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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차, 중국서 재도약 이룰까

사드 보복으로 2016년 판매 정점 후 내리막
저가 이미지 벗고 고급화·전동화 전략 추진

[FETV=김진태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의 사업 전략을 변경하면서 새로운 판 짜기에 돌입했다. 기존의 저가 이미지를 벗고 고급 브랜드와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의 새로운 전략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2016년 113만3000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매년 판매량이 줄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에 78만5000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100만대 선이 무너진 이후 2018년엔 79만대, 2019년 65만대, 2020년 44만대, 2021년 35만3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올해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은 더 저조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 실적이 10만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어서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판매 실적은 9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가다간 올해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20만대 밑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 현대차의 올해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저조한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국경이 봉쇄됐고 이는 판매량 급감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현대차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위치도 흔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부진한 사이 다른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인지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완성차 브랜드는 폭스바겐(독일), 토요타(일본), 혼다(일본), 지리(중국) 순이었다. 특히 폭스바겐은 중국 내에서 판매 1위 브랜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판매 순위 19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단계 더 내려앉았다. 현대차는 2014년 중국 내에서 5번째로 많이 자동차를 팔던 브랜드였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동안 대외변수로 발목이 잡혔던 셈이다. 

 

현대차의 중국법인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중국법인 베이징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6조24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1조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1조1520억원)보다 순손실 폭을 줄였으나 2018년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엔 당기순손실 1126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감소의 직접적 원인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다.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내려지자 판매가 급감했다. 당시 중국에선 현대차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시장 니즈에 현대차가 빨리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소비자들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선호하지만 현대차는 한동안 세단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등 판매 전략이 엇갈렸다는 시각에서다. 

 

현대차의 저가 중심의 판매 전략이 독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 진입 초기 저가형 브랜드로 진출하면서 ‘싼데 좋은 차’의 인식이 있었지만 중국 토종 브랜드의 기술력이 올라갔다”면서 현대차 매리트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이 급감하면서 현대차는 중국 시장 전략을 새롭게 짰다. 기존 저가 판매 전략에서 벗어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중국에 출범시켰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달엔 중국 전략 발표회를 열고 ▲현지화 R&D 강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대 ▲수소연료전지 기술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광국 현대차·기아 사업총괄(사장)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련한 4대 전략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고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