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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모비스, 그룹 의존도 낮추고 홀로서기 잰걸음

비계열 수주실적 매년 증가세…1년 새 절반 가까이 성장
현지 전담조직 구축·완성차 출신 전문가 영업 등 ‘결실’

[FETV=김진태 기자] 현대모비스가 현대그룹 계열사 이외의 고객사를 찾아 나서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매출에서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고 비(非)계열 고객을 늘려 내실 있는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올해 비계열 수주실적도 역대급을 기록하며 그룹 의존도를 소폭 낮추는 데 성공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까지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 고객사로부터 총 25억6700만달러(3조3640억원 가량) 규모의 핵심 부품을 수주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비계열 수주액 25억1700만달러(3조2985억원 가량)를 뛰어넘은 수치다.

 

현대모비스의 역대 비계열 수주 실적은 ▲2018년 16억5700만달러(2조1640억원 가량) ▲2019년 17억5500만달러(2조2920억원 가량) ▲2020년 17억5800만달러(2조2955억원 가량)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하반기에도 현 추세를 유지하면 37억4700만달러(4조9100억원 가량)로 설정된 연간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처럼 비계열사 수주실적을 높이기 위해 북미와 유럽·일본에 현지 고객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완성차 출신 전문가를 영입해 맞춤형 영업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에 이어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도 참가하며 글로벌 고객사와의 접점도 확대했다. 

 

현대모비스는 하반기에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등에 참가하며 까다로운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북미와 유럽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계열사의 그룹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선택이다. 계열사 입장에서 그룹은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해주는 핵심 고객이다. 하지만 그룹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현대차·기아의 생산 변수에 따라 매출과 영업 실적이 좌우되는 등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이 경우 외부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기도 어렵다. 또한 전동화 전환을 비롯해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가 빨라지는 상황도 계열사가 독자적인 생존에 나선 배경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비계열사 고객 확대는 매출을 높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룹 의존도를 낮춰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고 해외 투자자에게도 내실 있는 회사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도 현대모비스의 그룹 의존도 낮추기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해 지속가능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보여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