터제 일부 품목 예외 승인 등으로 수출은 전년대비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수요 둔화로 철강 생산과 수입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수입 감소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수 수요 감소로 철강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 완화로 수입 감소폭은 축소된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이 소폭 회복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수요산업 부진으로 철강 생산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철강 산업의 주요 현안으로 ▲글로벌 철강 시장 보호무역주의 격화 ▲아시아 철강 교역 판도 변화 ▲철강 원료 가격 디커플링 등을 꼽았다.

 

◆ 유화산업, 아세안 등 일부 신흥국 호조세로 수출 '선방'...중 성장 둔화에 내부부진 '악재'

 

2019년 석유화학 산업은 인도, 아세안(ASEAN) 등 일부 신흥국의 산업경기 호조세가 수출을 견인하겠으나 내수 부진, 중국 성장 둔화, 재고 손실 확대 등의 요인으로 인해 경기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2018년 경기 동향에 대해 "글로벌 경기 호조, 수출 단가 상승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출하가 감소하고 재고가 확대되는 등 성장세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생산 및 재고·출하에 있어서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으로 생산 증가세가 유지 중이나 2분기 이후 재고가 확대되고 출하가 감소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그는 "생산지수 증가율은 2017년 4분기 1.9%에서 2018년 2분기 6.3%까지 증가세가 지속됐으나, 3분기 3.1%로 둔화됐다"며 "재고 증가율은 2018년 2분기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출하 증가율은 3분기 △0.5%로 하락하는 등 둔화세가 관측됐다"고 지적했다.

 

또, 수출은 주요 수출국 시장의 수입수요가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지속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 인도 등 주요국 수출시장의 수입수요 확대로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2018년 3분기까지 누적기준 전년동기대비 약 12.4%(약 377억 달러) 증가"했고 "석유화학제품 제 1의 수출시장인 중국 수출은 2018년 3분기 누적기준 전년동기대비 약 5.3%(약 160억 달러)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내수 부진, 중국 성장 둔화, 재고 손실 확대 등의 요인으로 인해 경기 소폭 둔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생산 부문에서는 내수 부진 및 재고 손실 확대 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생산은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박용정 연구원은 "향후 국제유가는 수요 부진에 따른 초과공급 우려로 2018년 대비 점진적 하락이 전망된다"며 "중국 등 글로벌 수입수요의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은 제품가격 하락으로 전가되어, 재고 손실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납사 등 원료비 하락은 원가 경쟁력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수출은 미·중 간 통상갈등 심화에 따른 세계교역 위축 및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수출 증가세는 소폭 둔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 연구원은 "중국경제 성장 둔화, 미·중 통상갈등 등이 본격화됨에 따라 중국 수출의존도(1~9월 누계 수출기준 42.6%)가 높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2018년 대비 수출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하나 "인도, 아세안(ASEAN) 지역의 산업경기 호조로 인해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입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수출 증가세 둔화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수 부문은 국내 전방 수요산업 경기의 둔화가 예상됨에 따라 내수는 감소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자동차, 섬유, 디스플레이 등 석유화학의 전방 수요산업의 경기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석유화학산업의 내수는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2019년 석유화학 산업에서는 ▲고부가가치화 전략 강화 ▲수입규제 지속 ▲대규모 석유화학설비 증설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불황 침체 늪에 빠진 조선업...신규 수주 등 개선 가능성 속 회복은 더딜듯


내년도 조선업은 세계 경기 및 국제 유가 등이 혼조를 보이고 지금까지 장기간 지속되어 온 침체를 고려하면 조선업 경기 개선 수준은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조선업 경기 동향을 세계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에 유리한 선종들의 발주 증가 등으로 침체가 마무리되는 단계로 진단했다.

 

 

홍준표 연구위원은 "선박 생산에 있어 조선업은 2013년부터 시작된 생산 감소세가 소폭 완화됐다"며 "조선업(선박 및 보트 건조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2017년 3분기 △34.5%에서 2018년 3분기 △8.3%로 둔화세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선박 수주는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수주는 개선되었으며 신조선가지수는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신규수주량이 2018년 10월까지 누적으로 1026만 CGT를 기록하여 3년만에 1천만 CGT를 넘어섰고, 연간 수주량도 2위의 중국(710만 CGT)을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2019년 조선업은 신규 수주, 건조 단가 및 수출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개선세가 유지되지만 그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신규 수주량은 2016년 이후의 증가세가 유지되겠지만 과거와 비교해서는 크지 않은 수준일 것"이며 "국내 조선사의 수주 증가에 따른 해운사의 선대 확보 움직임 및 친환경선박 수요 등의 요인으로 수주 회복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016년 수주 절벽의 효과가 서서히 마무리되면서 2019년 신규 수주량은 2018년보다 증가한 12.5백만 CGT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선박 건조 단가는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바라봤다.

