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진태 기자] 지난달 자동차 생산과 수출, 내수가 1년 7개월만에 동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액은 40억달러를 넘기면서 역대 동월 최고액을 기록했고 친환경차는 수출과 내수 모두 동월 1위를 차지했다. 대미(對美) 전기차 수출도 2배 넘게 증가했고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두자릿수대를 웃돌았다.
◆수출 29.1%·생산 21.0%·내수 1.0%↑…1년 7개월만 동시 증가=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 물량은 16만8155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29.1% 늘었다. 금액으로는 35.9% 증가한 41억2000만달러로 역대 동월 최고였다.
글로벌 경제 둔화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 우려에도 지난해 기저효과와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수출 물량은 올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연중 최대를 기록한 전월보다는 24.5% 줄었다.
주요 수출 시장인 북미 수출액이 20억2900만달러로 66.8%나 증가해 역대 동월 최고 실적에 기여했다. 생산도 28만4361대로 21.0% 늘었다. 이는 부품 수급난 완화와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8월에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을 겪은 시기다. 생산은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는데 이는 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완성차 5개사 모두 개별 생산량이 두자릿수 증가했다. 현대가 12만4426대로 17.1% 늘었고 기아는 11만1853대로 15.5% 증가했다. 한국GM은 2만386대로 43.3%, 르노코리아(1만5782대) 57.1%, 쌍용(1만1176대)은 62.7% 올랐다.
내수는 13만1638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1.0% 증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이후 1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산차 판매는 10만4593대로 1.0% 줄었지만, 수입차 판매가 2만7045대로 9.1% 늘었다.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는데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 판매가 4천635대로 66.4% 증가했기 때문이다.
◆친환경차 수출 47.0%↑·내수 9.7%↑…8월 역대 최고=지난달 친환경차 내수와 수출은 모두 역대 동월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은 4만215대, 내수는 3만5227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각각 47.0%, 9.7% 늘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 물량은 4만215대로 47.0% 증가했고 수출 금액은 12억2000만달러로 45.7% 늘어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가 2만1531대로 62.8% 늘었고 전기차가 1만5262대로 32.0% 증가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도 34.7% 늘었고 수소차만 37.0% 감소했다. 친환경차 수출 물량은 전체 자동차 수출의 23.9%를 차지했고 금액으로는 전체의 29.6%에 달했다.
자동차 최대 수출국인 미국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 점유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8월 기준 미국 시장의 현대차·기아 점유율은 10.7%로 지난해 동기(10.0%)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올해 1~8월 누적 미국 수출 친환경차 물량은 12만7113대로 83.1% 늘었고 이 중 전기차는 4만3923대로 256.1% 급증했다. 지난달 미국에 수출된 전기·수소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은 1억4000만달러로 112.1%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국내 브랜드 수요 확대에 따른 해외 생산 증가 및 기저효과로 14.5% 증가한 18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지난달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전기차(1만4438대)와 수소차(980대)가 각각 29.1%, 76.3% 늘었고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2.5%, 9.0% 줄었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6.8%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 1~8월 누적 전기차·수소차 내수 판매 대수는 10만3000대로 8개월 만에 1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4개월 단축됐다. 국산 친환경차는 9.3% 증가한 2만3949대, 수입 친환경차는 10.4% 증가한 1만1278대가 판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