 

홍준표 연구위원은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후판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는 점은 건조 단가 상승세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조 단가는 2018년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나 금융위기 이전 호황기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선박 수출은 2019년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 그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선박 수주의 영향으로 2019년 선박 수출은 2018년을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수주가 회복되기 시작한 2017년의 물량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 수출은 2018년 대비 48.7% 증가한 290억 달러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2019년 조선업 주요 현안으로 ▲세계 경기, 국제 유가, 해운 시황 등의 혼조와 불안 ▲규모별 양극화 심화 ▲IMO 환경 규제 임박 등을 언급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악재에...설비투자 부진 지속 등 '암울한 기운'

 

2019년도 기계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해외 건설 및 설비 투자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 경제도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18년 기계산업에 대해 "내수 경기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기계 산업의 생산, 출하, 재고, 수입 모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수출 증가세는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 및 재고, 출하가 모두 마이너스 증가율로 전환됐다"며 "반도체 산업의 투자가 마무리되는 효과로 전체 설비투자 감소세를 보이면서 일반기계 생산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기계의 출하·재고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경기 후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서 "수출 증가율은 다소 둔화되고, 내수와 설비투자 수요가 약화되면서 수입은 마이너스 증가율 기록했다"며 "일반기계의 수출은 2018년 8월까지 누적 기준 전년동기간대비 10.9%로 증가, 수입은 △3.6%로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정 연구위원은 "중국, 미국, EU 등 주요국의 건설 및 설비투자 수요가 유지되면서 수출 증가세는 유지되나 증가폭은 2017년 17.0%보다 둔화됐다"며 "국내에서는 반도체 및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 기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입 감소를 견인했다"고 바라봤다.

 

2019년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해외 건설 및 설비 투자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 경제도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민 연구위원은 "대내외적으로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일반 기계 생산 증가폭은 둔화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성장 활력이 점차 떨어지고,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업투자와 건설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SOC투자 둔화 등 건설 투자 하강 본격화와 설비투자를 견인한 반도체 산업 투자 마무리, 보수적인 설비 투자 등으로 전반적 투자 활력이 저조할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혁신 성장 기조에 따라 설비투자 수요가 소폭 증가할 가능성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세계 경기 확장세가 마무리되면서 수출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일반기계 수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위원은 "일본, EU 등 선진국의 성장세가 약화되고, 중국을 중심으로 신흥국의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일반기계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며 "무역전쟁 장기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위기설은 수출 증가에 제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019년에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미국, 고성장세를 유지하는 인도 등 상대적으로 경기가 양호한 주요국을 중심으로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기계산업은 ▲서비스업화 및 신사업 모델 ▲스마트 기계 산업 육성 ▲美 인프라 투자 본격화 등이 이슈로 부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 외형성장 지양 속 내실 향상 집중...새로운 패러다임 설정 '긴요' 

 

2019년 예상되는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나왔다. 우선 대외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통해 수출 경기 회복세를 강화시키고, 중장기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언급했다.

 

외형적 성장에 집중하기 보다는 부가가치 창출, 생산성 향상, 신성장산업 육성 등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고, 일부 수출 시장 및 수출 품목에 과도하게 의존한는 수출 구조를 개선하여 대외 충격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경제 성장의 핵심인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해 산업 경기 전반의 회복세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산업별로 차이가 나는 경기 국면의 위치와 향후 방향성을 고려하여 산업별 맞춤 대책을 요구하는 한편, 산업 활력 중심의 경제 정책 리부팅과 산업 핵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산업계의 역량 확보 및 정부의 실효적 지원 등의 유기적 결합을 언급했다. 또 추가로 내수 부진 장기화 가능성에 대응하여 완화적 통화 정책과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을 덧붙였다.


셋째, 미국發 보호무역주의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新통상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외통상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연구원들은 "글로벌 무역 전쟁 확산에 대비하여 정부 및 기업의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통상정책 결정 체계 재정비 및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정부 차원의 통상 교섭 능력을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무역 전쟁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부동산 시장의 급랭으로 경기 냉각 우려가 있는 건설업에 대한 선제 대응을 통해 건설경기 연착륙에 주력해야 하고, 국내외 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하고 기존 주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중장기 산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